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지에서 기억할 딱 세 가지
여름 휴가지에서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사이에 상처받을 피부를 위해 세가지만 기억하자. 바로 자외선 완벽하게 차단하기, 피부 온도 낮추기, 그리고 주름과 탄력, 피부 톤을 총체적으로 해결해줄 수분 공급하기다.
온몸을 감싸는 햇살이 가득한 해변이나 도심에서의 쇼핑 여행, 숲에서의 캠핑 등 장소와 상관없이 여름 휴가만큼 설레는 것이 또 있을까? 여름 한낮의 햇살에서 받는 정신적 위안은 상당하지만, 뜨거운 여름 햇살을 마주한 피부와 모발은 아마도 경계경보급의 사이렌을 울리고 있을 것이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붉게 달아오르고 수분은 급속하게 빠져나간다. 또 기미와 주근깨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는 알칼리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세균 번식이 늘어 여드름이 생기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모공은 분화구처럼 넓어진다. 그리고 자외선에 의해 모발의 큐티클층은 쉽게 손상되어 머리카락은 거칠어지고, 컬러는 탈색된다. 이처럼 여름 휴가 이후 피부와 모발은 총체적인 난국을 맞게 되는 것이다. 매년 되풀이하여 여름 휴가지의 바캉스 뷰티 가이드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이 시기의 피부와 모발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1년을 기다려온 여름 휴가를 마치고, 그 이후의 1년을 또 피부와 모발 관리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쓰지 않으려면 휴가를 즐기면서 현명하게 피부와 모발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니 이 세 가지만 기억하길 바란다. 자외선 차단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재빨리 피부 온도를 내릴 것, 그리고 탄력과 주름, 혈색, 피부결 개선의 기본이 되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할 것! 이 계절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끽하기 위해서는 역시 기본에 답이 있다.
STEP1 Sun Blocking
골라 쓰는 자외선 차단제
이제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적이고, 3~4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는 사실쯤은 잘 알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 자외선 차단제는 크림과 로션, 젤, 무스, 밤, 스틱, 스프레이, 콤팩트 파우더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보다 완벽한 자외선 차단을 위해 피부타입과 상황에 맞게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제품의 질감에 따라 주력 자외선 차단제와 보조 자외선 차단제로 나누어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질감이 자외선 차단 효과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피부에 고루 잘 펴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메이크업 전에는 로션과 크림, 젤 타입 등 피부에 잘 펴 발리는 것을 선택하고, 스프레이나 스틱, 밤 타입 등은 국소 부위에 수시로 덧바를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력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에는 피부 타입을 고려해 선택한다. 건성 피부는 알코올이 함유된 젤 타입은 피하고, 수분 함량이 높은 로션이나 크림 타입을, 지성 피부는 오일 프리의 로션 또는 젤 타입을 선택한다. 트러블이 있는 민감성 피부라면,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 베이스의 기능을 한번에 담은 제품을 선택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 자외선 차단제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로 나뉜다.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올사이드 성분을 주로 사용하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닿는 자외선을 반사 및 산란시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으로 피부에 백탁 현상이 생기지만, 피부 속으로 흡수되지 않아 화학 성분으로 인한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 에칠헥실살리실에이트, 호모살리에이트, 벤조페논-3, 아베벤존 등 성분이 사용되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나 피부 속에 침투되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의 장점을 조합해 만들지만, 스프레이 타입은 오직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로만 존재한다. 따라서 매일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름 휴가나 야외 활동을 할 때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때그때 다른 자외선
