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천사의 도시, Los Angeles
이 도시는 모든 것을 약속한다. 꺼내면 무엇이든 나오는 메리 포핀스의 가방처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든다. 파리의 거만함도 없이, 뉴욕의 차가움도 없이, 밝고 경쾌하게 눈앞에 가져다놓고선, 마음에 드는지까지 살핀다. 속 깊은 천사의 도시, Los Angeles.
에디터 생활은 질문의 연속이다. 다른 사람에게 질문도 많이 하지만, 그만큼 다시 돌려받는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어디가 좋아?’라는 것이다. 그럴 때면 늘 고민에 잠긴다. 누구나 기대하는 것을 말해줘야 할까. 아니면 가장 의외인 곳을 말해줘야 할까. 하지만 방콕을 상징하는 카오산 로드는, 헌책방 말고는 전혀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했고 대신 나는 조금 떨어진 암파와 수상시장, 쑤언룸 나잇바자, 문바를 권해준다. 파리에서는 생제르맹데 프레보다 마레 지구 를 이야기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웰링턴 대신 넬슨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LA는? LA는 없는 것이 없다. 말해주고 싶은 건 딱 한마디다. 가장 좋은 것을 다누려보라고. 그러곤 다음과 같은 목록을 읊어주었다.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아침을
이런 햇살을 기대했다. 마땅히 캘리포니아라면 오렌지빛 햇빛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햇살과 만나는 모든 면과 모서리가 빛나야지. 여러 명품 부티크 숍이 즐비한 로데오 드라이브는 브랜드의 자존심인 디스플레이와 간판 등으로 아침만 되어도 온 거리가 프리즘처럼 빛난다. 아침이라 한산한 거리에는 지역 마라톤 대회를 알리는 홍보물 촬영이 한창이었는데, 언뜻봐도 체지방 5% 이하인 금발의 청년이 러닝 팬츠를 입고 도로 한복판을 뛰고 있었고, 그 옆에선 샤넬 슈트와 모자를 곱게 차려입은 노부인이 노신사의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쇼핑에나서고 있었다. 어제 체크인한 럭스 호텔 로데오 드라이브(Luxe Rodeo Drive)의 1층 카페에서 브런치를 주문해, 모자란 것도 더할 것도 없는 한가로운 아침을 즐겼다. 이곳은 비벌리힐스의 상징과도 같은 로데오 드라이브 한복판에 있는 유일한 호텔이다. 앞집은 구찌, 옆집은 마이클 코어스와 LA에 있는 모든 샤넬 부티크 중에서도 가장 한산해서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샤넬 부티크. 명품 부티크 사이에 자리 잡은 이 호텔은 모든 것이 세련되고 안락하게 꾸며 있고, 작은 호텔 특유의 친근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무려8개의 베개를 올려놓은 높은 킹사이즈 베드의 한가운데는 마치 늪과 같아서 눕기만 하면 잠이 왔다. 호텔 1층에 있는 카페 로데오(Cafe Rodeo)는 쇼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로데오 드라이브 홍보영상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귀여운 여인>을 재현하고 싶다면, 분명 한번쯤은 이곳에서 무거운 쇼핑백을 내려놓고 쇼핑으로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게 될 것이다.로데오 드라이브 길 끝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월셔 호텔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LA 사람들은 말한다. 이곳은 밤에도 걱정 없이 걸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거리 중 하나라고.
Tip ‘VISAJK’를 적어 웹사이트나 팩스, 이메일로 럭스 호텔 로데오 드라이브의 숙박을 예약하면 숙박 요금 10% 할인 혜택, 룸 업그레이드, 아침 식사, 웰컴 선물 등의 혜택을 받을수 있다. 룸 업그레이드는 체크인 시 신청, 객실 상황에 따라 제공된다.
