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감 1

<얼루어>를 읽다가 이름은 숱하게 들어왔어도 도통 어디에 어떻게 좋은 건지는 모르는 식물들이 있다. 화장품에 많이 쓰이는 이 식물들이 지구의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당신 피부에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그 식물의 힘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는 있다.

아르간 트리
[학명] Argania Spinosa
[원산지] 모로코
[분포지역] 모로코 남서부
[크기] 8~10m
[효능] 유네스코에서‘ 유용한 세계의 유산’으로 등재할 정도로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나무로, 특히 그 열매인 아르간 너트로부터 추출되는 아르간 오일이 주인공이다. 이 열매를 볶아서 기름을 짜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열매를 볶지 않고 저온에서 압착해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아르간 오일은 성분의 80%가 천연의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또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 보습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고, 점성이 낮고 입자가 작아 피부 깊숙이 빠르게 흡수돼 모공을 막을 위험이 없고 번들거리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류머티즘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대표제품] 헤라 카타노 크림

아사이베리
[학명] Acaiberry
[원산지] 브라질 아마존 유역
[분포지역] 브라질 북부
[크기] 2~3cm(열매)
[효능] 블루베리가 항산화 효과가 높은 열매로 주목받고 있을 때 그것의 7배가 넘는 항산화 수치를 자랑하며 당당하게 등장한 게 아사이베리다(미국 농림부에서 발표한 100g당 항산화 수치가 아사이베리는 18,500, 블루베리는 2,400). 이 열매의 검보라색 껍질에는 노화, 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다. 뿐만 아니라 다량의 필수지방산과 식이섬유질, 비타민B,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될 경우 노화 예방과 피부 톤이 밝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제품] 키엘 아사이 데미지 리페어링 세럼, 버츠비 리주베네이팅 아사이베리 립밤

시릴리
[학명] Sealily
[원산지] 아시아 외곽지역
[분포지역] 유럽의 모래 해안
[크기] 30~80cm
[효능] 아시아 변방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릴리는 오늘날 유럽의 모래 해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릴리는 대양을 건너 식물이 서식하기엔 척박한 환경인 바다 위에, 그것도 무자비한 태양 볕에 노출된 모래 위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이다. 이러한 강인함에도 불구하고 시릴리는 자연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식물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에 쓰이는 시릴리는 양식 재배를 통해 자란 것을 이용한다. 그럼에도 시릴리 본연의 저항력은 그대로 이어져 피부 속에서 멜라닌 색소의 확장을 막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다크 스팟으로 칙칙해진 피부를 환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대표제품] 클라란스 화이트닝 스무딩 세럼

베르가모트
[학명] Monarda Didyma L.
[원산지] 북아메리카
[분포지역] 북아메리카의 양지
[크기] 60~90cm
[효능] 레몬만큼 상큼하지만 부드럽게 전해지는 향을 내는 이탈리아 감귤의 일종인 베르가모트와 향이 유사해서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허브 꽃 중에는 드물게 꽃 색이 화려해서 관상용으로도 많이 이용되는데, 꿀도 많아 꿀벌에게 인기가 많은 꽃이다. 향료와 정유를 얻기 위해 재배하는 허브과 식물로, 과거에 인디언들이 건강 허브차로 즐겨 마실 정도로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심신의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최면 효과가 있어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의 긴장을 완화하고, 피로 회복 효과가 탁월하며 방부 작용을 하는 티몰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다른 향과 잘 어울려서 여러 향조에 두루두루 쓰인다.
[대표제품] 디올 쟈도르 오 드 퍼퓸

히비스커스
[학명] Hibiscus
[원산지] 동인도, 중국
[분포지역] 열대지방
[크기] 2~5m
[효능] 히비스커스는 매혹적인 붉은색의 꽃잎이 시선을 압도하는 식물이다. 온도가 5℃ 이하로 떨어지면 꽃이 시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온실에서 분재로 가꾼다. 이 꽃에는 구연산이 다량으로 함유돼 피로 해소에도 좋고, 신맛이 강하지만 달콤한 향과 식욕을 자극하는 색깔 때문에 꿀을 넣어 허브티로 즐기기에 좋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해 거칠어진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높이고 색소 침착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피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천연 항산화 작용으로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대표제품] 메리케이 커스터마이즈드 스킨케어 클렌저, 에스티 로더 플레저 엑조틱

일랑일랑
[학명] Cananga Odorata
[원산지] 유럽
[분포지역] 아프리카·동남아시아
[크기] 20m
[효능] 꽃의 이름은 말레이어로 ‘꽃 중의 꽃’을 뜻하는 알랑알랑(Alang-Alang)에서 유래되었다. 화장품에는 꽃을 수증기 증류법으로 추출한 일랑일랑 에센셜 오일을 주로 사용한다. 효과로는 먼저 오일 자체에 알코올 성분이 있어 지성 피부의 유분을 조절하고 항균 작용을 해 여드름 피부의 트러블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오일 자체의 보습 효과가 뛰어나 건성 피부가 사용하기도 좋아서 처진 피부의 탄력을 증진하는 제품, 각질이 많은 두피의 청결을 위한 제품에도 자주 쓰인다. 여기에 향까지 달콤해서 마음의 진정과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 완화와 우울증 치료에 좋다.
[대표제품] 휴고 내추럴 레드티&일랑일랑 샴푸, 드레뮤 캐시미어 핸드&바디 로션

시어 트리
[학명] Vitellaria Paradoxa
[원산지] 아프리카
[분포지역] 아프리카 카메룬, 말리, 콩고 등지
[크기] 2~3cm(열매)
[효능] 시어 트리(프랑스어로는 카리테)는 아프리카에서 수백년 전부터 ‘영생의 나무’로 불렸다고 한다. 그 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것이 시어버터다. 식물군 중 보습력만큼은 최고를 자랑하는 시어 버터는 핸드크림이나 보디크림으로 많이 쓰이고, 메이크업 제품의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피부의 탄력을 높여 주름을 예방하고, 콜라겐 생성 세포를 자극해 피부의 재생력도 높이며, 피부에 천연 보습막을 형성해 태양 알레르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등 여러 면에서 피부에 유익하다. 최근에는 아토피 예방책으로도 많이 쓰여 화장품이 아닌 시어버터 100% 그 자체가 유통되기도 한다.
[대표제품]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 르네 휘테르 카리테 너리싱 크림

유칼립투스
[학명] Eucalyptus Globulus
[원산지]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 남부
[분포지역] 호주·열대지방
[크기] 100m
[효능] 유칼립투스는 호주가 원산지인 상록수로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중 하나이다(키가 100m 이상인 것도 있다고 함). 유칼립투스에는 1.8 시네올이라는 옥사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의 함유량에 따라 유칼립투스의 성능과 쓰임새가 결정된다. 호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유칼립투스 오일을 구급 상비약으로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살균력이 뛰어나 종기,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한 습기를 끌어당기는 습성 때문에 지성 피부의 유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도 한다. 상쾌한 느낌의 시원한 향은 덤이다. 단, 고농도로 사용할 땐 신장을 자극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대표제품] 아이오페 트러블 클리닉 라인, 바세린 퓨어 스킨 젤리 오리지날

    에디터
    뷰티 에디터 / 황민영
    아트 디자이너
    Illustrated by Sun Young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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