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장의 우리 가요 – 1
<나는 가수다>는 조용필을 TV무대로 다시 불러냈고 <슈퍼스타K3>는 김광진의 노래를 찾아 듣게 했다. TV가 추억 속의 명곡을 환기하는 지금, 음악관계자 10명에게 최고의 가요 음반을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추려낸, 잊을 뻔한 우리의 노래들.
1. KBS라디오 PD, 뮤지션 곰PD
1. 윤상 <이사>(2002) ‛대중가요와 월드뮤직의 조화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윤상의 4집. 일본 브라질 음악밴드인 ‘발란사’가 세션으로 참여했던 아름다운 멜로디와 차분한 보컬은 세월이 흘러도 같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2. 토이 <A Night in Seoul>(1999) 개인적으로 유희열이 부른 노래중에 최고는 단연 이 앨범에 수록된 ‘혼자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연인과 헤어지고 지하철에서 들으며 부끄럽게 눈물 흘렸던 이 앨범은 내 생애 가장 슬픈 앨범이기도 하다.
3. 마이 앤트 메리 <Just Pop>(2004) 마이 앤트 메리가 이 3집처럼만 계속 음악을 만들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공항 가는 길’, ‘4시 20분’, ‘럭키 데이’ 등 타이틀 ‘골든 글러브’ 말고도 좋은 곡이 수두룩한 앨범.
4. 김동률 <귀향>(2001) 클래시컬한 발라드뿐만 아니라 라틴, 재즈, 심지어 국악까지 아우르는 김동률의 세 번째 앨범. ‘이런 가사는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 명반 중의 명반.
5. 조정치 <미성년 연애사>(2010) 영화는 주성치, 야구는 왕정치, 기타는 조정치! 기타리스트로서가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조정치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따뜻하고 소박한 앨범이다.
6. 양희은 <1991>(1991) 최고의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한 시대를 풍미한 통기타의 여왕 양희은이 만났을 때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는 올겨울에도 내 MP3 플레이어 플레이리스트의 1번을 차지할 예정이다.
7.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1987)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전설이 되어버린 뮤지션.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는 아무리 세월이 흐른 뒤에도 영원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거다.
8. 언니네 이발관 <후일담>(1998) 사실 이 앨범을 최근에서야 좋다고 느끼게 되었다. 좀 더 빨리 이런 음악을 들었더라면, 혹은 좋다고 생각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른 음악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
9. 글렌체크 <Au Revoir>(2011) 글렌체크의 음악을 우연히 듣고 해외 음반 사이트에서 앨범을 한참이나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국내에 없던 사운드다. 아직 EP앨범과 싱글만 발매한 멤버 세 명은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겼다. 친구들아, 정말 멋지구나!
10. 심성락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2009) <인어공주>, <봄날은 간다>, <효자동 이발사> 등등. 이분의 연주가 아니었다면 그 영화들의 감동은 지금보다 덜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와 함께해온 아코디언계의 전설이 50년 동안 펴낸 단 한 장의 솔로앨범.
2. 하이사이드/UV 멤버, 뮤지사운드 대표 뮤지
1. 솔리드 <Solidate>(1997) 솔리드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날 사랑할 때까지’가 들어 있는 앨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매일 이어폰에서 흘러나왔던 곡이다.
2. 김트리오 <김트리오>(1980) 1970년, 드럼 김대환,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 그리고 조용필이 결성한 김트리오는 트로트 일색이던 시절 풋풋한 발라드를 들려준 유일무이한 밴드였다. 특히 ‘그대여 안녕히’는 지금 들어도 세련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3. 이광조 <Lee Kwang Cho> (2004)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로 알려진 이광조가 1998년 베스트 앨범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앨범. ‘비 오는 날’은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해외 세션들이 참여하여 소울 느낌을 물씬 풍기는 곡이다.
