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걷고 있나요?
얼루어 그린 캠페인이 열리던 날, 하이힐 대신 워킹화를 신고 남산 길을 걸었다. 워킹 워크숍에 참여해 바르게 걷는 자세도 익히고 푸르름이 짙어진 자연 속에서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고민 중이라면 워킹화를 들고 가까운 산책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지금은 걷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얼루어 그린 캠페인이 열린 지난 4월 21일, 국립극장에서 N서울타워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리복과 함께하는 워킹 워크숍이 열렸다. 리복의 토닝 슈즈 이지톤을 신고 바르게 걷는 자세를 익히고, 걷기의 즐거움을 체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워크숍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90여 명의<얼루어> 독자가 참여했다. 국립극장 앞에 모인 독자들은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준비 운동을 하고 바른 걷기 자세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시선은 정면을 보고 어깨와 골반이 일직선이 되게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주세요.걸을 때는 11자를 그리도록 하고 발꿈치부터 발바닥 바깥쪽과 발가락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하세요. 팔꿈치는 90도에서 120도 각도로 구부려 가볍게 흔들어주면 돼요. 복부에 살짝 긴장감을 준 상태에서 걸으면 상체자세도 좋아지고 복부운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어서 이지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지톤 바닥을 보면 동그랗게 튀어나와 있는 밸런스 파드가 보일 거예요. 밸런스 파드는 짐볼 위에 서서 몸의 균형을 맞추는 듯한 기능을 해요. 가만히 서 있을 때도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다리가 긴장하게 되죠. 때문에 이지톤을 신고 걸으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근육이 더욱 활성화돼요. 완벽한 쿠셔닝 효과로 일반 워킹 신발보다 3배는 부드러워 부드러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설명을 끝낸 트레이너는 수신기를 나눠 주었다. 미술관의 도슨트 프로그램처럼 걸으면서 바른 걷기 자세에 대한 실시간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토닝 슈즈를 형상화한 이지톤 인형이 깃발을 들고 선두로 나서고 뒤이어 독자들이 본격적인 워킹을 시작했다. 산책로의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10여 분쯤 걷자 숨이 차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열에서 조금씩 뒤처지는 독자들도 있었지만 트레이너들이 독려하며 함께 걸어준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핀 남산 길을 걸으며 잠시 멈춰 서서 사진도 찍고,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서서 탁 트인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얼루어 그린 캠페인에 참여한 박문정 씨는 “작년에는 버스를 타고 N서울타워까지 올라와서 남산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벚꽃이 아직 많이 피어 있으니 마치 꽃구경을 나온 기분이에요. 언덕을 오르면 힘들 줄 알았는데 쿠션감이 좋아서 그런지 계속 앞으로 걷게 돼요. 평소에도 자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50여 분쯤 걸었을까 얼루어 그린 캠페인을 알리는 초록색 안내판이 보였다. 2년 전에 첫 출시된 이지톤을 체험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신어본 새로운 이지톤은 쿠션감이 강화돼서 걸을 때 발의 자극이 전혀 없어 발의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밸런스 파드 때문에 잠시 서 있을 때도 발목과 종아리 주변 근육이 긴장되는 게 느껴졌다. 이지톤과 함께 출시된 이지톤 어패럴은 처음 착용해보는데 입자마자 그 효과를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핫 핑크색의 반팔 상의는 어깨 부분에 토닝밴드가 있어 걸을 때 어깨와 상체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팬츠 역시 안쪽에 토닝밴드가 있어 다리 근육을 단단하게 조여주었다. 걸을 때 저항력을 생성해 엉덩이는 10%, 허벅지는 18%, 종아리는 34%가량 근육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팔각정 앞 광장에는 리복의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말랑말랑한 공 여러 개를 일정한 간격으로 고정해놓은 ‘이지톤 징검다리’가 특히 눈에 띄었다. 짐볼 위에서 균형을 잡는 듯한 효과를 주는 이지톤의 밸런스 파드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재미있는 이벤트였다. 워킹을 마친 독자들도 신발을 벗고 양팔을 벌린 채로 공 위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썼다. 넘어지지 않고 징검다리를 끝까지 건넌 독자들은 리복 양말을 선물로 받았다.리복 부스에는 이지톤 외에도 러닝을 위해 최적화된 토닝 슈즈인 런톤과 트레닝에 알맞은 트레인톤이 전시되어 있었다. 런톤은 러닝을 위해 나온첫 번째 토닝 슈즈로, 움직일 때 미세한 떨림을 주는 8개의 밸런스 파드가 달릴 때 허벅지 앞쪽, 장딴지 근육 등을 활성화한다. 쿠션을 더 넓고낮게 부착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트레인톤은 이지톤보다 40%정도 작은 밸런스 파드가 달려 있어 트레이닝을 할 때 안정감을 주며 짐볼 위에 서서 몸의 균형을 맞추는 듯한 운동 효과를 더한다. 아웃솔에서 선으로 생기는 홈과 낮은 파드 덕분에 발을 구부리기 쉬워 다양한 트레이닝 동작을 취할 때도 훨씬 수월하다.
