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동반자 <2>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여행가방은 속부터 다르다. 에디터, 모델, 사진가 등 여행을 자주 하는 이들이 무엇을 가지고 어디로 갈 것인지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2박 3일 일본 여행 | 피처 에디터 조소영

1 휴대용 스피커는 방콕 디자인 브랜드 프로파간다에서 샀다. 호텔방 안에서 음악을 크게 듣고 싶을 때 휴대폰에 끼우면 제법 알찬 소리를 낸다.
2 키엘 오리지날 머스크 향수를 무척 좋아해서 여행 갈 때 꼭 챙긴다. 낯선 곳에서 잠을 자고,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 이 익숙한 향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오리지날 머스크는 50ml 5만원대, 키엘(Kiehls).
3 추위에 약한 편이라 내복의 기능을 하는 이너웨어를 챙기는 편인데, 이 옷은 몸에 착 감겨서 보온성이 뛰어나다.
4 여행길에 함께하는 음악은 연주곡을 선호한다. 팻 메스니의 음악은 언제나 일순위이고 피라미드의 ‘Tornado’나, 클라우드의 ‘Cute’ 같은 건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걸 들을 때, 정말 어딘가로 떠나는구나 싶다.
5 여행을 갈 때는 수필집을 들고 간다. 호흡이 짧은 에세이는 어느 부분에서 책을 덮어도 부담이 없다. 주로 김연수나 김훈의 것을 챙긴다.
6 어디를 가든 아침이나 밤에 시간을 내어 달리는 편이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들고 뛰는 것이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뛰어본 사람들은 안다. 휴대폰을 암밴드에 넣고 뛰면 빨리 달려도 이어폰이 빠질 염려가 없다.
7 여행지에서도 단정한 모습이고 싶어 화이트나 블루 셔츠를 꼭 챙긴다. 셔츠는 주로 검정 팬츠와 입는다.
8 커피 생각이 날 때마다 루이보스 바닐라 티백을 넣어 마신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서 건조한 피부에 도움이 되고 카페인이 없어 잠 못 이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9 여행지에서는 특히 물을 많이 마시는데 매번 물을 사러 편의점을 찾는 것도 일이다. 환경은 둘째 치더라도 플라스틱이나, 일회용 잔보다 텀블러에 넣어 마시는 게 훨씬 맛있다.
10 운동화는 의상에 제약을 많이 주기 때문에 레페토의 옥스퍼드 슈즈를 즐겨 신는다. 청바지에도, 리틀 블랙 드레스에도 잘 어울린다.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하고 갑자기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야 할 때에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옥스퍼드 슈즈는 40만원대, 레페토.

나 홀로 국내 여행 | 사진가 맹민화

1 여행지에서 날씨는 늘 변수로 작용한다. 갑작스레 비가 올 때, 우산보다는 우비를 쓰고 다니는 게 조금 더 재미있다. 무릎을 덮는 긴 길이의 인해비턴트의 우비는 판초 모양이어서 비를 완벽하게 막는다.
2 베이식한 웨이페러 스타일의 검은색 수비 선글라스는 어느 장소에서 써도 과하지 않다. 선글라스는 30만원대, 수비 바이 옵티칼 W(Ksubi by Optical W).
3 혼자 있을 때는 음악을 들을 때 이어폰보다 스피커로 볼륨을 조금 높여 듣는다. 코마의 로봇 모양 스피커는 지인에게 선물 받았다.
4 여행지에서 무심코 사용하게 되는 게 일회용품이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대신 휴대용 컵을 가지고 다닌다. 특히 커피카의 바가지 모양 컵은 깨지지 않고 가벼운 데다 디자인도 예쁘다.
5 커피를 좋아해서 직접 내려 마신다. 이태원의 이코복스 커피는 향과 맛이 유난히 진하다.
6 은은한 향이 좋아 즐겨 뿌리는 향수는 스탠다드의 꼼데가르송 X 아르텍. 여행지에서 쌓인 먼지 냄새를 바꿔준다. 꼼데가르송 X 아르텍 스탠다드 오 드 뚜왈렛은 100ml 20만원대, 스탠다드(Standard).
7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콘탁스 T3 카메라는 최고의 여행 동반자다.
8 몰스킨 노트와 라미의 볼펜은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리는 성격 때문에 꼭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 그날그날 보고 느낀 것을 적는다. 가죽 노트는 1만8천7백원, 몰스킨(Moleskine). 볼펜은 2만원대, 라미(Lamy).
9 주로 걸어 다니기 때문에 무조건 운동화를 신는다. 나이키의 블랙앤화이트 운동화는 가볍고 편하고 세련되기까지 하다. 운동화는 10만원대, 나이키(Nike).
10 어디에서든 펼치면 앉을 수 있는 콜맨의 캠핑 의자는 부피가 조금 커도 꼭 챙긴다. 캠핑 의자는 8만원대, 콜맨(Coleman).