변덕스러운 날씨와 장소에 따라 자외선의 강도 역시 달라진다. 구름이 낀날의 자외선의 강도는 맑은 날의 50%, 안개 낀 날은 100%일 정도로 자외선이 강하니 흐린 날씨라도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만약 산이나 지대가 높은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자외선의 강도는 해발 1km가 높아질 때마다 10~25% 증가하고, 고도가 1km 높아지면 자외선 B는 24%, 자외선 A는 9% 정도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외선 A를 표시하는 PA 지수보다 자외선 B를 표시하는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 지표면에 반사되었을 때 자외선의 강도는 일반 평지는 10% 이내인 것에 비해 모래는 15~30% 증가한다고 한다. 물은 5% 이내로 반사율이 적지만, 정오를 전후로 내리쬐는 자외선은 반사되지 않고 물속 60mc까지 투과되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에서 수영을 할 때 워터프루프 제품을 챙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하나, 젖은 피부는 마른 피부보다 자외선 투과율이 4배나 증가하므로 물기를 바로 닦아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태닝과 자외선 차단
멜라닌 생성 정도에 따라 피부 타입은 6단계로 나뉜다. 백인은 1~2단계, 동양인은 3~4단계로 우리나라 여자들이 태닝을 할 때 생기는 멜라닌의 생성 정도가 백인에 비해 높다. 아울러 태닝은 잡티 생성은 물론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하는 자외선 A에 의해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파괴돼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태닝이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은 자명하지만, 여름만큼은 구릿빛 피부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할 수 있는 최선은 피부에 해가 덜 되는 방법으로 태닝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태닝 전에는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각질을 정돈한 후 태닝 전용 제품을 바르고, 제품이 땀과 물에 쉽게 지워지므로 1~2시간마다 덧바른다. 태닝 오일은 빛을 골고루 흡수시켜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에 더없이 좋지만,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니 SPF15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보디 로션을 바르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자외선이 지나치게 강하므로 피하고, 햇볕에서 20분간 누워 있었다면, 10분간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태닝 시간은 하루에 3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태닝 첫날은 30분, 둘째날은 1시간으로 늘리는 것도 좋다. 가장 안전한 태닝 방법은 비치 파라솔 아래에서 반사되는 빛을 이용하는 것이다. 단, 얼굴과 목은 기미와 주근깨, 주름에 취약하므로 가급적 태닝은 피한다.
머리부터 시작하는 자외선 차단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발의 큐티클층은 자외선에 6시간 이상 노출되면 극심한 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따라서 모자와 스카프를 이용한 자외선 차단과 함께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모발 전용 자외선 차단제 역시 얼굴과 마찬가지로 외출 20~30분 전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모발 역시 애프터 케어가 중요하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날에는 헤어 팩을 듬뿍 바른 후 스팀 타월로 감쌌다가 헹구면 좋다. 한편 두피는 머리카락이 1차적인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지만, 가르마 부분은 그대로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가르마 방향을 수시로 바꾸거나 산뜻한 젤 타입의 얼굴용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도 좋다. 단, 지루성 두피라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피한다. 자외선에 손상된 두피에 비듬이 생겼다고 두피스케일링을 받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스케일링은 상처 입은 두피에 자극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2~3일에 한 번씩 딥 클렌징 샴푸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이때 셀프 마사지를 함께 하면 두피의 순환을 좋게 한다. 목덜미의 뭉친 근육을 푼 후 이마 방향으로 두피를 타고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또, 손가락으로 두피 전체를 꼬집듯 주무르고 지그시 누르는 동작을 반복한다.
<뷰티 전문가들의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지앤영 피부과의 박지영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를 1백원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덜어 바른 후 티슈로 살짝 눌러 유분기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다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 있는 콤팩트를 덧바르죠. 더운 여름철에는 메이크업이 뭉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는 일이 쉽지 않은데, 이때는 토너를 적신 화장솜을 차갑게 한 후 얼굴을 가볍게 닦아내면 쿨링 효과까지 생겨 일석이조입니다.”라고 말한다. 또 와인 피부과의 김홍석 원장은 야외 운동을 할 때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최대한 활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SPF50/PA+++사용한다고. 참진 한의원의 이진혁 원장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고 장시간 방치하는 것보다 적당량을 최대한 자주 발라주죠.”라고 말하고, 땀과 피지에 자외선 차단제가 지워지기 쉬운 계절이니 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STEP 2 Cool Down
피부 온도 내리기
