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피부 재건기
라프레리가 자사의 긴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작이라고 말하는 쎌루라 파워 인퓨젼. 호기심 많은 〈얼루어〉뷰티 에디터 4인이 28일간 직접 사용해봤고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이것 봐, 거기 부스터!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의 단계는 필요한 것만 충족할 수 있다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부스터는 의심이 많이 가는 제품 중 하나다. 부스터는 다음에 바르는 제품의 흡수력을 높여 유효성분의 효과가 증대되며, 피부 세포의 재생력이 좋아진다는 게 보통인데, 그 효과들은 세럼으로도 얻을 수 있으므로 흡수력이 좋은 세럼을 바르면 그만일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어차피 피부가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유효 성분, 수분의 양은 한정적이니 굳이 바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이런 의심의 눈초리는 라프레리의 쎌루라 파워 인퓨젼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 제품의 다른 점은 스스로 우리 몸 조직 속의 주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여 피부 본연의 재생 주기와 항산화계를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피부를 촉촉하게하는 히알루론산,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의 생산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직접적으로 피부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하기보다 피부 스스로의 자생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음 단계에 바르는 세럼은 선택 사항이라고 볼 수 있어서 처음 보름은 쎌루라 파워 인퓨젼만 바르고, 그 다음 보름은 라프레리의 쎌루라 타임 릴리즈 모이스춰라이저를 함께 발랐다. 그럴 수 있었던 게, 이 제품 하나만 발라도 얼굴이 땅기는 일이 없어서였다. 촉촉함은 파운데이션을 덧발랐을 때에도 계속됐기에 굳이 다른 제품을 바를 필요가 없었다. 자외선 차단제만 따로 챙기면 됐다. 얼굴이 작은 편이 아닌데 설명서대로 펌핑을 두 번 했더니 목까지 바르고도 제품이 남았다. 스포이트의 힘이 넘쳐난 덕분인지 한번 펌핑만으로도 충분했다. 흡수가 빠른 편이라 바른 다음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해도 밀릴 일이 없었다. 처음 보름 동안 특별히 안색이 밝아지거나 주름이 엷어지는 효과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사실피로가 쌓인 마감 직후 제품 테스트를 시작했기에 충분한 수면이 더 필요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 쎌루라 크림과 함께 사용한 지 일주일쯤 지나고 나니 피부결이 부드러워지는 게 손끝으로 느껴지더라. 특별히 각질 제거제를 쓰거나 클렌저를 바꾼 것도 아닌데 확실히 피부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것 같았다. 세안을 하고 나서 물기를 닦아낼 때 찰싹찰싹 두드리는 소리마저 경쾌하게 들렸다. 그리고 다행인지, 당연한 건지 크림을 덧발랐을 때에도 두껍게 발린다거나 피부 겉에 얹히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나서 매일 보는 사람들이 알아챌 수 있을 정도는 아니고, 오랜만에 보는 지인들에게 쌩쌩해 보인다며, 요즘 일이 편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열심히 일하는 티를 내고 싶은 사람들 말고, 피부에 생기가 필요한 사람, 지금 쓰고 있는 제품에 시너지 효과를 주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 황민영
‘다단계 스킨케어’를 위한 필수품!
