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모발 관리를 위한 처방전 1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는 기사도, 가장 많은 요청을 받는 기사도 모발에 대한 기사다. 그래서 이달에는 다양한 헤어 제품 각각의 기능들, 윤기있는 머릿결과 탈모 방지를 위한 방법들, 그리고 톱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하는 헤어 제품까지, 정말 건강한 모발 관리를 위한 <얼루어>의 처방전을 모두 담았다.
어떤 브랜드의 옷을(혹은 가방을) 입었느냐로 부를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피부와 보디 탄력까지 평가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옷차림, 피부 상태, 몸의 탄력을 하나하나 뜯어보느라 10초 이상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헤어 상태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머릿결도 미인의 조건 중 하나’의 시대에서‘ 건강한 머릿결과 두피가 부의 척도인 시대’가 된 것이다.
흔히 사람들이 모발 관리에 있어 계절을 운운하지만 지금은 겨울이나 여름이나 봄이나 난방, 에어컨, 전열기구, 화학 시술제 등으로 우리의 머리카락은 늘‘ 건조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스트레스 역시 사계절 언제 어디서든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원래 아름다운 모발을 가지고 있던 전적이 있더라도 머릿결이 거칠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렇다고 머릿결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머릿결 이전에 무조건‘ 두피’가 먼저다. 특히나 초봄에는 쌀쌀한 외부 공기와 건조하고 더운 실내 공기를 오가기 때문에 두피 밸런스가 깨져 피지 분비는 더욱 왕성해지고, 이는 비듬뿐만 아니라 탈모의 원인이 된다. 두피도 피부와 같은 조직으로 이루어져 기저층을 시작으로 각질층까지 5개의 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피부 기능이 예전과 같지 않아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피부가 약해지면서‘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 두피도 나이가 들면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보다 더 넓은 모공을 통해 과다 피지가 분비되며, 노폐물이 점점 쌓여 모발이 가늘어지고 점차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덧붙여 두피 노화의 주된 원인은 바로 원활하지 않은 혈액순환이다.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을 때 손발이 저리고 통증을 느끼고 각종 질병을 앓는데, 두피도 역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한 관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오가닉 혹은 천연성분 헤어 케어
뷰티 업계에서 유기농 원료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면 수십 년 넘게 축적된 식물과학으로 다양한 헤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탄생된 제품의 특징은 바로 안전한 천연성분을 통해 모발을 아름답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계면활성제는 유기농 성분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유기농 바바수 너트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 성분을 사용한다든지, 유기농 퀴노아너트에서 모발과 가장 유사한 단백질을 추출, 모발에 단백질을 충전하여 속부터 건강한 머릿결을 만들어주는 등 말이다. 황백, 샌들우드, 보리 추출물이 모발 큐티클을 부드럽게해 언제든 만지고 싶은 머릿결로 만든다. 특히 아베다의 천연계면활성제의 주성분인 ‘유기농 바바수 너트’는 깨끗한 세정을 돕는 동시에 노화를 방지해 최근 인기 성분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모발을 광물 오일로 코팅해 겉만 부드럽게 했던 관리법에서 벗어나, 모발 속부터 건강하게 관리하는 단백질 관리법이 올해 특히 강세를 보였다.
똑똑한 모발 관리를 위한 16가지 키워드
샤워가 끝날 때까지 컨디셔너를 바르고 있는 것이 좋아요. 샤워 중의 스팀이 모이스처라이저 성분을 더 깊이 침투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는 거칠고 구불구불한 모발에 특히나 효과적입니다. -박원경(아베다 트레이닝팀 차장)
1. 탄력 있고 힘있게 외부 자극을 견뎌라
머리카락은 모든 가닥가닥이 전기 코드처럼 각각 케라틴과 아미노산이 합쳐진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카락에는 겉면을 보호하는 큐티클이 있는데, 이 큐티클은 열이나 빗질 등으로 인해 모발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머리카락은 손상되기 전에 길이가 30%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런던의 모발과 두피 전문가인 필립 킹슬리 박사가 말한다“. 수분이 머리카락을 늘어나게 만드는데, 젖은 모발은 길이가 늘어난 반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쉽게 끊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젖은 상태의 모발은 외부 자극에 특히 약하기 때문에 컨디셔너를 뿌리며 빗질을 해야 꼬이고 엉킨 부분도 쉽게 빗을 수 있다.
2. 전기기구 사용 전에 큐티클을 감싼다
열기구는 멋진 스타일링을 돕지만, 동시에 모발을 태우는 주범이기도 하다. 헤어 드라이어나 고데기 등의 전기기구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헤어 에센스와 같은 스타일링 제품을 모발에 도포해 큐티클을 감싸 모발을 보호하도록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기기에 남아 있는 헤어 제품의 잔여물을 알코올을 사용해 제거한다.
