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털을 위한 랩소디

가장 실용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였다.

트리아 플러스 제모기. 50만원대.

트리아 플러스 제모기. 50만원대.

여덟 번의 사용으로 전문의가 사용하는 제모기로 시술받은 결과와 동일한 효과를 보여준다고 하지만, 가장 실용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였다. 꽤 비싼 이 기계를 샀다고 치자. 털이 귀한 경우 본전 생각날 것이고, 털이 많은 경우라면 피부과에서 높은 출력으로 일정 횟수를 시술받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테니까. 그러나 이것은 부적절한 털을 생각지 못한 결론이었다. 필수 제거털(?) 말고도 전자라면 군데군데 나 있어 신경 쓰이는 털, 후자라면 온몸을 뒤덮은 어마어마한 견적의 털 또한 있을진대 두 경우 모두 피부과에 돈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상당히 무리인 것이 사실이다. 작년, 이런 난감한 상황에 우리의 구세주가 나타났는데 바로 ‘트리아 레이저 제모기’였다. 그런데 올해 업그레이드된 이 트리아플러스 제모기가 출시되었으니 작년에 구입한 사람은 배 좀 아플 듯하다. 출력 단계에 따라 제모시간을 기존보다 20~50%정도 단축시켜 훨씬 빠른 제모가 가능하고, 좁은 부위의 제모도 가능하며 디자인이 예뻐지고 크기도 작아져 그립감이 좋아졌다. 배터리 기능도 좋아졌고 제모 상태를 보는 디스플레이 창까지 생겼는데도 가격은 훨씬 저렴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혼자 집에서 보기 흉한 포즈로 편하게 털을 제거해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여전히 가장 짜릿한 장점이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황민영
    포토그래퍼
    choi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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