화이트닝에 안티에이징, 수분 공급까지 욕심을 내다 보니 한 번에 발라야 할 기초제품의 수가 나날이 늘어난다. 특히 피부 톤이 칙칙하다거나 피부결이 거칠어진 듯하면 조바심에 제품을 겹겹이 바르게 된다. 한데 과욕을 부렸다 싶은 날은 피부에 제대로 흡수가 안 된 탓에 화장이 들떠 피곤해 보인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젼은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주었다. 첫날은 토너를 바른 다음 세럼을 사용하기 전에 발랐는데 피부에 닿는 순간 시원하고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바르자마자 피부에 쏙 스며들지만 촉촉함은 오래도록 남았다. 손으로 얼굴을 톡톡 두드리자 손끝으로 탱탱함이 전해졌다. 아무래도 고가이고 양이 적다 보니 스포이트 한 번 누르기도 조심스러운데, 물처럼 고르게 펴 발리기 때문에 진주 알만큼 덜면 얼굴 전체는 물론 목까지 바를 수 있어 좋았다. 첫날은 쎌루라 파워 인퓨젼의 효과를 오롯이 느끼고 싶어 다음 단계를 생략했는데, 다음 날 아침까지 촉촉함이 유지돼 피부가 땅기거나 건조하지 않았다. 둘째 날은 쎌루라 파워 인퓨젼을 바르고 평소에 사용하던 세럼과 아이크림, 크림, 자외선 차단제를 순서대로 바르고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덧발랐는데 화장이 들뜨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달리 파운데이션이 뭉치거나 밀리는 현상이 전혀 없었다. 이달은 9월호를 겨냥한 뷰티 브랜드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시기라 성분도 기능도 다른 화장품을 바르다 보니 어느새 얼굴 전체가 실험대가 되었다. 피부가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맞지 않는 화장품을 바르면 바로 반응이 오는데 쎌루라 파워 인퓨젼을 아침저녁으로 바르는 동안에는 피부에 트러블이 나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여 세포의 힘을 키우는 효과 때문일까? 안티에이징이나 화이트닝 같은 기능성 제품도 피부에 잘 스며들었다. 쎌루라 파워 인퓨젼의 진가는 피부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을 때 빛을 발했다.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둘째 날, 비가 온 다음 날이라 날은 습하고 햇볕은 강렬해 오후가 되자 곱게 한 화장은 온데간데없고 땀과 화장이 뒤섞여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자외선은 차단해야 된다는 생각에 자외선 차단제가 든 파운데이션을 여러 번 덧발랐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자 모공이 막혀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각질도 도드라졌다. 서둘러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클렌징 폼으로 세안을 하고 토너를 바른 다음 쎌루라 파워 인퓨젼을 바르고 화이트닝 세럼과 크림을 듬뿍 발랐다. 다음 날, 거울을 보자 피부의 붉은 기가 사라지고 피부 톤이 한결 맑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쎌루라 파워 인퓨젼을 사용하는 동안 여드름 흉터가 눈에 띄게 엷어졌다거나 피부에 광채가 난다거나 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피부의 흡수력을 높여준 덕분에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도 여러 단계의 제품을 바를수 있어 그만큼 지친 피부가 빨리 회복됐다. – 조은선
1%의 차이
뷰티 에디터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화장품 청소기’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요즘은 <얼루어 베스트 오브 뷰티>의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겹쳐 화장대에는 샘플병과 다양한 제품이 즐비하다. 그 와중에 화장대의 가장 가운데를 차지하게 된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젼.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다시피, 부스터는 다음 단계에 바를 제품의 능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굳이 이런 도움이 없이도 각각의 제품들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다 보니 ‘부스터’는 늘 의심을 받는다. 바르면 좋을까? 도대체 얼마나 좋을까? 〈겟잇뷰티〉의 사회를 맡고 있는 뷰티 전문가 유진은 얼마 전 스스로 부스터 마니아임을 밝혔다. “왜 같은 제품을 발라도 피부가 다른 줄 아세요? 바로 부스터라는 제품 때문이에요. 화장품이 잘 스며들지 않고 메이크업이 겉돌면 부스터를 발라 보세요”라며 유진은 부스터를 예찬했다. 에디터 역시 그녀의 말에 90% 이상 동감한다. 무엇보다 남들이 다 좋다는 제품을 바르면서 전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부스터를 추천한다. 특히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전은 피부 본연의 재생주기를 강화하여 피부 스스로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다. 그래서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전을 사용하는 동안 내내 브랜드도 성분도 알 수 없는 수십 개의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발랐는데도 피부에 전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았다. 