4. 업타운 <Represented… Now Believe>(1997) 여러 번 멤버 변동이 있었지만 역시 윤미래가 있던 때의 업타운이 진짜 업타운 같다. ‘다시 만나줘’로 당시 힙합으로는 드물게 음악 프로그램 순위에 올랐던 1집 발표 후 9개월 만에 발표한 이 앨범의 ‘내 안의 그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R&B 중 No.1이라고 생각한다.
5. 조용필 <The Dreams>(1991) 조용필의 13집에 수록된 ‘장미꽃 불을 켜요’는 당시로서는 들을 수 없었던 하우스 리듬에 동화 같은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그대의 아름다운 눈, 밤하늘 속에서 꿈꾸는 어린왕자 작은 별 찾아, 장미꽃 불을 켜요 어두워진 가슴마다, 사랑의 꿈 나눠줘요 언제나!’
6. 지누션 <Jinusean>(1997) 지누션 이전에 이런 식으로 랩과 힙합을 풀어냈던 그룹이 있었던가? 타이틀 곡이었던 ‘Gasoline’을 비롯해 엄정화 피처링으로 시간이 지난 후에 더 회자됐던 ‘말해줘’까지. 노래, 춤, 뮤직비디오까지 완벽했던 힙합앨범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7. 이주원 <For Our Love Sake>(1992) 장동건의 데뷔작이었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의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껴둔 우리 사랑을 위해’는 지금까지도 노래방 18번이다.
8. 양파 <Yangpa>(1999)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의 작곡가인 신성호와 외국인 작곡가가 함께 만들었던 ‘애송이의 사랑’은 팝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발라드 곡이었다. 데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양파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던 노래이기도 하다.
9. 박진영 <썸머징글벨>(1997) 디스코를 좋아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그녀는 예뻤다’는 정말 ‘디스코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곡으로 조규찬의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난’, ‘또 하루가 가고’ 같은 감성적인 R&B넘버도한데 섞여 있다.
10. 강인원 <매일 그대와>(2002)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가사를 썼지?’ 하고 감탄한다. 1986년, 김현식, 권인하와 프로젝트 그룹으로 발표했던 이 곡이 강인원의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에 세 사람 버전으로 수록된 것은 이 앨범이 처음이다.
3. 가수, 프로듀서 조PD
1. 부활 <Remember>(1987) ‘회상’ 시리즈가 수록된 부활 2집의 수록곡은 총 7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시절, 행여나 테이프가 늘어날까 2~3개를 사놓고 주야장천 듣곤 했다. 앨범 전체가 명곡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2. 이승철 <Part.2>(1989) 부활의 명곡들을 재해석한 이 앨범은 당시 이승철이 대마초 파동으로 활동금지에 처했던 시기에 발매된 터라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절정에 도달했던 이승철식 창법과 세션으로 참여한 봄여름가을겨울의 날것 같은 사운드 튜닝이 함께 맞물린 명반이다.
3. 봄여름가을겨울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2>(1989) 많은 명반을 만든 김종진, 전태관 형님들이지만 대표곡이라 꼽을 수 있는 ‘어떤 이의 꿈’이 수록된 2집을 택했다. 밴드를 하던 중학생 시절 이 앨범의 여러 곡을 따서 연주했다. 연주곡까지도 주옥같다.
4. 이문세 <All that Masterpiece>(1987) 초등학생이던 내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 산 앨범이다. 사실 초기부터 최근까지 이문세의 모든 앨범이 명작이지만 작고한 이영훈 작곡가와의 궁합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이 감동적이다. 지난 6월, 리마스터링앨범을 발매했다.
5. 신해철 <Myself>(1991) 원맨 밴드 하면 작은 거인, 김수철 정도만 떠오르던 시절 미디 음악을 구사하던 신해철의 첫 번째 앨범은 나에게 어떤 방향성을 던져줬다. 이 앨범 이후 악기상을 들락거리며 어깨너머로 미디를 배우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6.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홈>(1995) ‘발해를 꿈꾸며’, ‘교실 이데아’의 3집, 그리고 ‘필승’, ’컴백홈’, ’시대유감’이 수록된 4집은 내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 그 자체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술자리에서 ‘컴백홈’을 부르면 바로 분위기가 업된다. 양현석, 싸이와 함께 술자리에서 불렀던 컴백홈이 생각난다.