우리가 마땅히 먹어야 할 것들
레스토랑 예약사이트‘오픈테이블(opentable.com)’은 고마울 정도로 유용해서, 미국을 여행할 때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접속하게 되는 곳이다. 레스토랑을 검색하고 예약 가능한 시간대를 정하고 인원수 정도만 체크하면 바로 예약 완료. 특히 저녁 시간에는 원하는 레스토랑을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멜로즈 애비뉴의‘록스(Lucques)’ 는 담쟁이 등 줄기식물로 뒤덮인 전형적인 LA 스타일의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실내 공간 외에 멋진 야외 공간이 있어서, 비만 오지 않는다면 하늘 아래에서 멋진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 음식과 남프랑스 음식을 뒤섞은 창의적인 음식을선보이는 이곳은 점심과 저녁 모두 코스 요리만 내는데, 퀄리티를 생각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 어두운 조명이 만들어내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와인을 부른다 싶었더니, 와인 리스트가 유독 잘되어 있다. 글라스 와인도 30여 종이나 준비되어 있다. 로즈메리 줄기에 꿰어 나오는 가리비 요리를 선택했다면 쇼비뇽 블랑이나 나파 샤도네이를 주문해보길. 최근 오픈해서<Where?>나 <LA컨피덴셜> 등지역 잡지에 몇 달째 오르내리고 있는 레스토랑‘레드 메디신(Red Medicine)’은 핫한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을 원하지만 동양 음식이 그리워 미칠 지경인 사람에게 권할 만한 베트남 퓨전 레스토랑이다. 5가지 향신료를 발라 구운 오리와 덤플링 등이 각별하게 맛있다. 떠오르는 레스토랑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LA 통신원 정기훈은 말했다. “LA에서 좋은 곳을 고를 땐 하나만 보면 되죠. 린제이 로한이 오는가, 오지 않는가.”캐비어로 유명한 페트로시안(Petrossian Restaurant & Boutique)은, 린제이 로한이 올 뿐만 아니라 자주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파리의 페트로시안을 LA스타일로 옮겨놓은 이곳은 캐비어 말고도 블랙 앵거스로 만든 햄버거 맛이 끝내준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필립 스탁의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SLS 호텔에서 운영하는 더 바자(TheBazaar)로 가보길.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와 패션 피플들이 드나드는 이곳을 통째로 들어 서울로 옮기고 싶었다. 인테리어, 음식, 사람, 분위기, 음악 모두 뛰어난 곳은 흔하지 않으니까.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호세 안드라스(Jose Andres) 셰프는 세계 최고의 셀러브리티 셰프로 손꼽히는 페란 아드리아 밑에서 경력을 쌓았고, 미국으로 돌아와 7개의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바자에서는 타파스 형식의 분자 요리를 선보인다. 솜사탕으로 감은 푸아그라가 대표적인데 한입에 쏙 넣으면 푸아그라 특유의 진한 풍미와 솜사탕의 달콤한 맛의 기발한 조화가 느껴진다. 여기에서는 매직 모히토 한 잔을 꼭 곁들일 것. 마티니 잔 위에 거대한 솜사탕이 올려져 있다. 저걸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의심스러운 찰나, 솜사탕 위에 바텐더가 남은 모히토 칵테일을 붓는다. 그럼 램프의 지니처럼 순식간에 그 커다란 솜사탕이 잔 속으로 사라지고, 아주 달콤한 모히토 한 잔만이 남는다.
Tip 멜로즈 애비뉴에 있는 레스토랑 룩스에서 점심 코스나 일요일 저녁 코스 요리를 주문하고 VISA쿠폰과 함께 비자 카드로 결제하면 원하는 글라스 와인 한 잔을 무료 제공, 로버슨 스트리트의 페트로시안에서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캐비어, 송어알, 연어알, 크림을 곁들인 러시안 팬케이크 블린을 무료 제공받을 수 있다.
