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있는 밤
자정이 가까워오면 텔레비전 화면은 황금색 거품이 일렁이는 맥주광고로 도배된다. 시원한 맥주와 환상의 짝꿍인 다채로운 치킨요리를 모았다. 술이 술술 들어간다.
1 영계닭구이 트윈 크릭스
고기를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저장고에서 숙성시키는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집답게 치킨요리 역시 숙성에 공을 들여 깊은 맛을 살린다. 살이 연한 어린 닭을 로즈메리와 타임, 마늘에 버무려 진공상태에서 3일간 숙성시킨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오븐에서 굽는다. 여기에 파르메산 치즈와 말린 파프리카가루를 뿌려 풍미를 더한다. 허브와 후추, 치즈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부드러운 속살도 일품이다.
가격 영계닭구이 2만2천원
주소 강남구 신사동 647-3
문의 02-514-0082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일요일 휴무
2 치킨소테 차우기
아담한 한옥에 자리한 작은 식당이지만, 서글서글한 인상의 친절한 셰프와 평범해 보이지만 맛은 너무나 특별한 요리가 있는 곳. ‘젓가락으로 먹는 서양식’을 주제로, 매일 아침 시장에 나가 신선한 재료를 사서 메뉴를 짜는데, 닭요리에도 당일에 사온 생닭만을 사용한다. 소금과 백후추로 간을 맞추고 박력분을 묻혀 기름과 버터를 두른 팬에서 불의 세기를 조절해가며 천천히 구운 치킨소테에 로제소스와 병아리콩을 곁들인 요리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고 싶을 만큼 맛있다.
가격 치킨소테 1만7천~2만원대
주소 종로구 재동 32-8
문의 02-915-0105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 30분까지
3 라조기 몽중헌
정통 광동요리와 후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주문과 동시에 바로 만들어 쪄내는 다양한 딤섬요리로 유명하다. 광동요리와 후난요리는 사천요리에 비해 매운맛은 덜하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마늘과 양파, 고추를 잘게 다져 사천고추와 함께 기름에 볶은 소스를 곁들인 매운고추닭튀김은 깐풍기처럼 새콤달콤하면서도, 사천고추의 알싸한 매운맛이 살아 있다. 피망과 양파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캐슈넛과 함께 매콤달콤한 소스에 볶은 라조기도 맛있다.
가격 매운고추닭튀김, 라조기 1만8천원
주소 중구 수하동 66 페럼타워 지하 2층 문의 02-6353-858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4 시추안라즈지 시추안하우스
정통 사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답게 닭튀김도 매운맛이 남다르다. 바삭하게 튀긴 닭에 기름에 볶은 사천고추, 베트남고추, 랜턴고추, 산초, 그리고 청양고춧가루와 산초 오일을 듬뿍 넣고 센 불에서 볶는다. 고추와 산초의 향이 깊숙이 배어 닭튀김만 먹어도 혀끝이
얼얼해질 만큼 맵다. 혀가 마비되는 듯한 매콤함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맛. 시원한 맥주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가격 시추안라즈지 1만9천5백원
주소 강남구 삼성동 154-11 M타워 2층
문의 02-508-1320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5 마늘치킨 반포치킨
1977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마늘 통닭의 원조로 통하는 집. 벽돌로 지은 외관하며, 짙은 색 나무로 마감한 벽과 전기구이오븐까지, 80년대 호프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기오븐에서 두 시간 넘게 구워 기름기를 쫙 뺀 통닭에 마늘과 소금, 후추로 만든 소스를 듬뿍 발라 또 한번 굽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옛날돈가스와 골뱅이무침, 고추잡채 같은 안주도 하나같이 다 맛있다.
가격 마늘치킨 1만4천원
주소 서초구 반포본동 810
문의 02-599-2825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6 모듬바비큐 꼴
만화 <심야식당>처럼 저녁에만 문을 열고, 그날 개봉한 생맥주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예약을 안 하고 불쑥 찾아가면 허탕을 치는 일도 있지만 거품이 크림처럼 부드럽고 탄산이 적당히 녹아 있는 맥주 맛 때문에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안주 역시 조미료를 넣지 않고
소스부터 양념까지 직접 만든다. 돼지고기 등갈비와 치킨, 대하와 소시지를 숯불에 구워 불 맛이 살아 있는 모둠바비큐가 대표 메뉴. 특히 매콤한 바비큐 양념이 밴 치킨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가격 모둠바비큐 3만8천원
주소 강남구 신사동 560-6
문의 02-540-1888
영업시간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일요일 휴무
7 흑임자치킨 수불
건강하고 맛있는 한식과 술이 있는 코리안 비스트로.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료의 완벽한 배합으로 맛을 살린다. 바삭하게 튀긴 닭을 레몬즙과 흑임자를 넣은 소스에 버무린 흑임자치킨은 식사로도, 술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레몬의 신맛과 흑임자의 고소한 맛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맥주와 와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엄선한 막걸리와 전통 소주인 화요도 준비되어 있어 날씨 따라, 기분 따라 선택해 마실 수 있다.
