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슬 스커트의 재발견
우아한 플레어스커트, 펄럭이는 맥시 스커트를 지나 이번 시즌에 이야기되는 스커트는 좁다란 실루엣의 펜슬 스커트다. 유행일 때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펜슬 스커트에는 블라우스와 재킷만을 생각하는 당신을 위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가 제안한다“. 펜슬 스커트, 이렇게도 입어요.”
FEMININE GLAM
‘절대 정숙’을 외치는 단정한 펜슬 스커트 스타일링은 재미없죠. 대신 파티 룩으로도 손색없는 세련된 글램 룩을 추천해요. 허벅지와 종아리를 착 감싸는 펜슬 스커트 위에 골드 스팽글 재킷으로 화려함을 더하고 하이힐 슈즈를 신어 매력적인 보디라인을 만드는 거예요. 큼직한 주얼리를 더한다면 매력은 배가 되겠죠. 스팽글과 호피무늬로 완성한 돌체앤가바나 룩이나 빅토리아 베컴의 파파라치 컷을 참고해도 좋아요. 특히, 빅토리아 베컴은 펜슬 스커트를 누구보다 멋지게 소화할 줄 아는 검증된 고수니까요.
-푸시버튼 디자이너, 박승건
PLAY ROCK ‘N’ ROLL
울 소재의 펜슬 스커트가 우아한 여성상을 드러낸다면 가죽 소재의 펜슬 스커트는 록 분위기를 물씬 풍기죠. 여기에 로큰롤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스터드, 지퍼 장식의 투박한 가죽 재킷을 매치하세요. 엔지니어 부츠, 실버 체인 목걸이, 스터드 장식 가방을 더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요. 검은색으로 색상을 통일한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을 즐겨도 부담스럽지 않죠. 바이커를 타고 질주해야 할 것만 같은 가죽 팬츠와는 달리 펜슬 스커트는 하체의 곡선을 살려주기 때문에 은근히 섹시해 보여요.
– 쟈니해잇재즈 디자이너, 최지형
ON THE STREET!
체크무늬의 클래식한 펜슬 스커트도 얼마든지 캐주얼 룩이 될 수 있어요. 흰색 셔츠를 더하면 출근 복장이지만, 스웨터와 워커를 함께 매치하면 색다른 캐주얼 룩을 연출할 수 있죠. 이때, 단색의 스웨터 대신 프린트 스웨터를 선택하면 진부함을 깰 수 있어요. 단, 전방 100m에서도 눈에 띄는 화려한 프린트는 피해주세요. 주인공은 펜슬 스커트니까요. 가방은 토트백보다는 어깨에 툭 걸칠 수 있는 긴 스트랩의 숄더백이 자연스러워요. 마지막으로 벨트를 이용해 허리선을 잡아주세요. 시선을 위로 모아줘 하체가 길어 보이거든요.
– 〈얼루어〉 패션 에디터, 이혜미
GO BACK TO ’70 s!
도트무늬가 펜슬 스커트의 멋을 새로 썼어요. 스텔라 맥카트니, 프라다, 마크 제이콥스의 애정을 받아 개성 있는 모습으로 저마다 등장했죠. 그 중, 마크 제이콥스는 청 청, 줄무늬 줄무늬만큼 어려운 도트 도트 공식을 70년대 스타일과 연결해 다채롭고 대담하게 표현했어요. 하지만 일상에서 이렇게 소화하기란 만만치 않죠. 까딱하다간 패션 테러리스트가 될 테니까요. 대신 도트무늬 셔츠 위에 니트를 덧입거나 깔끔한 셔츠와 함께 연출해보세요. 70년대 느낌의 전형적인 리본 블라우스보다 세련되게 완성할 수 있어요.
– 스타일리스트, 최희승
MODERN CLASSIC
펜슬 스커트를 입은 여성은 고전적이며 섹시한 아름다움이 공존하죠. 이를 가장 잘 소화한 인물은 프랑스판 <보그>의 편집장이었던 카린 로이펠트예요. 그녀처럼 무릎을 덮는 길이의 펜슬 스커트에 블라우스 단추를 가슴골이 보이도록 풀고 펜던트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 후 스트랩 슈즈와 큼직한 백을 매치하면 도발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룩을 완성할 수 있어요. 흰색 블라우스와 슬릿이 들어간 펜슬 스커트를 선보인 마이클 코어스 룩이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새>, <현기증> 영화에서도 펜슬 스커트를 입은 여인을 만날 수 있죠.
– 〈W〉 패션 에디터, 김석원
SPORTIVE LADY
스포츠 스타일이라고 해서 스웨트 소재의 점퍼와 펜슬 스커트의 조합은 식상하죠. 화보 속에 매번 등장하니까요. 실크나 시폰 소재의 블루종 점퍼와 매치하는 참신함이 필요해요. 면 소재의 블루종 점퍼가 주는 투박한 실루엣 대신 몸을 따라 흐르는 유연함이 펜슬 스커트와 잘 어울리니까요. 지방시 컬렉션에서도 비슷한 옷차림을 발견할 수 있어요. 실크 스카프를 연상시키는 점퍼에 펜슬 스커트를 매치한 연출은 부드럽고 세련됐죠. 여기에 삼각형 모양의 플랫 슈즈를 추천해요. 좁다란 펜슬 스커트의 날렵함이 부각되거든요.
– 스타일리스트, 최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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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이혜미
- 포토그래퍼
- 안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