우선 매일 사용하는 토너로 피부를 정돈한 후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전을 발랐는데, 건조하거나 미끈거리는 느낌이 없어 굳이 다른 제품을 발라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스터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제품 사용 후, 매일 다른 기능의, 다른 브랜드의 에센스를 발랐는데 제품이 밀리는 현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또 목까지 바르면서 마사지를 더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에 따라, 평소 사용하는 넥크림 대신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전을 잘 펴 발랐다. 장마철에 습기가 높은 편이었는데도 끈적이지 않고 피부에 쏙 스며들었다. 향에도 민감한 편인데, 특별한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스터의 효과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한 5일쯤 됐을까? 에센스만 발랐는데도 피부에 윤기가 흐르면서 피부가 충분히 촉촉했다. 여러 제품을 쓰는 테스트 기간 동안에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고 아침에는 화장까지 잘 받으니 정말 신기했다. 좀 더 세밀한 테스팅을 위해 토너와 에센스 사이, 에센스와 에센스 사이, 그리고 에센스와 크림 사이에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전을 발랐다. 보통 여러 제품을 섞어 쓰면 제품이 밀리기 마련인데, 그런 현상이 확실히 줄어들고 번들거리는 느낌도 사라졌다. 물론 순식간에 피부에 탄력이 생겼다거나 다크 서클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화장을 지울 때, 맨 얼굴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아래 피부가 한층 탱탱하고 건강해진 느낌이었다. – 안소영
응급 처치가 됩니다
물론 부스터로도 훌륭하다. 그러나 부스터 역할만 하는 세럼에 60만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은 역시 무리다. 나 같으면 안 산다. 부스터 역할만 하는 부스터 따위. 그러나 이 신기한 부스터는 달랐다. 개인적으로 뾰루지가 올라오면 그날그날 뾰루지의 성향에 따라 뾰루지 위에 바르는 것이 달라진다. 좀 심각한 것이 올라올 조짐이 보이면 처방전으로 구입할 수 있는 듀악겔을, 별것 아닌 것 같고 가벼운 뾰루지들에는 각종 브랜드의 블레미시 용액을 짜서 그 부위에 올려놓는다. 그렇지만 여기저기서 다발성으로 붉은 것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부분 케어에 들어가야 했다. 대부분의 경우 피부과에서 펀칭 기계로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내 여드름을 짜지만 집에서 가끔 압출기를 이용해 짤 때도 있다. 이런 경우 몇 개는 꼭 피부에 상처를 내는데 이때 제품을 듬뿍 올려놓으면 그 부분이 빨리 재생되어 아문다. 물론 바를 때는 도톰하게!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세럼 중 피부가 몰라보게 괜찮아지는 세럼은 꽤 많다. 그러나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졌거나 여드름이 얼굴 전체에 올라올 조짐이 보이는 경우 화가나거나 피곤한 예비 뾰루지를 진정시키면서 짠 곳을 빨리 재생하게 하는 세럼은 찾기 어려웠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라프레리의 쎌루라 파워 인퓨젼을 받고 손등에 첫 테스트를 한 순간, ‘어쩌면 찾은 건지도 몰라!’라는 외마디를 속으로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쎌루라 파워 인퓨젼은 블레미시 용액도 아니고 뾰루지 운운하는 설명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예민한 피부를 가진 나에게는 효과가 확실한 편이다. 처음 이 제품을 만났을 때 용기 하단 부분을 돌리는 줄 모르고 사용했는데 이틀이 지나서야 아래를 돌리면 유효 농축 성분이 투명한 세럼에 쏘아 올려져 내용물이 섞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부에 바를 때 점도가 약간 묽지만 그만큼 잘 펴 발리고, 피부에 가볍게 빨리 스며든다. 나의 경우 전반적인 피부 에너지 부스팅 효과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28일이 지난 후 가장 정점에 올랐다. 순서는 이랬다. 첫 주 차에 안색부터 맑아졌고 둘째 주에는 붉은 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마지막에는 피부에 기름 아닌 윤기가 흘렀고 피부가 튼튼해지고 밀도가 높아진 느낌이었다. 다음 단계의 수분크림의 효과도 배가시켰다. 이렇게 한 달을 사용했는데 아직 효과 정체기나 효과 퇴보기는 오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대만족이지만 한 달 남짓 기간에 모두 사용해야 하는 ‘사용기간 대비 가격’을 생각해 ‘만족’ 정도로 해둔다. 앞으로 계속 사용했을 때도 내성 없이 피부가 계속 재생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 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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