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하는 뿌리 염색
따지고 보면 길어야 10cm다. 그 짧은 모발의 뿌리를 염색하기 위해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자니 속이 쓰리다. 그래서 준비했다. 2만원도 안 되는 염모제로 집에서 혼자 하는 뿌리 염색법.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만 있다면, 염색은 헤어 숍에 가서 전문가에게 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염색을 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색을 얻고,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에는 분명 기술이 필요하니까. 하지만 염색을 한 뒤 한 달만 지나도 검은 띠를 두른 듯 자라는 모발 뿌리 염색을 위해 매달 헤어 숍을 찾는 건 부담스럽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시 자라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감을 때마다 빠지는 헤어 컬러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 ‘뿌리 염색을 집에서 혼자 할 수 없을까?’ 귀찮은 건 차치하고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덜기 위해 혼자 염색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모았다.
1셀프 염색의 시작 새로 자란 모발 컬러를 기존의 컬러와 똑같이 맞춰 염색하는 건 전문가들에게도 난제다. 헤어 컬러를 자주 바꾸는 연예인을 담당하는 헤어 디자이너들도 염색할 때마다 염모제의 컬러와 비율을 노트에 메모하고, 염색 후 컬러를 사진으로 기록할 정도로 색 맞추기는 예민한 문제인 것. 그나마 이전에 전체 모발 염색을 집에 서 혼자 했었다면 같은 컬러의 염모제를 사용하면 컬러 선택이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된다. 새로 염색한 뿌리 부분이 짙어 보인다 해도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 효과로 보여 어색함도 덜해서 이 경우 혼자 하는 염색을 추천할 만하다. 기존에 했던 컬러를 모를 때에는 모발 끝 부분에 테스트를 해보는 게 귀찮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컬러를 정한 뒤 도포할 때에는 꼬리빗을 활용하는 게 좋다. 완벽하게 도포한 듯 보여도 뭉친 모발 사이로 염모제가 잘 스미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꼬리빗을 이용해 위아래 양방향으로 빗질을 한다.
2숨겨진 1cm를 찾아서 체온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두피 쪽이 밝게 나오기 때문에 밝은 컬러로 염색할 때에는 모발 시작점에서 1cm 정도 띄운 다음 염모제를 도포하는 게 좋다. 51분 정도 지난 뒤 모발의 컬러가 바뀌는 시점에 두피 쪽에 염모제를 바르면 톤이 고르게 나온다. 1cm를 띄우고 바르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헤어 컨디셔너를 두피에 바르고 염모제를 발라도 된다. 컨디셔너가 염모제의 침투를 늦춰주고 열에 의한 빠른 착색을 막는 효과가 있으니까. 염색을 해야 하는 모발 뿌리 부분이 3cm 이하일 때에는 도포 시간을 모발 전체를 염색할 때보다 짧게 하는 게 좋고, 두피에도 염모제가 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체온이 평소보다 많이 올라가는 음주한 다음 날은 염색을 피하는 게 좋다.
3열처리는 짧고 굵게 염색할 때 색을 고르고 선명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게 열처리이다. 뿌리 염색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염모제를 바른 모발을 쿠킹포일로 감싸고 판형 고데기로 지그시 눌러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고데기의 온도는 160~200℃ 사이로 가열되는데, 온도를 확인할 수 없는 고데기라면 모발을 감싼 포일을 2초 정도 눌렀다 뗀 다음 포일을 손으로 만졌을 때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면 된다. 160℃ 정도의 온도가 적당한데, 온도가 너무 높거나 포일을 누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염모제가 타면서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그리고 모발이 굵거나 새로 자란 모발은 염색이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염모제를 도포하고 샴푸하기 5~10분 전 다시 한 번 덧바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습도가 높거나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는 염색 효과가 떨어지므로 실내 온도 20℃ 이상의 따뜻한 곳에서 염색을 해야 발색이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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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황민영
- 포토그래퍼
- 이주혁, kim tae sun
- 아트 디자이너
- Illustration | Youn Hae Bit 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