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꽃을 꽂을 차례다

열대 과일과 꽃을 모티프로 한 프린트가 유독 많았던 이번 봄/여름 컬렉션의 백스테이지에서는 꽃 장식을 이용한 땋은 머리와 부드러운 시뇽스타일 등에 매치되는 메이크업이 선보였다.

마크 제이콥스

마크 제이콥스

열대 과일이나 꽃을 모티프로 한 프린트가 많았던 이번 시즌 컬렉션은 플라워 장식 헤어스타일링이 촌스럽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최대한 자연스러운 웨이브와 볼륨을 더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 바닐라 코의 드 라 루즈 나타샤 3.5g 1만5천원. 2  에스쁘아의 립스틱네오 푸시아 컬러 3.7g 1만6천원. 3  일레븐 윈도 바이 숍제이앤제이(Eleven Window by Shop JNJ)의 꽃핀 각 6만8천원. 4  데뷰턴트(Debutante)의 코르사주 2만원대. 5  꼴레뜨 말루프(ColetteMalouf)의 라지메시플라워 헤드밴드 20만원대. 6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비디비치 스타일러 포 아이즈 04 데님 블루 4.6g 3만8천원. 7  겔랑의 테라 인디고 4 쉐이드 아이섀도우. 9g 7만원. 8  맥의 아이섀도우 프리투비와 럭키그린 각 1.5g 2만2천원. 9 메이블린의 아이스튜디오 다이아몬드글로우 섀도우 와인핑크 2.5g 1만천원대. 10  맥의 립스틱 에버힙 3g 2만7천원. 11  에스티 로더의 퓨어칼라 크리스탈 립스틱36호 피치 파라다이스 3.8g 3만8천원대. 12  에스티 로더의 더블 웨어 스테이 인 플레이스 립 펜슬 05호 코랄 1.2g 2만8천원. 13  더샘의 앨리스 아젤 아이섀도우 레몬 옐로우 2.2g 3천5백원. 14  메리케이 네일 라커 코럴 스톤 7.5ml가격미정.

1 바닐라 코의 드 라 루즈 나타샤 3.5g 1만5천원. 2 에스쁘아의 립스틱네오 푸시아 컬러 3.7g 1만6천원. 3 일레븐 윈도 바이 숍제이앤제이(Eleven Window by Shop JNJ)의 꽃핀 각 6만8천원. 4 데뷰턴트(Debutante)의 코르사주 2만원대. 5 꼴레뜨 말루프(ColetteMalouf)의 라지메시플라워 헤드밴드 20만원대. 6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비디비치 스타일러 포 아이즈 04 데님 블루 4.6g 3만8천원. 7 겔랑의 테라 인디고 4 쉐이드 아이섀도우. 9g 7만원. 8 맥의 아이섀도우 프리투비와 럭키그린 각 1.5g 2만2천원. 9 메이블린의 아이스튜디오 다이아몬드글로우 섀도우 와인핑크 2.5g 1만천원대. 10 맥의 립스틱 에버힙 3g 2만7천원. 11 에스티 로더의 퓨어칼라 크리스탈 립스틱36호 피치 파라다이스 3.8g 3만8천원대. 12 에스티 로더의 더블 웨어 스테이 인 플레이스 립 펜슬 05호 코랄 1.2g 2만8천원. 13 더샘의 앨리스 아젤 아이섀도우 레몬 옐로우 2.2g 3천5백원. 14 메리케이 네일 라커 코럴 스톤 7.5ml가격미정.

파리에 잠시 살던 시절, ‘메종 오브제’를 보고 올 때면 매년 다른 놀이기구로 업그레이드되는 디즈니랜드를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디자인 가구가 들어선 거실 같은 수십 개의 쇼룸과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아름다운 실내정원들, 유명 건축가나 디자이너가 제작한 소품의 특별 전시관, 여기저기 홈 자쿠지의 조용한 물소리가 들리고 화려하거나 모던한 조명기구들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놀이터도 그런 황홀한 놀이터가 없다. 그러나 이 인테리어박람회에서 매번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은‘ 의자’였다. 필립 스탁의 참으로 모던한 디자인의 원색 의자, 건축가 장 누벨 스타일의 절제된 컬러와 차가운 소재의 도시적인 의자보다는, 크리스토퍼 가이의 의자처럼 대부분 중간색에 캐브리올(굽은 다리)을 자랑하며 한 부분만 강렬한 포인트 색을 사용하는‘지루하지 않게 우아한 의자’들이 좋았다. 최근 가이의 작품 중 붉은 캐멀색 소파, 검은 쿠션도 마찬가지(찰스 황태자와 커밀라 파커 볼스의 결혼식을 기념한 그것이다!). 그 오브제들은 꽤나 신선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불러일으켜서 평범한 쇼룸을 고급 휴양지처럼 느끼게 만들곤 했다. 이제 막 시작된 한여름을 달굴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은 그런 이유로 크리스토퍼 가이의 의자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인 세련됨’이 지겨워질 무렵 가이의 가구처럼‘진보된 우아함’이 고개를 든 것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폴 고갱의 그림‘타히티의 여인들’ 시리즈 느낌이다. 원시적인 삶을 동경해서였을까? 고갱의 과감한 색의 표현은 현대미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원시주의의 클래식한 우아함도 갖고 있다. 더불어 그림 속의 여인들의 헤어스타일은 한결같이 곱슬머리 같은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하고 있는데 꽃 장식 코르사주나 꽃 모티프 헤어핀, 헤어밴드에 어울리는 이국적이면서 내추럴한, 이번 여름에 유행할 스타일과 닮아있다. 귀 옆에 커다란 꽃을 즐겨 꽂고 1950년대를 풍미한 핀업 퀸 베티 페이지를 참고해도 좋겠다.

