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초콜릿케이크

12개의 초콜릿케이크를 한자리에 모았다. 하나같이 달콤하고 진하다. 연인이 있는 당신에게도,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당신에게도 필요한 맛이다. 달고 진한 당신의 2월을 위한 케이크들.

1. 피오니 | 초코생크림케이크
한국 사람들은 단 음식을 참 못 먹는다. 조금만 달아도 ‘너무 달다’며 손사래를 치는 한국 남자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피오니의 케이크다. 100% 동물성 생크림만 사용하는 생크림케이크 전문점인 만큼 초코케이크에도 생크림은 빠지지 않는데 3단으로 쌓은 빵 사이에 얇게 저민 체리와 바나나를 감춘 뒤에 초코생크림 바르고 푸짐하게 과일을 올렸다. 빵과 생크림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고, 숨겨진 과일이 상큼하게 입 안의 단맛을 씻어준다. 이러니 질릴 틈이 없을 수밖에. 가격 2만2천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3-15 문의 02-333-5325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2. 루킹래징 | 초코시폰케이크
방배동 사람들에게 입소문 난 케이크 가게인 루킹래징의 케이크는 예쁘게 생긴 걸로 유명하다. 망고생크림과 와인치즈케이크, 애플플로라 등 “어머 이건 꼭 먹어야 해!”를 외치게 하는 30여 개의 케이크를 파는 케이커리다. 루킹래징은 생일케이크를 얼굴에 바르는 등의 가벼운 장난을 가리키는 말. 스테디셀러인 초코시폰케이크는 푹신한 초코시폰시트에 새하얀 생크림을 도톰하게 바른 뒤 다크초콜릿으로 몸단장을 마쳤다. 가격 2만5천원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61-8 문의 02-591-3234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3. 베키아 앤 누보 | 초콜릿케이크
분화구에서 솟아오르는 용암처럼 보기만 해도 초콜릿이 ‘철철’ 흘러넘치는 초콜릿케이크는 베키아 앤 누보의 오래된 대표 메뉴다.
버터가 듬뿍 들어간 두툼한 몸통에 초콜릿을 듬뿍 발라 입에 넣는 순간 입에서 녹아내리는 초콜릿의 맛이 느껴질 정도. 남자친구에게 ‘진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선택이다. 알록달록한 초콜릿 장식처럼 귀여운 마음도 분명 전해질 거다. 가격 3만9천원 주소 서울시 중구 소공동 87 문의 02-317- 0022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4. 한스케이크 | 로얄쇼콜라
1997년 태어난 한스케이크는 모두가 질 좋은 케이크를 다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 넘게 압구정 골목을 지키고 있는 한스의 초콜릿케이크는 스위스산 초콜릿을 기본으로 맛이 독특한 프랑스산 초콜릿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원칙이다. 로얄쇼콜라 역시 3층으로 쌓은 초코시트 사이에 스위스산 다크초콜릿 크림을 바른 후 프랑스산 다크초콜릿 크림으로 한번 더 감싼 케이크다. 2단 케이크와 영화 속 파티 장면에 나오는 슈퍼 사이즈의 사각 케이크 등을 저렴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둘 것. 기뻐하고 축하할 일들은 앞으로도 많을 테니까. 가격 2만5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70 문의 02- 515-4677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5. 제이 브라운 | 자허 토르테
제이 브라운은 초콜릿 천국, 그 자체다. 초콜릿이 들어간 메뉴의 가짓수로 치면 서울, 아니 전국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 제이 브라운의 수장인 정영택 셰프는 신라호텔에서 12년을 근무한 디저트 셰프이자 미국과 프랑스, 일본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초콜릿 마스터이니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오스트리아의 전통적인 초콜릿케이크인 자허 토르테는 초콜릿스펀지에 살구잼을 바른 다음 케이크 전체를 초콜릿으로 감싼 케이크다. 초콜릿 명장이 만든 케이크답게 혀에 붙는 묵직한 초콜릿의 질감이 일품이다. 가격 3만4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3-4 문의 070-8883-3609 영업시간 오전 10시에서 오후 11시까지

6. 쿠로고메 | 클래식 쇼콜라
조용한 청담동의 주택가, 부지런히 아침을 맞이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쿠로고메다. 지난 5월 문을 연 이 작은 빵가게의 특징은 흑미를사용하는 메뉴가 많다는 점이다. ‘쿠로고메’도 바로 ‘흑미’라는 뜻. 고소한 흑미의 풍미가 좋아 흑미 휘낭시에, 흑미 케이크와 흑미 쿠키,심지어 마시멜로까지 만들게 되었다는 쿠로고메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건강한 맛’이다. 밀가루 대신 박력분 쌀가루로 만든 클래식 쇼콜라는 벨기에산 다크초콜릿을 사용한다. 가장자리에 두른 펄초코, 화사한 꽃과 딸기 장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하다. 가격 3만6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47-12 문의 02- 3446-8090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7. 티드빗 | 라즈베리쇼콜라무스
남산에 오르는 길, 하얏트 호텔을 마주하고 자리 잡은 티드빗은 수제 케이크 전문점이다. 방부제와 색소를 전혀 쓰지 않는 케이크는 손이 많이 가서, 인기 있는 감자케이크는 3일 전에 주문해야 헛걸음하고 돌아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2월과 3월, 두 달 동안 특별 판매될 라즈베리쇼콜라는 초콜릿스폰지케이크로 측면에서 보일 정도로 싱싱한 산딸기를 듬뿍 넣었다. 다크초콜릿 무스에 산딸기잼을 발라 마무리한 케이크로 달콤함과 상큼함을 동시에 갖췄다. 갤러리 카페이자 공연장이기도 한 티드빗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데이트 장소다. 물론 케이크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가격 4만5천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58-13 문의 02- 794-0123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일요일은 밤 10시까지)