3. 드라이어 사용을 막아라?
이는 염색할 때의 얘기다. 염색제를 도포한 헤어는 열에 의해 컬러가 변하는 속도가 달라지는데 시술 시간을 단축하기위해 사용하기도 하는 드라이어의 열이 머리카락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4. 샤워하기 전에 조심스럽게 빗질한다
샤워하러 가기 전에, 머리에 붙은 먼지와 기름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마른 모발을 빗으로 꼼꼼하게 빗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먼지를 떨어내는 기능 외에도 불순물이 빠르게 씻겨나가 깨끗한 모발의 표면 위에 컨디셔너가 원활하게 침투하도록 준비시킨다. 대신 컨디셔너를 사용하기 전에 모발에 남은 물을 최대한 꽉 짜내야 한다. 모발은 스펀지와도 같아서, 물을 머금고 있다면 더 이상 어떤 것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광채 트렌드는 피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헤어 큐티클은 기와 지붕처럼 켜켜이 덮인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큐티클이 고르고 평평해야 빛이 고르게 반사되어 윤기 있는 머릿결로 보인다. 타월로 거칠게 머리를 말리는 것도 역시나 큐티클을 거칠게 한다. 흡수력이 좋은 타월로 머리 가닥가닥을 가볍게 두드리듯 말리는 것이 좋은데, 모근부터 시작해 수분을 흡수해나간다.
6. 윤기 있는 머릿결을 위하여
윤기를 더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두 가지이다. 먼저 헤어 드라이어와 짧고 뻣뻣한 돼지털 브러시를 준비한다. 손가락을 사용해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리며 드라이한 후에, 브러시를 이용해 섹션을 나눈다“. 거친 질감의 브러시가 오히려 큐티클을 부드럽게 정돈하죠.” 라뷰티코아 도산점의 헤어 디자이너 김은정의 말이다“. 큐티클이 눕는 방향으로 머리를 말리면 빛나는 모발을 가질 수 있어요.”
7. 헤어숍 방문 시기
머리카락 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라진다. 모발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의 경우 석 달에 한 번은 머리를 다듬는 것이 좋다“. 염색 후 하이
라이트를 위한 컬러링은 바로 진행해도 크게 상관은 없어요.” 헤어스타일리스 유다의 말이다. 그리고 염색을 할 때에는 모근 쪽에는 암모니아와 화학 성분이 덜 함유된 제품을 선택해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모발이 뻣뻣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8. 린스, 트리트먼트 제품, 컨디셔너, 마스크의 구분이 어렵다?
부드럽고 윤기 있는 큐티클을 만들기 위해서는 컨디셔너보다 더 좋은 광택제는 없다. 보통의 경우 컨디셔너는 지방 알코올과, 오일 그리고 다른 유효한 성분으로 가득 차 있다. 흔히들 린스와 컨디셔너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린스는 모발을 유연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광택을 준다. 물론 정전기 방지, 모발 표면의 보호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기도 하다. 주요 성분은 유지류, 보습제 고분자 물질, 유화제 등이 사용된다. 트리트먼트 제품, 헤어팩, 마스크, 헤어컨디셔너는 사실 같은 효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샴푸, 퍼머넌트 웨이브, 블리치, 염색 등에 의해 손상된 모발의 복원을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손상된 모발에 유분, 수분을 보충하고 모발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기 위해 침투성, 흡착성, 피막 형성성이 강한 물질이 사용된다. 주로 폴리펩타이드, 보습제, 지방산 에스테르, 라놀린, 스쿠알렌 등이 사용되며 크림상, 유액상인 것이 많고 사용법은 샴푸 전에 사용하는 것, 샴푸 후에 사용하는 것, 헹구어내는 것 등이 있다. 머리가 젖었을 때 사용하는 컨디셔너는 모발의 수분을 어느 정도 지키는 기능을 한다. 최근에는 마스크의 기능처럼 모근을 튼튼하게 만들고 모발 구조를 회복시키는 기능까지 겸한 트리트먼트 제품도 많다. 손상이 심한 모발에는 린스와 트리트먼트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건강한 모발이라면 린스나 가벼운 트리트먼트 제품 중 한 가지만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할 때에는 먼저 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하고 린스를 하는 것이 순서가 맞다.
