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머릿결 사수 노하우
겨울철에 모발과 두피의 상태는 다른 계절과 다를까? 혹독한 추위는 물론 난방으로 인해 두피는 쉽게 건조해지고, 모발은 부스스해진다. 찰랑이는 머릿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 이 기사가 답이다.
겨울바람에 우수수, 두피부터 관리한다
겨울은 낮은 기온과 습도가 두피에 악영향을 미치는 계절이다. 추운 날씨를 피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난방을 가동하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습도가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건조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피와 모발 또한 수분이 부족해져 가려움이 심해지고 비듬이나 지루성 두피염 등 각종 두피질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겨울에는 두피와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피브로 한의원의 박성익 원장의 말이다. 여기에 꾸준한 운동을 함께 하면 두피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두피와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탈모가 악화되는 것은 다반사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이 신체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모근이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다. 이렇게 모근이 영양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자라는 모발과 기존의 모발 모두에 영향을 미쳐 외부 자극에 쉽게 손상받고, 탈모가 악화되는 순서를 밟는 것이다. 청담 고운세상피부과의 안건영 원장은 “모발이 정상적으로 존재해야 할 부위에서 없어지거나, 정상적인 성장주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가늘어지는 상태를 ‘탈모’라고 부르죠. 계절적인 영향으로 탈모가 악화되기 쉬운 요즘, 20~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탈모치료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라고 말한다. 건강한 두피와 정상적인 모발을 가졌다면 하루 40~8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만일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탈모는 초기치료가 중요한데, 갑자기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거나 비듬이 많이 생겼다면 즉각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보습 기능이 있는 샴푸를 사용한다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으로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 피지 분비가 늘고 두피와 모발은 건조해진다. 모발을 관리할 때 첫걸음은 깨끗하게 머리를 감는 것이다. 머리 빠지는 것이 두려워 머리 감기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지만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지방, 박테리아 등을 없애려면 머리를 자주 감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여름철보다 피지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용하는 샴푸 양이나 횟수를 적당히 조절할 필요는 있어요. 하지만 겨울에 모자를 자주 쓴다면 머리 속 만은 여름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CNP 차앤박 모발이식 클리닉의 한일웅 원장의 말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습 기능을 강화한 샴푸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계면활성 성분이 강화된 것보다는 보습력을 유지시키는 오일성분이 든 샴푸를 고른다. 손톱을 세우지 말고 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두피를 문지르거나 손톱의 등으로 마사지하듯 살짝 누르면서 비벼서 씻어낸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처럼 모발도 건조하게 한다. 춥다고 뜨거운 물로 샴푸를 하면 모발이 상할 수 있으므로 미온수로 샴푸하고, 마지막에는 차가운 물로 헹구어내는 것이 좋다.
헤어팩은 필수! 린스나 컨디셔너는 모발영양제가 아니다
피부에도 즉각적 수분공급을 위해 팩을 하듯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헤어팩 등을 이용해 모발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면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린스나 컨디셔너를 바르는 것으로 이를 대체하는 경우를 볼수 있는데 헤어팩과는 기능이 다르고, 트리트먼트 성분을 강화했다고 하더라도 겨울에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간혹 린스를 모발영양제로 잘못 알고 모발 전체에 사용하거나,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두피에 남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사용할 때도 머리카락 3분의 2 아래에만 발라 완전히 헹궈야 한다. 반면 헤어팩은 보통 두피까지 바른다. 간혹 모발이 힘없이 처질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좋은 팩은 두피까지 다 바른 뒤 씻어내면 두피도 건강해질 뿐 아니라 모발의 볼륨이 죽지 않고 윤기도 살아난다. 홈케어가 어렵다면 30분 정도의 헤어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내놓은 뷰티살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우 이연희와 강예원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는 에이바이봄의 헤어 디자이너 하나는 여배우들이 건조한 두피로 인해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숍에서 다모 두피 케어를 시술받는다고 말한다. 손예진 역시 마찬가지. 그녀의 헤어를 맡고 있는 제니하우스 청담점의 헤어 디자이너 구미정은 말한다. “1~2주 주기로 에너지 케어와 두피 스케일링을 받으러 숍에 와요. 촬영이 많을 때에는 드라이 횟수도 많고, 스타일도 자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윤기 있는 머릿결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그때그때 모발과 두피상태에 따라 프로그램을 바꾸는데, 보통은 모발에 단백질을 보충하고 유수분을 공급하는 케어를 선택해 모발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죠.”
