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닦고 있나요?

당신은 구취 유발자인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 입 냄새로 인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싶지 않다면 입안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입 안을 상쾌하게 유지하는 법에 대하여.

상대방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이유 중 입 냄새만 한 것도 없다. 아무리 매력적인 여성이라도 입을 여는 순간 거북한 냄새가 난다면 저절로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입 냄새가 치명적인 이유는 상대방은 너무 잘 느끼는데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때문에 평소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입 냄새의 주된 원인은 입 안에 있다. 잇몸질환과 충치, 치석과 플라크, 혀에 낀 백태가 대표적이다. 치아 표면에 음식물과 세균이 달라붙어 생기는 플라크와 치석은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음식을 먹거나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기 쉬운데, 이로 인해 입안에 악취가 날 수 있다. 충치로 인해 손상된 치아 사이에 끼어 부패한 음식물도 입 냄새를 유발한다. 만약 충치와 잇몸 질환이 없는데도 입 냄새가 심한 편이라면 혀를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혓바닥 뒤쪽은 혀 앞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꼼꼼히 닦기 어려워 세균이 생기기 쉽다. 혓바닥 표면에 이끼처럼 생긴 하얀 설태가 잔뜩 덮여 있으면 입 냄새가 심해진다. 설태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칫솔질을 할 때 혓바닥을 닦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칫솔질만 제대로 해도 치아와 잇몸으로 인해 생기는 입 냄새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상쾌한 입 안의 기본, 바른 칫솔질
평소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데도 치석과 플라크가 잘 생긴다면 칫솔질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칫솔질에도 정석은 있다. 먼저 모가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탄력 있는 칫솔을 고른다. 칫솔 크기가 너무 크면 입안이나 잇몸 사이사이를 닦을 때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아와 칫솔모의 각도가 45도가 되도록 칫솔을 잡고,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에 칫솔을 대고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빗질하듯이 10회 정도 쓸어 내린다. 칫솔질을 하면서 잇몸을 적당히 자극하면 잇몸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서 위로 닦고, 치아의 바깥 면을 먼저 닦은 다음 안쪽을 닦는다. 앞니의 안쪽은 칫솔을 세워서 위아래로 움직이며 닦고 칫솔 끝으로 바깥쪽 치아 사이사이를 쓸어 내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때 치간 칫솔을 이용하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이나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평소 치실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도 플라크와 잇몸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치실을 고를 때는 두께가 적당한지, 치아 사이를 오갈 때 마찰이 적도록 왁스가 칠해져 있는지 살핀다. 이쑤시개 사용은 금물!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이미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치석은 칫솔질로는 제거 할 수 없으므로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혓바닥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가볍게 쓸어 마무리한다.

입 냄새를 일으키는 잘못된 습관
칫솔질을 완벽히 익혔다면 다음은 식습관을 점검할 차례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지 않고 입안이 쉽게 메마른다면 입 냄새가 날 확률이 높다. 침은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세균의 침입을 막아 충치와 염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침의 분비가 줄어 입안이 건조해지면 입안 세균인 뮤탄스균이 증가해 충치와 잇몸 질환이 발생하고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하루 8~10잔 정도의 물은 피부와 건강뿐 아니라 상쾌한 입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과일과 채소, 껌은 침의 분비를 촉진해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로 입안을 자주 헹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껌 대신 가글액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가글액의 맛과 향이 너무 강하거나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으면 오히려 침샘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맛과 향이 강하지 않고 알코올 성분을 배제한 제품을 고르고 가끔씩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과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비타민 D와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우유에는 칼슘과 비타민 D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예방하는 면역글로불린, 라이소자임, 락토페린이 들어 있으므로 입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연어와 버섯에는 비타민 D가, 견과류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입 냄새의 원인 중 하나다.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해 입안이 허는 구내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20~30대 여성 중에 구내염이나 치주염 같은 염증 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은 데는 다이어트가 한몫한다. 흡연 역시 입 냄새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침샘의 활동을 억제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우면 치아가 누렇게 변하고 혀와 입안이 검게 변할 뿐 아니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에 비해 잇몸과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이 생길 확률도 훨씬 높다. 흡연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과로와 스트레스 역시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소화를 어렵게 해 구토나 위산 역류와 같은 증상을 일으켜 치아와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며, 침샘의 분비를 억제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입 냄새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조은선
    포토그래퍼
    Jung Won Young
    기타
    도움말 | 안상철(서울리마치과 원장), 이진민(미플러스 앤 갤러리 대표원장), 제품 협찬 | 필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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