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부르고 싶은 노래
작곡가 이영훈은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았다. <옛사랑>의 가사처럼 그의 노래 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에 사무친다. 고(故) 이영훈의 평생 꿈이었던 뮤지컬<광화문 연가>가 광화문 길에 울릴 날이 머지않았다
<슈퍼스타 K2>는 잠시 잊혔던 이문세의 노래를 다시금 기억하게 했다. 1980년대에 발표한 노래를 지금 들어도 감동이 그대로 밀려드는 걸 보면 명곡의 힘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싶다. 이문세의 애절한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작곡가 이영훈의 가사는 멋진 시 한 편을 읽은 것처럼 깊은 울림을 남긴다.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를 들어본 게 대체 언제였던가? 감격스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이문세와 콤비를 이뤄 <광화문 연가>,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소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던 작곡가 이영훈은 3년 전, 48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승철, 임재범, 윤도현, 윤종신 등 여러 가수가 부른 이문세의 히트곡을 수록한 <옛사랑> 앨범이 고인의 유작이 된 셈이다. 자신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평생 꿈도 미완성으로 남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그의 작품은 이지나 연출가의 각색을 거쳐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새롭게 태어나, 3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음악이 전부인 작곡가 상훈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같은 여자를 사랑한 동생(현우)을 위해 그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영훈의 서정적인 음악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영훈의 분신인 작곡가 상훈의 젊은 시절은 송창의와 윤도현이 연기한다. 이들의 더블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음악의 힘이 큰 작품인 만큼 윤도현의 가창력이 돋보일 거라는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섬세하고 내성적인 상훈의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송창의가 더 나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가창력에선 윤도현이, 연기력에선 송창의가 앞선 가운데 45일간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송창의의 노래
윤도현 씨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윤도현 선배가 제작발표회 때 본인 자체가 멜로라고 얘기했는데 워낙 솔직하고 순수한 분이라 상훈의 캐릭터와 잘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평생 노래와 작곡을 해왔기 때문에 상훈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테고요. 저는 평생 연기를 해온 사람이니 음악을 표현하는 감정이라든가 사소한 행동까지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배우려고 해요.
윤도현의 노래
본업이 연기자인 송창의 씨와 더블 캐스팅된 것이 부담이 되진 않나요?
어쨌든 경쟁이 될 수밖에 없겠죠. 경계라기보다 창의 씨가 연기자니까 커닝을 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다행히 첫 공연 때 창의 씨가 무대에 서거든요. 그날은 무조건 가서 보려고요. 연습 때 같은 장면을 수없이 반복해도 무대에 선 모습을 보면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창의 씨와는 좋은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어요. 사람이 털털하고 좋더라고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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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안형준
- 스탭
- 헤어/수안, 메이크업/진수아, 스타일리스트/문주란, 스타일리스트 이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