LA 문화생활
뉴욕에 모마(MoMA)가 있다면 캘리포니아에는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모카((Museum of Contemporary Art: MoCA)가 있다. 모마에 비해서 규모가 작지만, 현대 갤러리가 주는 문화적 충족감은 결코 작지 않은 곳이다. 6월까지 <블랙 스완>의 의상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로다테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맨 아래층 임스 체어 등을 놓은 라운지에서는 책장에 꽂힌 아트북과 사진책을 내키는 대로 열람할 수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좋다. 미술관 옆에는 프랭크 게리가 지은 것으로도 유명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있다. 프랭크 게리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을 때, 그가 무척 자랑스 럽게 이야기했던 곳이다. 콘서트홀의 목적을 되살리기 위해, 건축적인 것만큼이나 음악적인 효과를 고려했다는 말처럼 음악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서 언제 어떤 공연을 하는지 쉽게 예약할 수 있으니 LA 여행 계획을 잡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프랭크 게리 팬을 위한 뮤지엄 투어도 있고, 1층의 디즈니 디자인숍에서는 디즈니 라이선스 제품 외에도 예쁜 디자인 소품을 판매한다. 서드 스트리트에는 마크 제이콥스가 뉴욕에 이어 문을 연 서점 북마크(Bookmarc)가 있다. 뉴욕과 달리 헌책은 판매하지 않는 건 아쉽지만, 당대의 사진집과 아트북, 귀여운 문구류와 액세서리가 가득하다.
Tip 다운타운의 모카에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 카드로 결제하면 동반 1인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경고! 마니아들의 원더랜드
센트 바(Scent Bar)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특별한 향수만 모아놓은 향수셀렉트숍이다. LA의 여느 부티크처럼 차양이 내려진 센트바는 아담하지만, 손바닥만한 향수가 가득 들어서 있기엔 분명 충분한 공간이다. 하늘색 벽과 분홍색튤립, 이 향수 바의 바텐더인 매니저 스티븐 곤타르스키(Steven Gontarski)를 제외한 모든 것이 향수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수백 병의 향수 중에 누구나 알 만한 것은 딥티크, 크리드, 10 꼬르소 꼬모 향수뿐, 나머지는 전 세계의 부티크와 조향사가 한정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대부분이다‘. 오늘처럼 맑은 날씨에 어울리는 칵테일 없나요?’라고 주문하듯 이곳에서 향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어떤 옷과음악을 좋아하는지를 묻고 그것에 맞춘 향수를 추천받을 수 있는데, 첫인상을 보고 어울리는 향수를 추천해달라는 엉뚱한 질문에도 바로 답을 내놓는다. 시향을 해보면 바로 반하고 만다. 20대에 장 폴 고티에의 향수를 만든 천재 조향사 프랜시스 커크잔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부티크 메종 프랜시스 커크잔(Maison Francis Kurkdjian)과 일본계 미국인 조향사인 게이코 메셰리(Keiko Mecheri) 향수는 모든 라인이 특별했는데, 게이코 메셰리가LA에 헌정한 향수‘ 멀홀랜드 드라이브’처럼 1천 병만 한정 생산된 특별한 향수도 많다.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 LA에 올 때마다 이곳에 들르는 셀러브리티가 많다고.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반클리프앤아펠의 부티크 향수 레젝스클루시브를 포함해, 내 손에는 결국 세 병의 향수가 들려 있었다. 센트바에서 가까운 곳에 유명한 소품숍, 플라스티카(Plastica)가 있다. 귀여운 소품에 사족을 못 쓰거나, 간단한 선물 아이템을 사고 싶다면 들어가보길. 숍의 이름처럼 플라스틱으로 된 소품이 많지만 나무, 종이, 패브릭을 사용한 다양한 생활 소품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선 쇼핑에 통 관심을 보이지 않던 포토그래퍼가드디어 지갑을 열었다(북유럽 디자인 그룹이 만든 하얀 코끼리 모양의 램프를 사서, 비행기에도 안고 탔다). 빈티지 쇼핑 관련 웹사이트나 책에서 빠지지 않는 숍, 왓고즈어라운드 컴즈어라운드(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샤넬 빈티지, 발렌티노 빈티지부터 리바이스 빈티지까지 진짜 빈티지가 가득 걸려 있는데 들여다보면 한 벌 한 벌이 흥미롭다. 특히 가죽 재킷과 모피 코트, 스카프, 액세서리를 눈여겨보길. 멋진 것은 시간이 지나도 멋지다는 영속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공간이다.