며칠 뒤 여행 칼럼 취재를 위해 스위스로 떠날 때도 이지톤을 챙겼다. 5일동안 스위스의 취리히와 루체른 시내를 반나절 동안 걷고, 숲으로 둘러싸인 생태공원과 만년설이 뒤덮인 마터호른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를 이지톤을 신고 걸었다. 완벽한 쿠션감 덕분인지 밤에 호텔에 돌아와서도 발이아프거나 붓지 않았다. 내리막길인 마터호른의 트레킹 코스를 내려올 때혹시 밸런스 파드 때문에 미끄러지거나 균형을 잡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신발 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지 않고 쿠션감이 좋아 구름 위를 걷듯이 발걸음이 가볍고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았다. 일단 발이 편안하니 평상시에 늘 하이힐을 고집했던 나도 스위스에서는 늘 이지톤만 신고 다녔다. 하이힐을 신으면 허벅지 앞쪽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해 측면에서 봤을 때 허벅지에서 종아리로 이어지는 라인이 일자가 아니라 굴곡이 심해지는데, 5일간 이지톤을 신고 장시간 걸어 다닌 결과 허벅지 앞쪽 근육의 부피가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걷기가 주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발걸음이 가볍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알게 됐다. 하이힐을 포기할 순 없지만 적어도 주중에 한 번은 캐주얼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주말에는 이지톤에, 이지톤 상의와 팬츠까지 갖춰 입고 한강변을 따라 걸을 생각이다.
10년 전만 해도 피트니스센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복근이나 팔근육 등 과시용 근육을 키우는 여성이 많았지만, 요즘은 근육의 볼륨을 키우기보다 체형을 바르게 교정하고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운동법이 인기다. 필라테스와 발레가 대표적인 예다. 걷기 역시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몸매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걷는 자세를 교정하면 휜다리나 안장다리 등 휘어진 다리 모양을 개선할 수 있고, 허벅지와 종아리에 숨겨진 잔근육을 발달시켜 탄력 있고 군살 없는 다리 라인을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따로 시간을 내서 피트니스센터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바쁜 일상을 사는 20대 여성에게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피트니스를 이용하거나 자동차나 택시를 탈 때 발생하는 탄소발자국도 줄일 수 있으니 환경에도 이로운 일이다.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고 출퇴근 때 주로 차로 이동을 한다면 사무실이나 차에 토닝 슈즈를 두고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잠시 걸어보는 건 어떨까?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푸르름이 짙어진 자연 속에서 보내는 잠깐의 휴식이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니까.
워킹화와 워킹웨어 고르기
걷기에 대한 20대 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요즘은 스포츠 브랜드마다 경쟁적으로 워킹화를 내놓고 있다. 워킹화는 걷기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발바닥과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 부상을 예방한다. 워킹화를 고를 때는 무게감이 적당한지, 신었을 때 쿠션이 발바닥을 잘 감싸주는지, 신발을 신고 걸었을 때몸의 균형이 잘 잡히고 바른 자세가 유지되는지 등을 세심하게 따져본다. 초보자는 충격흡수가 잘되는 쿠션감이 좋은 워킹화를 고르는 것이 좋고, 전문가라면 무게가 가볍고 바닥이 얇은 워킹화가 알맞다. 워킹웨어는 밴드가 있어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근육의사용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통풍과 땀 배출이 잘되는 소재인지, 착용감이 좋은지, 겨드랑이와 허벅지 사이에 쓸림 현상이 없는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한다.
바르게 걷는 자세
걸을 때는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측면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 옆면, 허리, 골반이 일직선을 이루도록 한다.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5도 정도기 울인다. 팔은 100~120도로 구부리고 양손은 달걀을 쥐고 있는 것처럼 가볍게 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든다. 팔의 높이는 가슴 정도가 적당하다. 양발을 11자로 해서 걷고, 발뒤꿈치 바깥쪽이 바닥에 먼저 닿게 하고 발바닥을 바닥에 완전히 붙인 다음발가락으로 바닥을 누르듯이 걷는다. 이때 무릎을 자연스럽게 구부려야 무릎 관절에가해지는 충격이 줄어든다.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면 자세 전체가 흐트러지므로 어깨를 일자로 유지하고, 몸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걷기 전과 후 스트레칭
걷기를 시작하기 전 가볍게 제자리에서 5분 정도 뛰어 체온을 높이고, 전신 스트레칭을 한다. 종아리와 허벅지, 발목 등 하체 쪽에 집중해서 스트레칭 하되, 어깨와 목도 풀어준다. 1시간가량 걷기를 하고 나서는 제자리 뛰기를 2분 정도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안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