7. 듀스 <Deuxism>(1993) 듀스의 앨범을 한 장만 꼽기란 어렵지만 그래도 꼭 한 장 선택해야 한다면 가장 좋아하는 곡인 ‘우리는’이 수록되어 있는 2집을 택하겠다. 다른 트랙들도 하나하나 개성이 또렷한 좋은 앨범이다.
8.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1987) 말이 필요 없는 앨범. 요즘도 사적인 자리에서 노래할 일이 생기면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을 꼭 한두 곡은 부른다.
9. 조용필 <1집>(1979) 최초로 좋아한 가요인 ‘단발머리’가 수록된 앨범이다. 출근하는 아버지에게 항상 이 곡을 반복해서 틀어달라고 조르곤 했다.
10. 변진섭 <2집>(1989) 당시 변진섭의 1, 2집 모두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다. 2집의 11번 트랙이었던 노영심과 함께한 ‘희망사항’을 정말 많이 들었다.
4. 뮤지션, MBC DJ 이상은
1. 한영애 <바라본다>(1988) 한영애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강렬하면서 부드럽고, 언뜻 밖을 향한 듯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는 목소리. 내가 다양한 장르에 욕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서부터인 것 같다.
2. 강산에 <Vol.0>(1993) 늘 나에게 소재를 주는 존재, 강산에의 첫 번째 앨범. 맨 처음 ‘…라구요’를 들었을 때의 놀라움은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있다.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이 앨범을 들으며 마음을 다진다. 내가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에 하나.
3. 어떤 날 <어떤 날1 1960ㆍ1965>(1986) 휴식이 필요해 음악을 찾지만, 그렇게 찾아 들은 음악 때문에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때가 있다. 어떤 날의 이 앨범을 들으면, 일단은 숨을 고를 수 있게 된다. 내 안에 긴장을 풀어둘 공간이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이다.
4. 푸디토리움 <Episode:이별>(2009) 친구에게 추천받아 듣게 된 앨범. 우리나라 아티스트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브라질의 국민가수인 카에타누 벨로소(Caetano Veloso)와 쿠바의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Ruben Gonzalez)의 느낌이 이 한 장에 다 있다. 다 듣고 다면 세계일주를 하고 온 기분이 드는 앨범.
5. 말로 <벚꽃지다>(2003) 한국의 정서가 스며 있는 재즈 앨범. 마음이 허전할 때면, 쓸쓸한 멜로디에서 위로를 찾곤 한다. ‘벚꽃지다’, ‘내 마음 가을처럼’, ‘이름없는 풀꽃으로’ 등 제목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시 한 편을 읽는 것 같다.
6. 못 <비선형>(2004) 감성적이고 여리지만 그러면서도 곧고 단단하다. 재능에 감탄하면서, 들을 때마다 놀라면서, 자꾸만 찾게 되는 앨범.
7. 봄여름가을겨울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2>(1989) ‘연주곡이 가지는 힘’이 와 닿았던 음반. ‘그대, 별이 지는 밤으로’,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은 어느 장소에서, 어떤 시간에 들어도 탄성이 나온다.
8. 언니네 이발관 <비둘기는 하늘의 쥐>(1996) 언니네 이발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할 때, 이 앨범을 골랐던 것은 앨범 재킷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귀여운 여자 보컬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와는 달리 매끈한 미성의 남자 목소리에 놀랐던 기억. 나중엔 이석원의 목소리에 더 끌리게 됐지만.
9. 하찌와 TJ <행복>(2006) 앨범을 듣다 보면 ‘작은 행복’이라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조용히 다가와 양발로 배를 꾹꾹 누르는 작은 고양이 같은 음악. 어쿠스틱 사운드가 정직하게 흐르는 것이 흔하게 쓰는 말로 ‘요즘스럽지 않아’ 좋다.