최적의 피부 온도는 정상 체온인 36.5도보다 낮은 31도라고 한다. 하지만 여름철 태양에 15분 정도 노출되면 41~43도까지 급상승한다. 피부온도가 올라가면 수분을 빼앗기고 노화가 촉진되니 피부의 온도를 내리는 일이 급선무다. 이때, 급격한 온도의 변화는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온도를 서서히 낮추도록 한다. 우선, 찬물로 세안을 하고, 얼음물에 담근 거즈나 냉장 보관한 아스트린젠트 화장수를 적신 화장솜을 얼굴에 올려둔 후 그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면 효과적이다. 얼굴의 열감이 사라질 때까지 2~3회 반복한다. 그러고나서 그 위에 쿨링 제품을 발라 마무리한다. 쿨링 셀프 마사지를 익혀두는 것도 좋다. 차가운 거즈로 피부 온도를 낮춘 후 얼굴 전체에 알로에 젤을 도톰하게 바르고 10분간 유지한다. 그 위에 수분 미스트를 분사하고 손가락을 이용해 마사지하며 남은 알로에 젤을 흡수시킨다. 이 과정을 2번 정도 반복하면 피부 온도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 만약, 화끈거림이 장시간 지속되고, 물집과 벗겨짐이 생겼다면 일광화상의 초기 단계다. 이때는 우유로 냉찜질을 하고, 피부과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성난 피지 다스리기
피지가 과잉되면 모공 속 각질과 엉켜 각종 트러블을 유발하므로 제거해야 하지만, 피지는 과해도 모자라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피지막은 각질층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피부 표면에 수분을 20% 정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과도하게 제거하는 것은 금물이다. 게다가 무분별하게 피지를 제거하면 우리 몸의 항상성 원리에 의해 사라진 피지를 보충하기 위해 피지가 과잉 분비되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지성 피부에는 주로 티트리 오일과 같이 진정 작용을 하거나 살리실산과 같은 각질 제거제가 소량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제품은 죽어 있는 세포를 탈락시켜서 모공을 막는 세포를 빨리 없애고 모공을 축소시키는 효과를 선사한다. 2~3분 정도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바르고 난 뒤에는 찬물로 세안해서 모공을 축소하고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모공 제품과 안티에이징 제품은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공 제품은 피지 분비를 막고, 안티에이징 제품은 유분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어느 제품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혹 찬물로 세안을 하면 모공이 축소되면서 피지 분비량이 줄어든다고 알고 있는데, 찬물보다는 2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점차 시원한 물로 온도를 조절해가면서 헹구면 효과적이다. 과잉된 피지로 뾰루지가 올라왔을 때는 물에 소금을 약간 풀어 헹구거나 찬 우유를 화장솜에 적셔 올려놓으면 도움이 된다.
STEP 3 Water Power
화이트닝과 안티에이징보다 수분 공급을
건조하다 못해 잔주름까지 생긴 피부에는 화장품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화이트닝 에센스와 안티에이징 크림은 잠시 멀리하고, 수분 케어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항염과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라벤더 성분이 함유된 토너 또는 미스트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 사용하면 피부 밸런스를 맞추는 데 좋다. 그런 다음 수딩 젤을 발라 피부 속 수분을 충전하고, 오일 베이스의 페이스 밤을 손바닥에 소량 덜어 체온으로 녹인 후 얼굴을 지그시 누르면 수분 보호막이 형성된다. 그래도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페이스 오일과 수분 세럼을 1:2 비율로 섞어 마사지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수분 제품을 고를 때는 피부 지질층 구조와 유사한 세라마이드, 레시틴, 스쿠알렌이나 자연 보습인자인 아미노산 및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것을 선택한다. 최근, 비타민 B5 성분은 보습 성분의 지속력을 증가시킨다고 밝혀졌으니 이 성분 역시 체크하도록. 수분 제품은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계속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장품을 번들거릴 정도로 듬뿍 바른 채 잠을 자거나 딴 일을 하면 수분과 영양이 피부 속으로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피부 안의 수분까지 함께 증발시키니 금물이다. 한편 여름철 피부는 평소보다 자외선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각질이 두꺼워진다. 따라서 집중적인 수분 케어를 2주간 한 다음 피부가 정상의 상태로 돌아왔을 때에는 AHA나 BHA 같은 약산성의 스크럽 제품을 사용해 각질 관리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스팀 타월로 딥 클렌징을 하면 피부가 더욱 부드럽고 매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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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이민아, 박정하
- 포토그래퍼
- 이승엽, Jung Won Young
- 모델
- 이혜정
- 스탭
- 헤어 / 김귀애, 메이크업 / 이준성
- 기타
- 도움말 / 김홍석(와인 피부과 원장), 이진혁(참진 한의원 원장), 윤성재(리더스 피부과 원장 ),진산호(스파에코 & 스파오가닉 대표) 이용(HtoO 항노화 의원 원장), 박지영(지앤영 피부과 원장), 김명환(차앤박 피부과 일산점 대표 원장), 참고서적 / , 조애경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