열대의 과일이나 꽃을 모티프로 한 프린트가 유독 많았던 이번 봄/여름 컬렉션의 백스테이지에서는 꽃 장식을 이용한 헤어스타일과 그에 매치되는 메이크업이 얼마큼이나 변주될 수 있는가를 선보이고 있었다.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은 가끔 머리를 땋기도 하고, 부드러운 시뇽 스타일로 묶기도 했다. 제이슨 우 쇼의 헤어를 담당했던 헤어스타일리스트 오딜 질베르트는 하늘거리는 시폰을 넣어 머리를 땋기도 했다. 땋은 머리 가닥을 함께 플라스틱 밴드로 묶고 남은 시폰으로 아래쪽에 큰 매듭을 묶고, 천을 이용해 꽃 모양이 되도록 만져준 것. 디올 쇼의 헤어 담당이었던 헤어스타일리스트 올란도 피타는 핀업걸들이 즐겨 했던 뱅 스타일에 굵은 웨이브를 넣었다. “이 룩에는 에드워디안 스타일과1970년대 스타일이 모두 나타나요.” 헤어스타일리스트 귀도 팔라우는 이 스타일이 매우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하다고 말한다. 포니테일로 낮게 돌려 묶고, 머리카락 몇 가닥을 늘어뜨린 부드러운 시뇽 스타일을 연출한 니나리치 쇼의 헤어도 비슷한 맥락이다. 두툼한 헤어침으로 고정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런가 하면 모스키노 칩앤시크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맥 나이트도 이러한 스타일에 동참했다“. 젊고 컬러풀한 분위기의 여자예요. 재미있고, 새롭고, 에너제틱한 것을 사랑하죠. 전반적인 인상은 부드럽고 밝은데 그렇다고 타이트하게 당긴 것 같지도 않아요.”

15 오르비스의 모이스트 베일 헤어 워터 180ml 1만3천원. 16 엘라스틴의 스프레이 왁스 웨이브 앤 컬 110ml 9천9백원. 17 르네 휘테르의 글로스 스프레이 100ml 4만8천원. 18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텍스처 엑스퍼트 컬 코르셋 150ml 3만4천원. 19 록시땅의 아로마 헤어 컨트롤 미스트 100ml 2만9천원. 20, 21 아베다의 비컬리 로션 200ml 3만6천원. 22 더페이스샵의 페이스 잇 스키니 핏 글로스 PK102 7.3ml 1만3천9백원. 23 드 이희의 샴푸1 300ml 2만8천원. 24 세바스찬 프로페셔널의 무스 포르테 200ml 3만원대. 25 비욘드의 네이처왁스 100ml 1만4천원.

15 오르비스의 모이스트 베일 헤어 워터 180ml 1만3천원. 16 엘라스틴의 스프레이 왁스 웨이브 앤 컬 110ml 9천9백원. 17 르네 휘테르의 글로스 스프레이 100ml 4만8천원. 18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텍스처 엑스퍼트 컬 코르셋 150ml 3만4천원. 19 록시땅의 아로마 헤어 컨트롤 미스트 100ml 2만9천원. 20, 21 아베다의 비컬리 로션 200ml 3만6천원. 22 더페이스샵의 페이스 잇 스키니 핏 글로스 PK102 7.3ml 1만3천9백원. 23 드 이희의 샴푸1 300ml 2만8천원. 24 세바스찬 프로페셔널의 무스 포르테 200ml 3만원대. 25 비욘드의 네이처왁스 100ml 1만4천원.

이런 스타일을 만드는 것들은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고 고정하는 스타일링 제품과 이국적인 색감의 메이크업 제품들이다. 먼저 컬을 가볍게 잡아주는 아쿠아 무스인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텍스처 엑스퍼트 컬 코르셋을 기억해두면 좋겠다. 볼륨 컴포넌트를 통해 가늘고 힘없는 모발을 강화한 후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볼륨감을 오래 지속시키는 웰라 SP의 볼류마이즈 리브인 컨디셔너와 함께 꽃 장식 헤어스타일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사용법이 매우 간단한 세바스찬 프로페셔널 무스 포르테는 젖은 모발에 도포한 후 드라이어로 간단하게 말린 후 나머지는 자연 건조하면 컬이 살아난다. 메이크업 제품 중에서는 겔랑의 테라 인디고 4 쉐이드 아이섀도우가 돋보인다. 클라인 블루, 레몬 제스트, 오렌지 펄프 같은 생동감 넘치는 컬러에 페일 골드 톤이 흩뿌려져 강렬하고 이국적인 눈매를 만든다. 입술에는 오렌지 계열의 선명하고 따뜻한 컬러의 립스틱을 선택하고 피부 톤은 아주 투명하고 밝게 만들거나 아니면 구릿빛으로 표현해 이국적인 느낌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 오렌지 레드 컬러의 네일 래커로 플라워로 장식한 헤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보통의 섹시함’과는 다른 뉘앙스로 한 단계 이동할 수 있는 그나마 쉬운 방법이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강미선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Photo / KIM WESTON ARNOLD, 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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