8. 파티세리 비 | 코코패션
파티세리 비의 강도승 대표는 일본 유학시절, 디저트의 세계에 눈을 떴다. 프랑스에서 공부를 마친 후 돌아와서 차린 것이 바로 파티세리 비. 커다란 키친에서 남자 파티셰 두 명이 듬직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보기 드문 화이트 초코케이크인 코코패션은 처음부터 연인들을 위해 만든 케이크다. 스펀지케이크에 화이트 초콜릿 무스를 바른 단순한 생김새지만 내실은 튼튼하다. 대표적인 프랑스 디저트로 꼽히는 다쿠아즈에 코코넛을 넣고, 뒷맛이 새콤한 패션프루츠를 시트 속에 감춰 자칫 너무 달 수 있는 화이트 초콜릿의 맛을 잡았다. 세심한 연인을 위한 케이크다. 가격 3만원 주소 서울시 종로구 내수동 72 문의 02-739-5532 영업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9. 아마폴라델리 | 가또 쇼콜라
로맨틱한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두 가지만 말하라면 초콜릿과 장미를 꼽겠다.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겨냥해서 판매될 예정인 아마폴라델리의 가또 쇼콜라에는 초콜릿과 장미가 함께 있다. 코코아 함량이 15% 정도인 시트에 가나슈를 바르고, 케이크를 장식한 후에 초콜릿 꽃을 올리면 완성. 특별한 날인 만큼 식용 펄을 뿌렸다. 충분히 달지만 무겁고 진한 맛은 아니다. 마치 진지한 관계에 돌입하기 전의 연인 같다고나 할까. 그에게 한층 깊어진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 이 로맨틱한 초콜릿을 놓치지 말자. 가격 3만4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93-2 문의 02- 544-5774 영업시간 24시간

10. 르 알래스카 | 포레 누아
‘포레 누아(Foret-Noire)’는 ‘검은 숲’이라는 뜻이다. 나뭇잎 쌓인 숲길처럼 초콜릿 가루가 뿌려진 케이크로 초콜릿 가루는 초콜릿으로가공되기 전의 100% 카카오인 커버처(Coverture)를 긁어내어 만든다. 위층을 장식한 100% 카카오의 쌉쌀한 맛과 버석한 식감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시트 부분과 어우러진다. 곳곳에 박힌 체리도 포레 누아만의 특징. 르 알래스카의 여러 매장 중 케이크를 판매하는 곳은가로수길 부티크뿐이라는 것도 잊지 말것. 가격 4만9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0-22 문의 02-546-5872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1. 르 쁘띠푸 | 오페라
디저트 카페 성지순례 명단에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르 쁘띠푸다. 지난여름, 크림색과 파란색이 주조를 이룬 로맨틱한 새 보금자리로이사한 덕분에 한층 우아한 기분으로 케이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초코브라우니를 비롯해 카페크림, 케이크 시트인 쇼콜라비스크 등 10개의 레이어가 층층이 쌓인 오페라는 손이 많이 가는 케이크. 달콤한 마음을 전하기 좋은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정성이 가득한 케이크다. 초콜릿과 커피가 어우러지는 맛이 포인트인 만큼 너무 진한 초콜릿은 쓰지 않는다. 가격 2만5천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86-37 문의 02-322-2669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 기욤 | 오페라
파리의 유명 파티셰가 만든 오페라는 ‘가장 파리지엔적인 디저트’로 불린다. 여러 종류의 시트를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든 케이크라는 게 바로 오페라의 특징. 기욤의 오페라는 아몬드가 들어간 스펀지 시트, 커피를 넣은 버터크림과 중탕한 초콜릿과 생크림을 섞은 커피 가나슈, 그리고 다크초콜릿으로 이루어졌다. 커피와 초콜릿이 각각 강렬한 맛을 뿜어내며 각자의 맛을 돋보이게 하는 오페라는 본디 남자들이 좋아하는 케이크라고 하니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친구에게도 한번 권해볼 것. 가격 4만9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8-37 문의 02-512-6701 영업시간 일요일부터 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금요일, 토요일은 새벽 1시까지.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포토그래퍼
    이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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