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세 가지
누구나 피부는 민감하다. 빛에 조금만 노출돼도 홍반이 일어나는 알레르기 때문이 아니다. 매일, 매시간 변하는 피부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서, 스스로 민감해지는 상황을 만든다. 지금 처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스킨케어를 딱 세 가지로 정리했다.
모공이 막혀 생긴 피부 트러블 관리하기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각질을 관리할 때에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대표적인 각질 제거 성분인 AHA와 BHA다. 살리실산으로 대표되는 BHA는 모공 속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침투력이 좋은 글리콜산으로 대표되는 AHA는 각질층에 작용해 피부를 매끈하게 한다. 그러니 순서를 따지자면 BHA 성분으로 피지 등을 제거한 뒤 AHA 성분을 사용하면 침투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각질 제거 제품에는 이 성분들의 침투력을 높이기 위해 알코올을 넣기 때문에 각질 제거를 한 다음에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얇아진 각질층을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을 확실하게 차단하는 것쯤은 이제 상식이다.
속만 건조한 피부의 번들거림 잡기
우리 몸에서 피지가 나오고 각질이 두꺼워지는 것은 피부가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니 번들거리는 것이 싫다고 이러한 유분을 억지로 제거하는 것에만 힘쓴다면 피부는 자체적으로 만든 보호막을 잃고 더 건조해질 수 있다. 그래서 클렌저는 세정력도 중요하지만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진정 효과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 다음 피부 속으로 빠르게 흡수돼 유수분을 조절하는 세럼과 번들거리지 않는 제형의 보습제로 마무리하면 된다. 이때 피부 위에 보습막을 가장한 실리콘 막 같은 것을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 위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덧바르면 유분이 나올 때쯤 메이크업이 쉽게 지워지거나 뭉칠 수 있다.
항산화 효과로 피부 톤 개선하기
숙면을 취하는 동안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피부가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여름에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수분. 오염된 환경 등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종일 지치고 피곤한 피부의 혈색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피부가 낮 동안 잃기 쉬운 미네랄과 이온 등을 보충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피부 톤을 맑게 하고 생기를 더하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후텁지근한 여름에는 지나치게 유분이 많고 끈적이는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매끈하고 윤기 나는 보디 만들기
피부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화장품 성분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보디 슬리밍 제품에는 흡수가 빠르고 피부 침투력이 좋으며, 일시적으로 표피를 탄탄하게 만드는 카페인을 기본으로 독소의 배출을 돕고, 피부 탄력을 높이는 성분을 함유한다. 흡수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몸의 피지나 노폐물, 각질 등을 제거한 다음,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보습제를 바르기 전에 슬리밍 제품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건조한 피부의 각질 잠재우기
피부 트러블이 생긴 것도 아니고, 메이크업이 겉돌거나 들뜨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세안을 할 때 부쩍 손끝에 전해지는 피부결이 거친 느낌이 든다면 각질을 무리해서 떼어내는 것보다는 충분한 보습으로 각질을 눌러 정돈하는 게 좋다. 피부를 단번에 촉촉하게 하기 위해 자기 전 보습팩을 자주 하는 것도 좋은데, 이때에는 모공을 막을 위험이 없는 콜라겐 성분을 이용한 팩이 효과적이다. 여름에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때에는 유수분 균형을 맞추는 것과 함께 마무리되는 질감이 중요하다. 번들거리지는 않아도 끈적이는 질감으로 마무리되면 높은 습도와 맞물려 스트레스만 높아질 수 있으니까. 수분은 오래 지속되고 마무리는 보송보송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오일프리와 글리세린 성분을 눈여겨보자. 그리고 진정 성분을 함유한 미스트를 틈틈이 뿌리는 것으로 피부가 산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부은 얼굴 V라인 만들기
피부 속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하고, 추운 곳에서 잠을 자면 얼굴이 붓는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고, 따뜻하다 못해 더운 환경에서 숙면을 취한다고 얼굴이 붓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이나 자기 전에 텔레비전을 보는 것, 지나치게 낮은 베개도 얼굴이 붓는 원인이 된다. 이런 이유로 피부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한여름에도 얼굴은 붓는다. 부기가 피부 탄력이 떨어진 탓에 생긴 것은 아니지만, 부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레 피부 탄력이라는 덤이 따라온다. 아침에 부기를 뺄 때에는 찬물로 세안하거나 순간적으로 피부 온도를 낮추는 마스크 팩을 하거나, 냉동실에 얼려둔 숟가락으로 마사지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여기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정체된 수분을 풀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되는데 피부가 예민한 눈가에는 온도차가 큰 얼린 숟가락을 직접 대는 대신 쿨링 효과를 주는 제품을 사용하자.
한낮에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하기
자외선이 피부에 주는 악영향에 대해 모든 매체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다룬 덕분에 이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는 것은 많이들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바르는 양이다. 얼굴 전체에는 일반적으로 콩알 3개 분량(700~900mg)을 발라야 하는데, 이 정도 양을 바른다면 30g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른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에 하나를 다 써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2~3시간마다 덧바르라는 조언까지 따르지 않고도 말이다. 그러니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 등에 함유된 자외선 차단 성분은 분명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절대 그것들만으로 확실한 차단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는 에멀전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광 피부 만들기
각질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닌데 메이크업이 잘 받지 않을 때, 피부를 윤기 있어 보이게 표현하고 싶지만 메이크업 기술이 부족할 때에는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피부 속부터 수분을 꽉 채우면 별다른 베이스 메이크업 기술 없이도 피부가 번들거림 없이 촉촉해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날 자는 동안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손실을 예방하는 수면 마스크를 바른다. 바쁜 아침에 마스크를 따로 할 수 없다면, 자는 동안 일어나는 수분 손실을 예방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아침에는 밤새 나온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피부를 건조하게 하지 않는 클렌저를 사용하고, 수분 크림으로 마무리한다. 피부 겉에서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처럼 분자의 크기가 조금 큰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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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이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