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 예찬자 2

커트 머리는 모 아니면 도다. 긴 머리는 여러 가지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지만 짧은 머리는‘ 싹둑’ 자르고 난 뒤에 어울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낭패가 아닌가. 어느 순간 머리를 짧게 자른 뒤부터 쇼트 커트를 고수하게 된 여덟 명의 여자를 만났다. 그녀들이 전하는 짧은 머리 예찬론.

이민경 | 리터처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커트를 한 이후, 작년 여름에 커트로 잘랐다. 머리를 길게 길러보기도 하고, 염색도 하고, 펌도 해봤는데 내 스타일 같지 않았다.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헤어 디자이너인 엄마. 3. 당신만의 손질법은? 엄마를 닮아 머리를 잘 만지는 편이다. 드라이어로 말릴 때 반드시 브러시를 사용해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한다. 깔끔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머리 손질하기가 쉽다. 하지만 다양한 헤어 연출을 시도하기에는 짧은 머리가 제약이 있다.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커트를 한 후부터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으면 어딘가 어색하다. 처음 커트를 한다면 앞머리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원하는 시안을 들고 가라. 물론 똑같이 나올 것을 기대하지는 말아라. 시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류현정 | 메이크업 아티스트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계속 커트였다. 성인이 된 후 2006년부터 다시 커트로 돌아왔다. 그때 머리를 잘라준 사람이 사진가 오중석이다. 촬영이 끝나고 자신이 이발병이었다고 자랑하길래 장난 삼아 맡겨봤는데, 의외로 예쁘게 완성됐다.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권영은, 이혜영, 예원상 등 친한 프리랜서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잘라준다. 심한 곱슬머리인데,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내 머리카락이 ‘도전하기’ 좋은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3. 당신만의 손질법은? 곱슬 머리라 별 다른 손질이 필요치 않다. 손으로 쓱쓱 빗어서 스타일을 만든다.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염색이나 펌을 할 필요가 없어 머릿결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커트 머리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사람들이 잘 기억해주는 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단점이라기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가끔 남학생으로 오해받는다는 것이다.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옷을 심플하게 입게된다. 그전에 입던 히피 스타일의 의상은 엄두도 못 낸다. 커트 머리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어 화려한 색과 무늬의 옷은 피한다.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 커트 머리는 자신의 얼굴의 장단점이 잘 드러나는 스타일인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여러 스타일에 도전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게 좋다.

이경은 | 패션 에디터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21살 때 아주 짧게 머리를 자른 후 최근에 다시 커트를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오랫동안 머리를 잘라준 헤어 디자이너가 권했다.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준오 헤어 이대점의 란주 원장. 무조건 펌이나 염색을 권하지 않고 사람의 취향을 고려한다. 오래 알고 지내서 이미지만 말해도 알아서 해주거나 자신이 직접 시안을 찾아오기도 한다. 3. 당신만의 손질법은? 머릿결이 조금 상했다 싶을 때 로션 타입의 헤어 에센스를 바른다. 그 외 다른 손질은 하지 않는다.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패션 기자라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약이 좀 있다. 풀 스커트 같은 여성스러운 옷은 잘 입게 되지 않는다.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메이크업보다 역시 패션에 더 신경이 쓰인다. 심플한 디자인의 의상을 주로 입게 된다.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어떤 헤어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헤어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신과 잘 맞는 헤어 디자이너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라. 시간이 걸려도 이곳저곳 다니면서 찾아야 한다. 유명한 사람이라고 다 잘하는 건 아니다.

박기현 | 방송작가

1. 처음 커트를 한 시기는? 얼마 전에 처음 잘랐다. 방송에서 커트를 주제로 시연하는 것을 보면서 해보고 싶었다. 그때 나처럼 얼굴형이 둥근 사람도 커트 머리가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 자르고 난 뒤에는 여성스럽고 세련되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2. 현재 당신의 헤어 디자이너는? 이경민 포레의 재선 부원장. 처음부터 짧은 머리를 하면 어색하니까 조금씩 자르자고 해서 신뢰가 갔다. 숱이 많은 편이라 뜰까 걱정했더니 끝이 차분하게 가라앉도록 커트를 해주었다. 앞머리를 무겁게 내려 옆머리와 이어지는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버섯 모양으로 보이게 잘랐다. 3. 당신만의 손질법은? 정말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머리를 감고 나서 잘 말린 후 굵은 롤빗으로 빗는다. 바쁠 때는 손가락으로만 빗어도 충분하다. 4. 커트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별다른 스타일링 없이도 외출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유일한 단점은 옆머리가 조금 뜬다는 것. 남자들이 옆머리에 왁스를 바르는 이유를 알겠다. 5. ‘독특하다’고 할 만한 커트에 도전한 적 있나? 혹은 커트 후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아직까지는 없다. 염색을 하고 싶은데, 헤어 디자이너가 한번에 많은 변화를 시도하지 말라고 해서 참고 있다. 6. 커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헤어디자이너에게 원하는 이미지를 정확히 이야기해라. 예를 들어 귀엽게 또는 보이시하게 연출해달라고 하면 전문가들은 이해한다. 굳이 유행하는 커트 이름이나 펌 이름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에디터
    안소영
    포토그래퍼
    이승엽
    스탭
    헤어 / 이선영, 메이크업 / 공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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