10. 한대수 <멀고 먼 길>(1975) 어떤 말을 붙이기에도 조심스러울 만큼 큰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다. 진짜 보헤미안의 삶이 이 한 장 안에 들어 있다. 때에 따라 힘을 얻기도, 빼앗기기도 하는, 나에겐 바람과도 같은 앨범.
5. 작곡가, 가수, 멘토 윤일상
1.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1987) 가요계의 형식을 바꾼 앨범. 실제로 이 음반 이후에 ‘Verse-Bridge-Chorus’의 파트 진행이 일반적인 곡 전개 방식이 되었다. 물론 곡의 감성도 훌륭하다. 함께 유학을 떠나기로 약속했던 여자를 위해 전곡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래서일까, 순수한 보컬에서 곡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가 살아 있다면 지금 한국의 음악계는 어떤 모습일까.
2. 들국화 <I>(1985) 록의 대중화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들국화는 한국의비틀스다. 아름다운 곡들, 전인권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이 합쳐져 유일무이한 음악을 만들어낸 들국화의 앨범은 모두 명반이지만 그중에서도 ‘행진’이 수록된 1집을 선택했다. 비틀스의 <Let It Be> 앨범이 떠오르는 앨범 재킷도 강렬하다.
3. 김범수 <3rd, 보고 싶다>(2002) 데뷔 전의 김범수는 원석을 보는 것 같았다. ‘하루’라는 곡을 함께하며 감성 보컬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진정성이 절정에 오른 앨범이다.
4. 이은미 <소리 위를 걷다>(2009), <소리 위를 걷다2>(2010) ‘애인 있어요’로 처음 함께한 이후 내게 이은미는 가수와 작곡가라는 관계 이상의 존재가 됐다. ‘소리 위를 걷다’는 타이틀로 발매된 두 장의 EP는 한 장의앨범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감정선이 이어져 있다. 절제된 편곡, 그러나 가끔은 스피커 밖으로 뛰쳐나올 것처럼 힘있는 보컬. 그녀는 노래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모든 걸 가지고 있다.
5. 서태지 <난 알아요>(1992) 서태지와 나는 같은 해에 데뷔했고, 생일도 같다. 가요계에 몰아친 댄스와 랩 열풍의 신호탄이 되었던 그는 언제나 자극이 되는 뮤지션이다. 전략적인 엔터테이너이기도 했던 그는 음악이 사회와 문화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준 ‘신화’ 그 자체가 되었다.
6. 김광석 <네 번째>(1994) 인생을, 자신의 글로 노래할 줄 아는 가수는 흔하지 않다. 음악이 자신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이 앨범은 노래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의미를 되뇌며 10번이고, 100번이고 반복해서 듣게 하는 힘이 있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7. 김건모 <自敍傳 & Best>(2011) 그를 옆에서 지켜본 나는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온당치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레슨을 받고 새로운 기법을 연구하며 갈고 닦아온 김건모의 음악적인 노력과 감각이 이 앨범에 담겨 있다. 특히 신곡 ‘피아노’는 보컬리스트가 어떻게 음악에 접근해야 하는지를 심도 깊이 보여준다.
8. 조용필 <추억 속의 재회>(1990) 누군가 “한국에 어떤 가수가 있냐”고 묻는다면 자랑스럽게 조용필의 이름을 말하겠다. 고교시절 마이마이가 고장 날 때까지 잠 못 이루며 들었던 음반. 지금도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그 시절, 그때 만났던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좋은 음반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 엄청나다.
9. 김현식 <5>(1990) ‘내사랑 내 곁에’가 수록돼 있는 6집도 훌륭하지만 5집에 수록된 ‘넋두리’는 지금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 보컬레슨을 할 때마다 늘 ‘진정을 다해 부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김현식의 보컬에는 단 한순간의 가식도, 망설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름답고 대단하고 존경스러우며, 너무나도 그립다.
10. 이문세 <5집>(1988) 작곡가 이영훈과 가수 이문세의 만남은 서로에게도, 그리고 대중에게도 행운이었다. 음반이 나오던 날,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사람들이 레코드 가게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던 앨범으로 곡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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