거친 모발이여 안녕 <1>
겨울은 건조한 바람을 타고 오는지 이맘때만 되면 메마른 두피와 푸석해진 모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헤어 고민들과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는 비법들.
1 정전기를 방지한다
겨울철 목도리를 풀 때마다 머리카락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솟아오르거나 얼굴에 달라붙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다. 대기 중의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정전기는 모발의 보호막인 큐티클을 손상시키고 모발 끝을 갈라지고 끊어지게 하는 주범이다. 정전기를 예방하려면 샴푸 단계에서부터 드라이 단계까지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먼저 샴푸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시고 샴푸를 손바닥에 덜어 풍성하게 거품을 낸 다음 두피와 모발에 발라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구석구석 마사지한다. 깨끗이 헹구고 찬물로 마무리하면 모근이 튼튼해져 정전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두피와 모발이 건조한 경우는 샴푸 횟수를 줄이고 보습 샴푸를 틈틈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샴푸 후 트리트먼트나 마스크팩을 주기적으로 사용해 모발에 수분과 유분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샴푸 후 타월 드라이를 할 때 모발을 비비면서 닦지 말고 꾹꾹 누르거나 탁탁 털면서 말린다. 모발이 물기를 머금은 상태에서 마찰을 가하는 것은 모발의 손상을 가져올 뿐 아니라 정전기를 악화시키는 주원인이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모발보다 두피 쪽에 바람을 쏘이고 모발을 말릴 때는 드라이기와 모발의 거리를 20cm 이상 유지한다. 모발이 흐르는 방향으로 찬 바람과 뜨거운 바람을 번갈아가며 쏘이고 약간의 수분은 남겨둔다. 드라이를 하기 전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을 막고 정전기를 예방하는 제품이나 오일이 함유된 헤어 에센스를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빗질을 할 때는 가능하면 나무 소재로 된 빗을 이용하고, 플라스틱 빗밖에 없을 경우 물에 살짝 적셔서 사용하면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다. 드라이 후에 모발에 수분과 윤기를 더하는 헤어 미스트를 뿌려 마무리한다. 모발은 보통 수분함량이 10~15% 내외로 외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변화가 크다. 때문에 건조한 실내에 오래 머물 경우 모발의 수분함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두피를 피해 모발 끝에 헤어 미스트를 가볍게 뿌리면 정전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2 두피의 탄력을 높인다
두피의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피지와 노폐물이 과도하게 쌓이면 모근의 성장을 방해해 모발이 가늘고 푸석해진다. 또한 두피와 얼굴 피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두피의 탄력이 떨어지면 얼굴 피부도 함께 처져서 이마와 눈가, 목에 주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얼굴 탄력을 위해서도 두피를 건강하고 탄력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두피 전용 스칼프 제품을 바르고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가볍게 원을 그리면서 마사지하거나 손가락을 튕겨가며 두피를 자극하면 두피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목과 어깨가 뭉치면 두피로 이어지는 혈액순환이 저하되므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야 한다
3 열기구로부터 모발을 보호한다
두피와 모발의 건강을 위해서는 찬 바람에 말리는 것이 좋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드라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모발 손상을 최소화려면 사용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수밖에 없다. 먼저 샴푸 후 타월 드라이를 충분히 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모발을 여러 섹션으로 나눠 두피와 모발에 닿는 타월 면적을 넓히고, 뒤쪽 머리는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모발을 들어 올려 구석구석 말린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드라이기를 비스듬히 눕혀 두피에 뜨거운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뜨거운 바람과 찬 바람을 번갈아가며 쐰다. 아이론을 사용하기 전에 모발에 수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도록 말리고 빗질을 해서 엉킨 부분을 풀어준다. 아이론은 저온에서 오랫동안 사용하기보다 고온에서 가능하면 짧은 시간 안에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 낫다. 타월 드라이 후 드라이기나 아이론 같은 열기구를 사용하기 전에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콜라겐이나 오일 성분 등이 들어 있는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모발에 흡수가 잘되는지, 정전기 방지 기능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흡수력이 떨어지면 열을 가했을 때 모발에 늘어붙어 스타일을 망치거나 끈적임이 남아 먼지나 이물질이 들러붙기 때문이다. 정전기 역시 공들여 한 스타일을 망치는 주범이다. 평소 열기구를 자주 사용한다면 주기적으로 헤어 트리트먼트를 하는 것이 필수다.
4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채운다
염색과 펌으로 손상돼 엉키고 부스스한 모발에는 수분과 영양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엉킨 모발을 풀어 차분하게 정돈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린스와 컨디셔너는 모발의 pH 농도를 약산성으로 조절해 큐티클층을 매끄럽게 하고 엉킨 모발을 부드럽게 푸는 역할을 한다. 반면 트리트먼트는 식물성 오일이나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푸석해진 모발에 코팅막을 형성해 염색 컬러의 선명함을 유지해주고 모발을 부드럽고 탄력 있게 한다. 때문에 바르고 바로 헹구는 린스나 컨디셔너와 달리 트리트먼트는 바르고 나서 일정 시간 방치해 영양성분이 충분히 흡수되도록 한다. 타월 드라이 후 물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두피를 피해 모발을 중심으로 트리트먼트를 바르고 뜨거운 물에 수건을 담가 물을 꼭 짠 다음 스팀 타월처럼 모발을 감싸면 트리트먼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트리트먼트에 오일을 1~2방울 떨어뜨려 사용해도 좋다.
5 각질과 비듬을 다스린다
두피를 덮고 있는 각질층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두피가 건강한 상태일 때는 수분과 피지가 각질 사이에서 접착제 기능을 하므로 각질이 들뜨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에는 건조한 공기에 두피가 수분을 빼앗기기 쉽고 기온이 내려가 모공이 수축되면 피지 분비가 줄어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기 쉽다.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지와 먼지, 균과 뒤섞이면 가려움과 냄새를 동반한 비듬으로 변하게 된다. 비듬은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해 모공이 막히고 비듬균이 증식해 나타나는 지성 비듬과, 두피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일어나는 건성 비듬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성 비듬은 두피의 수분이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이므로 세정력이 강한 샴푸로 무조건 각질을 제거하기보다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두피샴푸나 수분 함량이 높은 두피샴푸를 사용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성 비듬은 딥클렌징 샴푸를 사용해 각질을 없앤 다음 보습 세럼처럼 유분과 수분을 적절히 보충하는 두피 전용 제품으로 각질이 다시 들뜨지 않도록 관리한다.
6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킨다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두피의 각질층이 건조해져서 두피가 쉽게 민감해진다. 민감성 두피는 사소한 자극에도 염증이나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 두피에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쿨링과 진정, 보습 기능을 두루 갖춘 민감성 두피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므로 인공 향료와 인공 색소, 방부제 등 민감해진 두피에 자극이 되는 성분을 배제한 제품을 선택한다. 샴푸는 저녁에 해 낮 동안 두피에 쌓인 먼지와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말린 다음 잠자리에 든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고 수분을 보충하는 헤어 토닉이나 헤어 세럼을 두피에 바르고 마사지하듯이 살살 문지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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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 에디터 / 조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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