가격 흑임자치킨 2만원
주소 서초구 반포동 88-6 영창빌딩 1층
문의 02-3478-0886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8 돈고치킨 패티패티
두툼한 패티로 이름난 버거집이지만 치킨요리의 면면도 훌륭하다. 배 속에 끼워둔 포크를 빼면 바비큐 소스 통으로 달걀이 똑 떨어져 ‘똥고치킨’이라는 별명이 붙은 돈고치킨과 매운맛을 5단계로 조절 가능한 핫윙이 대표적이다. 돈고치킨은 영계를 삶아 기름기를 빼고 겉만 살짝 튀겨서 육질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새콤달콤한 바비큐소스에 찍어 먹으면 불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할라피뇨와 후추에 재워둔 닭을 튀겨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핫윙은 씹을수록 매운맛이 살아난다.
가격 돈고치킨 2만1천원
주소 강남구 신사동 536-8 우림빌딩 1층
문의 02-511-3763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9 매운닭튀김 정식당 안주
정식당에서 운영하는 집답게 어떤 요리를 시켜도 입에 착착 붙는다. 평범한 닭튀김도 이 집에서 만들면 특별한 요리가 된다. 청양고추와 양파를 넣은 양념에 하루동안 숙성시켜 튀긴 매운닭튀김은 청양고추의 알싸한 매운맛이 튀김의 느끼함을 줄여줘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튀김옷을 튀기기 바로 전에 만들기 때문에 어릴 때 닭집에서 먹었던 닭처럼 껍질이 얇고 바삭바삭하다. 감자튀김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가격 매운닭튀김 1만5천원
주소 강남구 신사동 567-28
문의 02-518-4654
영업시간 정오부터 새벽 1시까지, 일요일 휴무
10 하와이안 바비큐 세트 알로하 테이블
야외 바비큐 파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하와이 전통 음악이 흐르는 이국적인 정원에 앉아 있으면 구수한 바비큐향이 그윽하게 풍긴다. 간장과 마늘 소스가 은은하게 밴 치킨과 바비큐소스를 발라 구운 쇠고기 등갈비와 돼지 등갈비, 그릴에 구운 채소로 구성된 바비큐세트를 주문하면 버팔로 치킨윙과 마카로니 샐러드, 나초, 두부 포키가 따라 나온다. 갈릭 프렌치 프라이와 꼬투리째 삶은 풋콩은 기본 안주, 생맥주는 9천원만 내면 무제한 즐길 수 있다.
가격 하와이안 바비큐 세트 2만8천원(1인 기준)
주소 마포구 서교동 364-14
문의 02-324-7718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자정까지(금, 토 새벽 2시까지)
11 치킨콤보 올드컨트리
정성도 인심도 푸짐한 집. 치킨콤보를 주문하면 감자튀김, 프라이드치킨, 허브 로스티드 치킨, 혀가 얼얼할 만큼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로스티드 치킨, 달콤한 허니머스터드 소스에 버무린 로스티드 치킨이 가득 담겨 나온다. 로스티드 치킨은 훈제오리처럼 속살이 부드러우면서 졸깃한 식감이 살아 있다. 여기에 블루치즈 소스를 올린 샐러드와 치킨볼, 코울슬로를 사이드 메뉴로 곁들인다. 소스는 물론 샐러드와 기본 안주로 무제한 제공되는 고구마칩도 직접 만든다.
가격 치킨콤보 3만9천원
주소 강남구 신사동 660-16
문의 02-544-1573
영업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12 모둠꼬치 미카
술보다는 술자리가 더 즐거운 여자들을 위한 이자카야. 요리 역시 양보다는 질과 비주얼로 승부한다. 모둠꼬치를 주문하면 부채꼴 모양의 접시에 다진 닭고기를 손으로 빚어 구운 쯔꾸네와 닭다리 꼬치, 대하구이, 베이컨말이, 은행과 토마토구이 등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다. 튀김옷이 얇아 과자처럼 바삭하게 씹히는 새우튀김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짝이다. 싱싱한 대하를 간장소스에 재워 만든 간장 새우장도 이 집의 별미다.
가격 모둠꼬치 2만5천원
주소 강남구 신사동 583-3 미소빌딩 105호
문의 02-541-6555
영업시간 정오부터 새벽 3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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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 에디터 / 조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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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