Tip 비벌리 블루바드의 퍼퓸숍 센트바에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 카드로 결제하면 구매금액의 10% 할인, 서드 스트리트의 소품숍 플라스티카에서는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세일 아이템 제외). 카훙가 블루버드의 빈티지숍 왓고즈어라운드 컴즈어라운드에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 카드로 1백50달러 이상 결제하면 오리지널 티셔츠를 받고, 5백 달러 이상 결제하면 구매 금액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샤넬 빈티지와 세일 아이템 제외).
구두가 발에 맞는다면
LA의 쇼핑의 정수는 한마디로 편집숍 쇼핑이라고 하겠다. 평범해 보이는 작은 숍도 들어가보면 각각의 성격에 맞게 셀렉트한 옷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니까. 몇 달 전, 서울의 편집숍기사를 쓰며 눈이 두 배로 커진 덕분에 쇼핑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었고, 자주 무릎을 꿇었다. 게다가 호탕한 LA의 숍은 지난 시즌의 제품을 70~90%까지 세일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숍에 따라 아예‘클리어런스’ 통을 마련해두기도 했는데, 도대체 뭐가 있나 뒤적뒤적하자 작년 가을겨울 시즌을 강타한 버버리 프로섬의 드레이프 스커트와 알렉산드로 델라쿠아의백이 줄줄이 올라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의 옷이 더 많아서, 잘고른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이번 시즌 것인지 작년 시즌 것인지 패션 에디터가 아니면 모를게 분명했다‘. 레포메츠(Les Pommettes)’, ‘에델 부티크(Ethel Boutique)’도 인기 있는 숍으로 레포메츠는 플라워 패턴, 시폰, 실크를 소재를 마음껏 활용하는 로맨틱한 스타일을, 에델 부티크는 캐시미어, 코튼, 니트 소재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레포메츠는 이자벨마랑의 프린트 드레스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놓았고, 에델 부티크는 캐나다 캐시미어브랜드에서 만든, 니트로 된 보이프렌드 재킷을 걸어놓았다. 모노톤 위주의 의상을 선보이는‘ 밀크(Milk)’는 서울의 감성과 100% 일치해서, LA의 살랑살랑한 분위기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LA 사람들은 검은색 옷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도 그럴 것이 LA의 햇살은 블랙 마니아조차 그렇게 살랑살랑하게 입고 싶게 만들어 버린다! 오프닝 세리머니와 키슨, 매멕은 편집숍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오프닝 세리머리(Opening Ceremony) 매장은 마치 창고처럼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차마 두고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옷이 가득하다. 오프닝 세리머니의 히트 브랜드인 칩 먼데이, 아크네는 물론,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로다테, 클루, 마커스 루퍼 등의 브랜드와 클로에 셰비니와 협업한 의상도 걸려 있고, 알렉산더 왕에게는 아예 룸을 하나내주었다. 하늘빛 데님으로 지은 레페토의 재즈 슈즈와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제작한 슈즈도 물욕을 동하게 한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와 붙어 있는 편집숍 매멕(Mameg)은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보기 위해서라도 들러야 한다. 매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차갑고 표백된 느낌 대신 여전히 미니멀하긴 하지만 여기에 햇볕과 위트를 더한 따뜻한 공기가 매멕을 채우고 있다. 책장처럼 쌓여 있는 선반에 놓인 백이나 액세서리도 잊지 말길. 키슨(Kitson)은 캘리포니아와 도쿄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가장 정신 없는 곳이지만, 차근차근 보면 재미있는 아이템이 많다. 남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당장 골라야 한다면 키슨 맨으로 가길.