누가 봐도 좋은 모발을 갖고 싶다면 컨디셔너를 아끼지 말아야 해요. 스프레이 타입 병에 컨디셔너를 소량 넣어 물과 섞어 사용해도 좋아요. 미스트처럼 사용하면 윤기는 물론 부드러움까지 얻을 수 있죠. -김은정(라뷰티코아 헤어디자이너)
9. 샴푸는 매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지 않다면 매일 샴푸를 할 필요가 없어요.” 헤어스타일리스트 유다의 말이다. 대신 머리가 젖었을 때마다 수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컨디셔너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요. 이틀에 한 번 감는 것 때문에 볼륨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죠. 볼륨은 모발이 건강해질수록 살아나거든요.”
10. 곱슬머리 스타일링하기
헤어 에센스를 뿌리면서 패들 브러시를 사용해 모근부터 머리 끝까지 가볍게 빗어 내리면 손질하기 힘든 머리를 길들일 수 있다. 이런 동작은 머리카락을 기름지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구불구불한 모발을 차분하게 만들 수 있다. 윤기 없는 모발을 다루기 위해서는 드라이어 사용 후에 빠르게 큐티클을 정돈해야 한다. 알로에 추출물이 들어간 아기용 티슈를 짜낸 후 미스트 형태의 영양제를 뿌리고 모발 끝 3인치 정도에서 아래로 미끄러지듯 닦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11. 완전히 마르지 않았다면 잠들지 마라
수건으로 말릴 때에는 우선 두피를 닦고 모발을 수건으로 툭툭 치면서 말리는 것이 좋다. 또한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에는 뜨거운 바람이 아닌 차가운 바람으로 말린다. 밤에 머리를 감고 완벽히 말리지 않고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젖은 상태로 수건에 싸서 오랜 시간 그냥 두거나 젖은 상태로 머리를 묶거나 잠을 자는 것은 두피의 건강을 해치고 비듬이 악화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12. 머리카락을 꼬지 말 것
헤어스타일링 후에 머리카락을 꼬면서 스타일링을 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발을 위해서는 삼가야 할 행동이다.
13. 새로운 브러시가 필요하다
지금 화장대 위의 브러시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자. 청결 상태와 정전기를 일으키는 재질도 문제지만 특히 짧고 뻣뻣한 브러시를 살펴보면 구부러진 경우가 많고, 열기에 장기간 노출되어 고무 바닥이 손상된 브러시도 있을 것이다. 이런 브러시들은 그동안 헤어 케어로 공들여온 모발의 큐티클을 찢어지게 할 수도 있다. 브러시는 겉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영구적인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도록.
14. 에센스는 얼굴에만 바르는 것이 아니다
끊어지고 갈라지는 머리카락을 방치하면 그런 증상이 머리카락 전체로 퍼지므로 머리카락의 끝을 조금씩 잘라내야 한다. 그러고서 헤어 에센스로 마무리하는데 끝부분에만 살짝 바르고 두피 쪽은 피한다. 헤어 전용 에센스가 가장 좋지만 페이스나 보디 오일류도 괜찮다.
15. 좋은 음식이 탈모를 막는다
비타민B,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참치나 시금치, 현미, 치즈 등은 두피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해 두피,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다시마나 미
역, 우유, 검은콩, 석류 등도 요오드와 미네랄, 단백질 등이 풍부해 모발 건강과 탈모방지에 도움을 준다.
16. 깊게, 더 깊게!
치어리더의 응원 수술만큼 거칠고 푸석푸석한 모발이라면 모자로 가리기보다는 아미노산과 천연 오일이 함유된 트리트먼트제를 2주에 한 번 정도 사용하는 것이 낫다. 먼저 손가락을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한 후, 빗으로 머리카락을 빗는다. 그러고 나서 손으로 꼭 짠 젖은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몇 초 정도 돌린 후, 머리 위를 덮고 헹구지 않고 20분 정도를 기다린다. 이렇게 하면 타월이 열기를 가둬서 트리트먼트제의 흡수를 돕는다.
모발이 손상되는 4가지 주요 원인
화학시술 염색과 파마 같은 화학시술은 모발을 크게 손상하며,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시술 후부터 바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화학시술을 받은 모발은 지쳐 있는 상태이므로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회복시켜야 한다.
자외선 태양 두피와 모발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강렬하게 태양을 받는 부분이므로 자외선 차단은 필수이다. 모발이 자외선에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와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헤어 제품으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뜨거운 열 열기구의 뜨거운 열은 모발을 거칠고, 부스스하게 만든다. 매일 드라이어와 고데기를 사용해 뜨거운 열에 노출된 모발에는 큐티클 보호와 단백질 충전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분부족피부와 마찬가지로 모발 역시 유·수분 밸런스가 안정될 때 가장 아름다운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건조한 실내 공기와 추운 날씨 등은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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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 포토그래퍼
- 정기락
- 모델
- Model| 진아름(A.R. Jin)
- 스탭
- 헤어 / 유다(Duet), 메이크업 / 제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