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 만찬

누구를 데려가도 칭찬받을 레스토랑들이 생겼다. 심지어 자리한 곳도 음식도 서로 다르다. 프랑스, 한국,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맛 삼파전.

1. 프렌치 브라세리를 완벽히 재현한 르 파사쥬. 2. 프라이드치킨필라프와 인기 메뉴인 스테이크 프리츠. 3. 노블따블의 오픈키친은 요리만큼 깔끔하다. 4. 수육의 재해석. 5. 꼴라 메르까또의 시즌샐러드와 양고기구이. 6. 빈티지 가구에 조예 깊은 오너의 감각이 깃든 인테리어.

1. 르 파사쥬Le Passage 홍대에서 바를 운영하며 탐식을 즐기던 오너가 결국 프렌치 브라세리를 차렸다. ‘저칼로리’, ‘유기농’ 같은 풀 뜯어먹는 소리에 지쳤다면 스테이크에 허브버터를 얹고, 고기 스튜와 프라이드치킨을 내는 르 파사쥬의 정통 프렌치 요리가 맘에 들 거다. 마호가니와 체리우드를 사용한 실내, 크롬과 브라스 재질의 바, 바닥의 타일, 화장실 문 유리까지 아르데코풍으로 꾸민 르 파사쥬는 ‘식사는 편안하게, 분위기는 격식 있게’를 외치는 브라세리 본연의 양식을 충실하게 따랐다. 와인 글라스가 아닌 맥주잔을 부딪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이곳의 세트 가격은 놀랍게도 1만4천원부터 시작하고 저녁에도 4만원을 넘지 않는다. 가격 스테이크 프리츠 2만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오후 3시 30분에서 5시 30분까지 휴식시간)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121 문의 02-336-0228

2. 노블 따블Noble Table 처음 들었을 땐 이랬다. ‘이건 무슨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아니고’. 물론 콘셉트와 인테리어, 맛의 3박자가 우아하게 맞아떨어지는 이곳과 ‘귀족의 식탁’이라는 이름은 제법 어울린다는 사실을 곧 인정했다. 청국장문어샐러드, 송이대하완자구이 등 호기심 이는 음식들은 도예 장인인 무토 전성근 선생의 접시에 담겨 나온다. 위치는 바로 이태원. 레스토랑의 정체성에 정확히 부합하는 선택이다. 가격 청국장문어샐러드 2만3천원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4-33 문의 02-790-5848

3. 꼴라 메르까또Cola Mercato 반포에서 꼴라 파스타라는 이름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운영해온 오너가 가로수길에 새로 이탤리언 레스토랑을 차렸다. 다양한 종류의 프로슈토와 피자 외에도 이탈리아풍 라이스볼인 아란치니, 콩피새우 등 미뢰가 쫑긋 서는 메뉴가 가득하다. 1층과 2층의 레스토랑 사이에는 10명 정도의 인원이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숨어 있고 3층은 해외 경매에서 검증받은 가구 갤러리가, 4층에는 프라이빗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룸까지 마련되어 있다. 보다시피 볼 게 많은 곳이지만 이제 갓 문을 연 곳인 만큼 일단은 음식 맛에만 집중해도 좋겠다. 가격 양갈비구이 4만8천원, 시즌샐러드 1만6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휴식시간)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543-32 문의 02-543-6321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포토그래퍼
    안형준, 박재영, 나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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