파우치 속에 헤어 미스트를 지참할 것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는 파우치 속 필수 아이템으로 여기면서 헤어 미스트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발과 두피도 피부라는 사실을 되새기자. 스키장을 다녀온 후 특히 건조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모발은 두피와 마찬가지로 수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 헤어팩을 하는 것 말고도 수시로 헤어를 위한 미스트를 사용해야 한다. 바이라의 최성희 실장은 재미있는 응급처치법을 귀띔한다. “스타일링 제품이 아닌 순수 보습 헤어 미스트를 고르세요. 만일 헤어 미스트를 잊은 날이라면 일반 물을 모발에 분무하고, 가지고 있는 에센스를 바르는 것으로 대신할 수도 있죠.”
헤어에도 안티에이징이 필요하다
겨울철 헤어는 앞서 말한 것처럼 노화되기 쉽다. 두피와 모발의 노화를 막는 첫 번째 방법은 평소 두피 마사지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먼저 손가락 끝의 지문 부분을 이용해 중지로 두피를 약간 가볍게 누르는 듯한 기분으로 눈썹산을 따라 올라가서 헤어 라인이 시작되는 부분을 양방향으로 돌려가며 마사지한다. 그러고 나서 뒷목 가운데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듯 마사지하고, 목 근육을 이완해주는 목운동을 한다. 건강 보조제도 중요하다. 우리 몸에 여러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할 때 그 징후를 가장 먼저 보이는 것 또한 머리카락이다. 예를 들면 모발이 지성으로 변하면 비타민 B, 푸석푸석하고 건조한 모발의 경우 필수지방, 둔탁한 모발 색깔과 모발의 성장이 느려지면 아연이 결핍된 것이고, 심하게 많이 빠지는 경우 비타민 C, 철분, 그리고 비타민 B1과 라이신이 결핍된 것이다. 이런 경우는 건강보조제가 헤어 안티에이징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단백질, 저탄수화물에 저지방은 건강한 모발 생산 및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죠. 필수지방산은 모발 건강 유지에,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은 모발건강 및 염증 방지, 과일· 야채 · 전체 곡물 · 생선 · 닭고기 · 계란 · 견과류 · 콩 · 씨앗과 같은 유기농 식품에는 건강한 모발에 필요한 필수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부족하면 탈모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리앤영 탈모전문센터 원장 이영희의 말이다.
헤어 스타일링을 할 때도 재생 기능이 있는 것인지 살핀다
“겨울철에는 모발이 건조하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드라이 바람이 적절하죠. 헤어 스타일링을 할 때 열기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전에 열 보호성분이나 정전기 방지 성분이 포함된 미스트나 헤어오일을 사용하고 마무리할 때 열 보호 성분이 있는 스프레이를 한번 더 가볍게 뿌리면 모발의 건조함을 해결할 수 있어요.”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의 교육부 차장 송인재의 말이다. 모발의 건조함과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를 할 때 한곳에서 5초 이상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매직 스트레이트 기기를 사용할 때는 한쪽에 100℃도 이하로 3초 이상 머물지 않도록 해야 큐티클층이 들떠서 모발이 거칠어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바이라의 최미화 실장은, 염색을 하고 싶다면 푸석한 모발에는 ‘다크레드 컬러’나 ‘다크 바이올렛 컬러’ 등 약간 어두운 톤의 컬러로 하면 머릿결이 좋아 보이고 윤기 있어 보인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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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 포토그래퍼
- 이승엽, Jung Won Young
- 모델
- 최준영
- 스탭
- 헤어/유다, 메이크업 / 제갈경, 어시스턴트 | 강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