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의 안경
30년 가까이 안경을 쓰고 살아 온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 아이웨어 브랜드, 트리티(Trity)를 론칭했다.
30년 가까이 안경을 쓰고 살아온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 아이웨어 브랜드, 트리티(Trity)를 론칭했다. 채한석은 사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런 그에게 안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365일 착용하면서 터득한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안경이 바로 트리티다. “캐시미어 같은 안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결의에 찬 그의 말에 나는 그런 안경이 어디 있냐며 웃었다.
말 끝나기 무섭게 첫 컬렉션으로 출시한 약 80종의 안경과 선글라스가 테이블 위로 올려졌다. 한눈에 봐도 가벼워 보이는 스틸 프레임의 안경은 손으로 들어봤을 때 볼펜 한 자루를 들었나 싶을 정도로 가벼웠다. 스틸의 차가움을 죽이는 대신 마치 뿔테를 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라바 코팅 처리를 더한 것도 특징이다. 주도면밀하게 살펴본 후 드디어 착용! 가벼운 무게 덕분에 콧잔등이 아프지 않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인상이 부드러워 보였다. 가볍고 부드러운 안경, 그의 말대로 캐시미어 같은 안경이라 할 만하겠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꾸준히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후원하는 데 쓸 계획이며, 10월에는 유아인, 하지원, 채시라 등 48명의 셀러브리티가 트리티의 아이웨어를 착용한 사진전과 바자회를 함께 열어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가볍고 멋스러워 즐겨 쓸 수 있는 안경,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안경, 나아가 시력 때문에 고생하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안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꽉 찬 채한석은 안경을 만들면서 안경 너머의 더 넓은 세상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최신기사
- 에디터
- 박선영
- 포토그래퍼
- 이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