출장을 겸한 유럽 여행 | 토즈 홍보팀 김수림

1 출장이나 여행지에서는 가벼우면서도 수납이 많이 되는 가방이 필수다. PVC 소재 쇼퍼백은 14만9천원, 라코스테(Lacoste).
2 요즘 런드레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칙칙 뿌리기만 하면 섬유의 냄새를 쉽게 제거해준다. 옷의 박테리아와 냄새를 제거할 때 탁월한데, 사이즈도 작아서 좋다.
3 스케줄이 빡빡한 출장지에서는 식사를 거를 때가 있다. 유난히 초콜릿을 좋아해서 그 지역의 초콜릿을 대량으로 구입해 가지고 다닌다.
4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파티나 격식 있는 모임에 초대받을 때가 종종 있다. 급할 때는 옷을 사기보다 주얼리로 분위기를 내는 편인데 수엘 목걸이는 가장 아끼는 제품이다.
5 비타민, 소화제, 타이레놀, 일회용 밴드 같은 기본 비상약은 필수다. 작년 생일에 선물 받은 예쁜 DVF 약통 덕분에 액세서리를 가져가는 마음으로 챙긴다.
6 여행지의 기후나 물 때문에 멀쩡하던 머리카락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걸 수없이 경험했다. 그래서 케라스타즈의 헤어 마스크를 꼭 챙겨 간다. 에이지 리차지 마스크는 200ml 6만원대, 케라스타즈(Kerastase).
7 유럽으로 갈 때마다 각 도시의 슈퍼마켓에서 파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와인을 꼭 마셔본다. 작은 도시일수록 호텔방에 와인 오프너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 그래서 와인 오프너를 잊지 않는다. 와인 오프너는 8만4천원, 알레시 바이 더플레이스(Alessi by Theplace).
8 유럽의 호텔들은 실내용 슬리퍼를 구비하지 않은 곳이 꽤 많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개인 실내용 슬리퍼를 가져간다.
9 미팅할 때에는 보통 드라이빙 슈즈를 신지만, 돌아다닐 때는 운동화가 최고다. 어떤 옷차림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날렵한 모양을 택한다. 운동화는 12만9천원, 나이키.
10 소설을 워낙 좋아해서 아마존 킨들은 여행목록 1순위다. 책보다 가볍고 작은 데다가 언제든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동하는 짬짬이 아주 유용하게 활용한다.

