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 4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1960년대식 메이크업, 완벽한 피부 표현, 퇴폐적인 아름다움, 중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스모키 메이크업, 인상주의를 연상시키는 황혼의 컬러 등이 이번 가을/겨울 백스테이지에서 엿본 맥의 트렌드 키워드다.
MODER NIST
“1960년대의 브리지트 바르도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젊고 모던한 롤리타로 발전되어왔어요. 당시 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하는 게 아니라 60년대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거죠.” 모스키노 칩앤시크 쇼의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의 말이다. 매 시즌 복고 스타일은 어떻게든 등장하지만 이번은 1960년대식 메이크업을 요즘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 예를 들면 60년대 특유의 베이지 컬러, 과장된 속눈썹,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눈매가 포인트이지만 피부 표현을 섬세하게 하고, 약간의 글로스나 시머를 사용해 전형적인 트위기 룩에서 탈피한 것이다.
Keys 복고 스타일을 단순하게 모방한 것처럼 보이지 않게! 깃털처럼 가벼운 파운데이션, 하이라이터, 시어한 파우더 등의 베이스 제품을 사용해 피부 표현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것! 눈꺼풀, 광대뼈, 입술 등에도 풍부한 양의 글로스를 발라 윤기 있고 매끈한 피부를 완성한다. 솜털처럼 가벼운 속눈썹에 집중하고 블러셔는 생략하는 것 역시 모든 아티스트가 공통적으로 연출한 스타일이다.
DISCO TECH
“아티스트들은 이번 시즌 인공적일 만큼 완벽한 메이크업을 탐구하면서 동시에 섹시하고 파격적인 컬러로 표현한 퇴폐적인 메이크업에 심취해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는 2011 가을/겨울 시즌 전반에 흐르는 감성이 풍부하면서 퇴폐적인 경향이 짙은 메이크업 스타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같은 스타일은 반짝이는 글리터 제품을 사용하거나 크랜베리나 레드 같은 강렬한 컬러로 완성되기에 파티를 위한 메이크업에 적당하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메이크업이지만 화장을 지나치게 한 느낌이 들기보다는 매끈한 느낌이 들어야 하기에 완성도 높은 메이크업 테크닉이 필요하다.
Keys 진한 스모키 눈매와 화려한 입술!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강조한 입술선, 과도한 피그먼트나 글로스를 사용하는 것도 이번 시즌이라면 허용된다. 여기에 아이섀도를 통해 과감한 컬러 조합이 가능하고 컬러와 텍스처에 대한 자유로운 시도도 더해볼 것.
TOUGH LOVE
패션이 아닌 뷰티업계에서 중성적이고 보이시한 스타일을 강조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의상은 보이시하게 입어도 피부만큼은 모두 사랑스럽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 시즌 유행의 한쪽에는 마스카라와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움푹 파인 광대뼈를 표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미니멀리즘이 힘을 뺀 에포트레스(effortless) 메이크업이었다면 이번 시즌의 미니멀리즘은 보다 정교하고 섬세하다. 차분하고 절제된, 깔끔한 느낌의 노 메이크업,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이 간결한 메이크업 스타일은 더없이 세련되어 보인다.
Keys 눈썹을 강조하고 입술은 매트하게! 진하고 똑 떨어지는 눈썹, 전설의 사진가, 헬무트 뉴튼이 사랑했던 뮤즈들처럼 여전사 같은 느낌을 주는 아이 메이크업. 바로 이것들이 이번 시즌 터프 러브 스타일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AMBER -GRIS
앰버(호박빛)에서 회색까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물로 연상하자면 녹, 장미, 모래, 나무껍질, 황토, 라벤더, 그을린 골드, 그리고 친칠라 토끼의 털빛 등을 떠올리면 된다. 이러한 황혼 녘의 색상, 얼룩지고 씻긴 듯한 컬러감 모두 이번 시즌의 소프트 에지 메이크업(Soft Edge Makeup)을 위한 색상들이다. 부드러운 색들이지만 얼굴 바탕이 비칠 듯 가볍게 표현한 피부 위에 완벽하지 않게 손으로 가볍게 편 듯한 섀도 테크닉이 가미되면 현대적인 도시 소녀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이런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적인 느낌과 더불어 섬세한 색상들을 사용해 인상주의를 연상케 하는 테크닉이다. 입술에도 눈과 비슷한 컬러가 사용된다.
Keys 예측 가능한 가을 컬러를 가장 섬세하게 표현하려면 부드럽게 그러데이션하는 것이 포인트다. 일부러 약간 미완성인 듯한 느낌을 주는 섬세한 스머지 룩! 앰버 그리스 메이크업은 색상을 시적으로 사용하고, 브러시보다는 손가락을 사용해 부드럽게 표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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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 포토그래퍼
- 안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