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를 달굴 트렌드 9가지 2
2012 가을/겨울 컬렉션 현장에서 만난 메이크업과 헤어 아티스트들은 체리색 입술, 번진 듯한 눈매, 막 스키를 타고 온 것 같은 붉은 뺨, 말아 올린 헤어 스타일을 만드느라 열중하고 있었다. <얼루어>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올 하반기를 달굴 트렌드 중 딱 9가지를 꼽았다.
Inky Eyes
강한 인상을 주는 메이크업도 유행할 예정이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한결같이 “터프한 메이크업을 연출하는 데 정교한 손길 따위는 필요 없죠”라고 말한다. 정교하게 그리지 않아도 되니 거울까지도 필요 없다. “이 아이 메이크업은 쇼킹한 데다 강렬하기까지 하죠.” 랑방 쇼에서 모델의 눈에 아이라인을 의도적으로 번지게 연출한 맥그라스의 말이다. 번진 듯한 눈매를 연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까만 검은색 섀도다. 크림 타입이든 파우더 타입이든 빳빳한 브러시를 이용해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Makeup Trick눈 주위에 검은색 섀도를 잔뜩 바를 때는 펜슬로 아우트라인을 먼저 그린 후 그 안을 파우더나 크림 섀도로 메워야 한다.
Knotted Up
우리가 흔히 ‘똥머리’라고 말하는 넛 헤어(Nut Hair)는 해마다 트렌드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올가을의 넛 헤어는 스타일이 추가되었다. 머리를 묶을 때 두상에 타이트하게 붙이면서 묶는 스타일 말이다. 백스테이지에서는 페티시즘에 집착한 듯 보이는 입생로랑의 단정한 넛 헤어에서부터 방금 자고 일어난 것처럼 헝클어져 있던 마이클 코어스의 넛 헤어까지 다양한 넛 헤어의 향연이었다.
Hair Dressing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헤어밴드를 감각 있게 활용한 헤어 스타일도 제안했다. 세안용의 헤어밴드밖에 없는 여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매력적인 헤어였다. 돌체앤가바나 쇼에서는 주얼리가 장식된 헤어밴드를 선보였는가 하면 로다테, 구찌, 에밀리오 푸치, 로샤스의 쇼에는 섬세한 머리핀들이 모델의 머리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지금까지는 헤어밴드나 머리핀을 사용하면 그 장식성 때문에 정작 헤어를 강조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은 그 반대다. 헤어 아티스트들은 어떤 헤어 장식품을 선택하든 헤어 스타일을 강조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Makeup Trick헤어밴드를 착용하기 전 정수리 부분의 헤어를 부풀린다. 그래야 지루한 스쿨걸 느낌을 피할 수 있다.
Bright Matt Lips
모델의 입술 위에 밝은 데다 매트하기까지 한 립스틱을 발라서인지 입술은 더욱 화사하고 강렬해 보였다. “광택이 없으면 색만 도드라져 보이게 되죠.” 질 샌더 쇼를 위해 모델들의 입술을 장미꽃잎처럼 물들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터 필립스는 색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립스틱의 색감만이 아니라 질감과 명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Natural Hair
이번 시즌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의 선택은 과장되거나 아니면 극도로 자연스러운 헤어였다. “아주 솔직한 스타일이죠.” 발맹 쇼의 헤어를 담당한 샘 맥나이트의 말이다. 맥나이트는 모델의 헤어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모발 고유의 텍스처를 강조했다. 단지 물만 사용해 텍스처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은 프로엔자 슐러 쇼와 발렌시아가 쇼에서도 증명되었다. 그들의 쇼에서 각광받았던 아름다운 웨이브 헤어는, 머리를 재빨리 감은 후 천천히 자연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Makeup Trick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를 연출하려면 드라이를 할 때 손가락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부풀린 후 헤어 스프레이를 뿌리고 뜨거운 열기로 날리듯 말리면 된다. 그 다음 손가락으로 쓸어 내리면 자연스런 웨이브 헤어가 완성된다.
최신기사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 포토그래퍼
- KIM WESTON ARNOLD, 정민우, JAMES COCHR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