1박 2일 제주도 여행 | 이니스프리 홍보팀 정현진

1 햇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크리스털 장식이 예뻐서 스와로브스키의 볼펜을 늘 지니고 다닌다. 크리스털 장식의 볼펜은 4만9천원, 스와로브스키(Swarovski).
2 이니스프리에서 나온 <에코 힐링북>은 꼭 가지고 간다. 다양한 맛집과 여행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놓은 책인데, 올해 안에 모든 곳을 방문하는 것이 목표다.
3 제주의 바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세다. 가끔 머리카락이 주체하지 못할 만큼 흩날리곤 한다. 그래서 손목에 헤어끈을 팔찌처럼 끼고 다니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 때 사용한다.
4 무거운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 미니를 가져간다. 짧은 비행시간이지만 틈틈이 영화나 책을 보기 좋다. 아이패드 미니는 42만원, 애플(Apple).
5 여행과 음악은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 관계다. 여행 전에 그곳에서 들을 음악을 꼭 점검한다. 아이팟 나노는 19만9천원, 애플.
6 스카프도 좋지만 제주도에서는 손수건을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땀을 닦거나 물기를 닦는 용도는 물론이고, 스카프처럼 손목이나 목에 두르기도 한다.
7 자고 일어나거나 머리를 감고 난 후, 축 처진 앞머리 때문에 늘 드라이를 하는 편이다. 휴대하기 좋은 유닉스의 미니 고데기는 항상 챙긴다. 미니 고데기는 8만9천원, 유닉스(Unix).
8 두 손이 가벼워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그래서 잡다한 물건이 들어가는 넉넉한 사이즈의 숄더백을 활용한다. 소가죽 소재 숄더백은 90만원대, 그레첸(Gretchen).
9 여행지에서 스킨과 로션, 에센스, 크림까지 모든 제품을 챙기기 어렵다면 시트 마스크를 활용하면 된다. 하이드로겔 마스크는 25g 2천원, 이니스프리(Innisfree).
10 많이 걸어 다니기 때문에 탄성이 좋은 레깅스를 즐겨 입는 편인데, 여기에는 운동화보다 플랫 슈즈가 더 잘 어울린다. 페이턴트 가죽 소재 플랫 슈즈는 40만원대, 토리 버치(Tory Burch).

리조트 여행 | 모델 이현이

1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내는 챙 넓은 모자는 햇빛을 효과적으로 가릴 뿐만 아니라 우아한 분위기를 내는 데에도 그만이다. 라피아 소재 모자는 67만원, 헬렌 카민스키(Helen Kaminski).
2 시차가 바뀌거나 잠자는 장소가 바뀌면 푹 자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방해받지 않고 잠들 수 있도록 안대를 꼭 가져간다. 안대는 30만2천원, 오! 바이 코펜하겐(Oh! By Kopenhagen).
3 소매를 접거나 단추를 모두 풀거나 혹은 아랫단을 서로 묶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 가능한 화이트 셔츠는 휴양지의 필수품이다. 셔츠는 19만9천원, 커밍 스텝(Coming Step).
4 휴대폰 사진만으로는 어딘가 아쉬울 때 사용하는 캐논 S110 디지털 카메라. 사진을 찍은 후 와이파이로 바로 SNS에 전송이 가능해서 애용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40만원대, 캐논(Canon).
5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노트에 여행지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과 감상을 적어둔다. 적어둔 글귀가 가끔 사진보다 더 생생한 추억이 될 때가 있다.
6 캔버스 소재의 에코백 하나면 휴양지에서의 가방은 충분하다. 에코백은 6만9천원, 스티브 J 앤 요니 P(Steve J & Yoni P).
7 올리브 영에서 판매하는 휴족시간 시트 마스크는 여러 개 가지고 간다. 오래 걸어서 다리가 붓거나 아플 때, 붙이고 자면 간단하게 부기가 빠진다. 휴족시간 시트 마스크는 3천원대, 올리브 영(Olive Young).
8 습한 휴양지에서는 옷이 쉽게 눅눅해지고 퀴퀴한 냄새가 나곤 한다. 캐리어에 짐을 쌀 때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옷장용 방향제를 함께 넣으면 기분 좋게 옷을 꺼내 입을 수 있다.
9 검은색 튜브톱 원피스는 매치하는 액세서리에 따라 드레스 업과 다운을 넘나든다. 튜브톱 원피스는 5만원대,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10 국내에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착용하는 선글라스는 무겁지 않아야 한다. 선글라스는 가격미정, 트리티(Trity).

    에디터
    김주현
    포토그래퍼
    정민우
    스탭
    어시스턴트 / 박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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