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과 함께한 쇼핑 2
국내 디자이너의 가방과 구두 브랜드가 꽤 많이 선보이고 있는 요즘, 취향 좋은 네 명의 모델 송경아, 지현정, 이유, 박예운과 함께 쇼핑을 했다. 이들에게 구두와 가방 쇼핑의 방법을, 디자이너에게는 브랜드 소개를 들었다.
이유
유행을 타는 잇백보다는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가방을 선호한다는 이유.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가방을 사고 싶다면 무엇보다 소재의 질감을 먼저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힐리앤서스 by 캘리 남
라틴어로 ‘해바라기’의 뜻을 가진 힐리앤서스(Helianthus)는 악어, 타조, 염소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가죽 소재로 클래식 디자인의 가방을 만든다.
나의 가방은 소재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다양한 동물의 가죽을 사용했고, 모두 특수 한 가공 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빛깔과 질감이 독특하다. 단 하나의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면 양가죽을 사용해서 가볍고 실용적인 가방을 만들고 싶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가방은 지방시의 판도라백. 실용성은 물론이고 어느 옷차림에나 맞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신기한 매력을 가졌다. <얼루어> 독자에게 들 수도, 멜 수도 있는 실용적인 백을 추천한다. shop 강남구 신사동 545 문의 02-3448-9990
New Brand
영국의 가방 브랜드 래들리 (Radley)가 아시아에서는 네번째로 국내에 매장을 열었다. 부드럽고 단단한 가죽을 사용해 금속 장식이 거의 없어 가볍고, 수납 공간이 넓은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방을 만든다. 가죽 가방의 가격대는 대부분 40~60만원대. 매장은 롯데 백화점 에비뉴엘에 있다. 버클 장식의 소가죽 소재 숄더백은 60만원대.
로사케이 by 김유정
뱀피와 도마뱀가죽 등 이그조틱 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로사케이(Rosa. K)의 가방은 미니멀한 매력이 특징이다.
단 하나의 가방을 만든다면 다크 초콜릿 색상의 악어가죽으로 클래식한 사각 백을 만들겠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가방은 세린느의 검은색 악어가죽 클러치백. 아직도 어린 시절, 그 백을 든 엄마의 모습이 기억에 아련하다. <얼루어> 독자에게 토트백 겸 숄더백으로 들 수 있는 뱀피 소재의 가방이 어울릴 것 같다. 물건이 넉넉히 들어가 실용적이고 어떤 의상에도 어울린다. shop Style429, 강남구 압구정동 429 현대백화점 지하1층 문의 02-3438-6138
하비아누 by 노광원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던 디자이너 노광원이 만드는 하비아누(Havianoo)의 가방은 장식을 최소화한 담백한 실루엣과 고급스러운 소재 사용이 특징이다.
내 가방은 큼직한 사이즈와 컬러풀한 어깨끈이 특징이다. 단 하나의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면 데님 소재의 쇼퍼백. 여기에 한 가지 소재를 더한다면 뱀피. <얼루어> 독자에게 스트랩을 바꿔가며 멜 수 있는 뱀피 프린트의 쇼퍼백을 추천한다. 스트랩 컬러가 다양해서 그날 그날 다른 기분과 분위기를 낼 수 있다. shop 수퍼노말, 강남구 청담동 80-1 문의 02-511-0991
박예운
평소 데님 팬츠에 운동화나 옥스퍼드 슈즈를 매치해 캐주얼한 옷차림을 즐기는 그녀는 아직 학생이어서 책을 넣을 수 있는 낙낙한 사이즈와 쓰면 쓸수록 멋스러워지는 소재인가를 고려해 가방을 선택한다.
매니퀸 by 김현수&김지수&김도균
매니퀸(Mannequin)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가죽으로 간결한 디자인의 백팩과 사첼백, 클러치백부터 지갑, 벨트까지 잡화를 만드는 유니섹스 브랜드로 대부분 남자를 위한 제품이지만 여자에게 더 인기가 많다.
단 하나의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이나 6.25전쟁 같은 역사적인 사건에 쓰였던 원단과 그 당시 가공기술로 만든 가죽. 그 소재로 모던한 실루엣의 가방을 만들고 싶다. 평생 단 하나의 가방을 들어야 한다면 그대로의 질감을 살린 소가죽으로 만든 토트백. 30대인 지금부터 80세까지, 50년 동안 손때를 묻히면 더욱 멋질 것 같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방은 상큼한 컬러를 입힌 지갑, 교통카드를 가방 바닥에 삽입해 지갑을 꺼내지 않고도 가방째로 사용이 가능한 토트백, 그리고 리버서블 벨트. <얼루어> 독자에게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편지봉투 모양의 클러치백을 권한다. 21가지의 다채로운 색상으로 나왔다. shop 에이랜드 가로수길점, 강남구 신사동 534-18 문의 1566-7477
New Line
금강제화가 수입하는 이탈리아 가방 브랜드 브루노말리(Brunomagli)가 슈즈 라인을 론칭한다. 금강제화의 58년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루노말리의 감성을 곁들여 국내에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에는 단순한 실루엣에 경쾌한 컬러 매치를 담았다. 소가죽 소재 오픈 토 슈즈는 25만8천원.
쿠미오리 by 이지남
무궁화와 자개 장식, 화려한 단청, 한복의 주름 등 우리 고유의 것에서 영감을 얻어 만드는 쿠미오리(Qoomiori)의 가방에는 한국적인 곡선과 단아한 색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녹아 있다.
나의 가방은 한국적인 선(線)이 살아 있다. 단 하나의 가방을 만든다면 자연스러운 구김 가공 처리로 내구성이 강한 소가죽 소재인 슈렁컨으로 쇼퍼백을 만들겠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가방은 미국에서 만난 70대 할머니가 들고 있었던 빈티지 샤넬백.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방은 궁궐을 모티프로 한 리본 장식의 숄더백. 색색의 리본을 탈부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shop 오프닝샵, 강남구 신사동 546-2 문의 02-575-6367
바이뵤 by 김민수
보통의 것, 평범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콘셉트의 바이뵤(Bybyo)는 코팅이 최대한 덜 된 부드러운 소가죽으로만 가방을 만든다.시간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긁힘과 오염이 가방에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이뵤의 시그너처 특별히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주인을 만나면 그 주인의 손때를 타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만의 하나뿐인 가방이 되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가방을 만든다 면 100%의 면으로 이루어진 캔버스 소재로 흰색 백팩을 만들겠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가방은 덴마크 브랜드 미즈모가 만든 캔버스 소재의 토트백. 캔버스 소재의 담담함과 간결한 실루엣은 최고였다. shop 프로덕트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6-5 문의 02-790-0797
기어쓰리 바이 샌 by 박미선
토트백이나 백팩으로 변형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인 기어쓰리 바이 샌(Gear3 by Saen)의 가방은 실제로 기계에 쓰이는 볼트와 너트 등의 부품이 쓰인다.
나의 가방은 기계적인 볼트와 너트 장식. 그리고 두 가지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트랜스 포머 기능. 단 하나의 가방을 만든다면 색감이 깊은 소가죽으로 장식을 배제하고 변형이 가능한 구조적인 빅백을 만들고 싶다. 나의 가방이 어울리는 장소는 일하는 곳. 업무상의 미팅 자리에서 신뢰를 줄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싶다. shop 랩5, 중구 명동2가 83-5 눈스퀘어 5층 레벨5 문의 02-378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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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주현
- 포토그래퍼
- 안형준, 박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