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는 옷, 어떻게 입을까? 2
살갗이 비치는 의상은 봄/여름 컬렉션의 단골 손님이지만 대부분은 그 손님을 바라만 볼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얘기가 좀 다르다. 비침의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분위기의 시스루 스타일이 우아한 관능미로 여심을 자극한다. 옷 입기에 있어서 꽤나 보수적인 당신을 위해 비치는 옷 공략법을 준비했다.
Solution 2 스타일별 시스루 룩 입기
단계별로 원하는 비침의 정도를 결정했다면 어떤 스타일의 시스루 룩을 입을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다. 어떤 소재와 실루엣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스루 룩이 연출된다.
MINIMAL CHIC
이번 시즌에 시스루 룩이 부각된 이유 중 하나는 미니멀 스타일이 트렌드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으로 완성한 시스루 룩은 결코 쉽지 않은 시스루 룩을 한층 쉽고 간결하게, 그리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간결한 분위기의 시스루 룩을 연출할 때에 가장 효과적인 소재는 오간자나 시폰 소재. 과장된 장식이 없을수록 그 멋은 배가된다. 또 흰색, 검은색, 베이지색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면 좀 더 안전하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가늘고 긴 실루엣을 곁들이면 더욱 세련된 시스루 룩을 즐길 수 있다.
SMART SPORTSWEAR
시스루 룩을 한층 경쾌하게 즐기려면 스포츠 무드가 제격이다. 이번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메시 소재를 활용하면 더욱 근사한데, 메시 소재로 매력적인 스포츠 룩을 완성한 이자벨 마랑, 타쿤, 스포트막스, 리드 크래코프 컬렉션을 참고해보자. 이들 컬렉션에 공통으로 등장한 아이템은 흰색의 메시 톱과 원피스. 산뜻한 흰색을 더함으로써 메시 소재가 풍길 수 있는 거친 느낌을 한결 부드럽게 만든다. 또 투명 비닐 같은 느낌의 폴리에스테르나 PVC 소재를 선택하면 멋진 스포츠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생생한 색상을 살짝 곁들이면 더욱 생동감 있어 보인다.
GRACEFUL LACE
우아한 레이스 소재가 만들어내는 시스루 룩은 여자라면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모델 이영진 또한 이번 시즌 도전해보고 싶은 시스루 룩으로 레이스의 로맨틱 무드를 꼽았는데, 엄마의 것을 빌려 입은 느낌을 풍기지 않기 위해서는 잘록한 허리선을 드러내라고 조언한다. 레이스의 멋은 한끗 차이다. 지나치게 치렁치렁한 장식의 레이스는 웨딩드레스 같은 느낌을 풍기고, 애매모호한 색상은 낡은 느낌을 주며, 패턴이 크면 나이 들어 보이는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 레이스 사이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살갗의 비침을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흰색이나 검은색의 간결한 색상,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는 잘록한 허리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EXOTIC PRINT
프린트가 드리워진 시폰이나 실크 소재의 톱과 원피스는 이국적인 느낌의 시스루 룩을 연출하기 좋다. 특히 이번 시즌 또 하나의 트렌드인 맥시 드레스를 선택하면 효과적인데 기존에는 살갗의 비침을 가리기 위해 안에 슬립 원피스를 매치했다면 이번 시즌만큼은 새로운 스타일링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비침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편이라면 보디 슈트로 다리선을 드러내면 한결 시원하고 날씬해 보이며, 살갗이 많이 비치는 편이라면 프린트가 없는 또 다른 미니드레스를 매치해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도 멋스럽다. 프린트가 화려할수록 간결한 디자인의 이너웨어가 더 잘 어울리며 큼직한 주얼리나 밀짚 소재의 액세서리를 함께 매치하면 이국적인 분위기는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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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박선영
- 포토그래퍼
- 안진호, Photo / KIM WESTON ARN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