Tip 서드 스트리트의 편집숍 에델 부티크에서 VISA 쿠폰과 함께 비자 카드로 결제하면 구매 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로버슨 블루바드의 레포메츠에서는 합계 1백 달러 이상을 구입하면 금액의 10%를, 3백 달러 이상을 구입하면 15%를 할인받을 수 있다.
공항 옆 인앤아웃
비벌리힐스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잠시 잊을지 모르지만, LA는 해변의 도시다. 눈에 닿는 모든 것이 실크처럼 우아하고 윤택한 비벌리힐스, 활기가 가득한 다운타운을 지나 조금만 달리면 LA의 해변이 끝없이 이어진다. 미샤 바튼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미드 의 배경이 된 레돈도 해변과 피어, 맨해튼 해변, 말리부 해변이 길게 늘어서 있다. 레돈도 해변의 피어는 굵은 통나무들이 바다에 뿌리 박고 있다. 오랜 바람과 바다에 단련된 견고한 색깔이 피어를 떠받치는 풍경은 놓치기엔 너무 아름답다. 다른 해변보다 한적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맨해튼 해변에선 시간을 좀 더 보냈다.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며 동네를 어슬렁댔다. 주말이면 비치 발리볼을 하는 사람들과 서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평일 낮에는 동네 주민, 곱슬머리의 아이들, 집채만한 견공을 빼면 매우 한산하다. 며칠 새 잔뜩 뚱뚱해진 트렁크를 차에 실었지만 아직 할 일이 두 가지나 남아 있었다. 천 개의 눈 같은 불빛이 반짝이는 베니스 해변에 잠시 들러 LA의 밤바다를 구경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낮의 여유만만한 사람들이 사라진 그곳에선 한낮을 정직하게 보낸 사람들이 하루의 마지막 매듭을 짓고 있었다. 연인들이 커피 한 잔을 나누고, 가족들이 서로의 어깨에 기댄다. 저마다 크랩이며, 생선을 낚아 올리는 아마추어 낚시꾼은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싸게 넘기겠다고 농담을 한다. LA의 하루가 그렇게 마무리되고 있다. 바닷바람을 잔뜩 들이마신 채 다시 몇 십 분을 달려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공항 근처의 인앤아웃. 캘리포니아에만 지점이 있는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은 그 희소성 때문에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 이 맛이 너무 그리운 사람들이 도착하자 달려오는 곳도,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햄버거를 크게 한입베어 무는 곳도 이곳이다. 빵 대신 양배추로 겹겹이 싼‘프로틴 스타일’로 주문한 햄버거를 먹는 동안, 몇 대의 비행기가 땅을 굴러 밤하늘 속으로 날아갔다. 건강한 햄버거, 마셔도 도무지 줄지 않는 밀크셰이크, 불이 깜박이는 활주로와 비행기가 어우러진 마지막 만찬으로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는 LA를 떠났다.
go with Visa!
캘리포니아로 당장 떠나고 싶다면 여권 다음으로 비자카드가 있는지부터 확인해보길. 해외여행 시 비자카드를 사용하면 레스토랑, 숙박, 체험, 각종 가맹점에서 쏠쏠한 할인과 황송한 선물 제공, 기분 좋은 룸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 8개 도시 130여 개가 넘는 유명 점포에서 멋진 서비스와 혜택으로 캘리포니아의 매력을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데, 직접 비자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혜택을 실감했다.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쿠폰을 지참하거나 사전에 예약하는 작은 노력으로 큰 기쁨을 얻었다. 가맹점과 서비스, 혜택 등 자세한 내용은 비자카 드 홈페이지 www.visakorea.com, 캘리포니아 스페 셜 가이드’에서 확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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