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봄/여름의 트렌드 키워드 1
눈이 시리도록 환한 네온 컬러, 패션계의 자유시대 1970년대의 컴백, 경쾌한 줄무늬와 꽃무늬, 궁극의 여성스러움을 발하는 레이스, ‘오버할수록’ 더 멋진 오버사이즈 가방, 건축적인 디자인의 웨지힐 슈즈 등 유희적 광휘로 물든 2011 봄/여름의 트렌드 키워드!
NEON COLORS
지난 봄 /여름 시즌에만 해도 누드색이 제일 세련된 색상이라 입을모았던 패션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오색찬란한 색상으로 눈부시게 물들었다. 시큼한 오렌지를 한입 베어 문 느낌이랄까, 도시의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은 네온 불빛을 보는 느낌이랄까. 명도와 채도를 최고로 끌어올린 후 형광빛을 살짝 곁들인 노랑, 빨강, 주황, 파랑, 핑크 등의 컬러 팔레트는 동공을 확대하고 심장 박동수를 높이며 오감을 자극한다. 특히 질샌더의 컬렉션은 비비드 색상이 스타일링에 따라 얼마나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입증해 박수 갈채를 받은 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흰색 티셔츠에 길게 늘어지는 형광 핑크와 오렌지색 맥시 스커트를 매치하는 파격적이고도 실용적인 연출과옐로와 형광 그린, 오렌지와 핑크처럼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색상끼리의 과감한 조합은 이번 시즌 활용할 만한 스타일링 팁이다.또 까샤렐, 막스 마라, 랑방 등의 컬렉션에서 선보인 하나의 색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일한 연출은 젊고 생기 발랄한 봄의 룩을 완성한다. 보다 안전한 연출을 하고 싶다면 흰색이나 검은색의 아이템과 함께 매치하면 된다. 어떤 연출이건 피해야 할 두 가지는지나치게 여유로운 실루엣과 주렁주렁 늘어지는 주얼리!
70년대 정신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팬츠를 입기 시작한 시기, 도시 산업을 거부하며 자연으로 돌아갈것을 외쳤던 히피들의 문화, 맨해튼에 위치한 전설의 나이트 클럽 ‘스튜디오 54’, 믹 재거와 개리 글리터, 데이비드 보위 등 팝 가수들의 글램록 스타일 등등. 급진적인 스타일 변화와 다양한 유행이 공존했던 1970년대! 언제나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시대로 자리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은 유독 70년대를 향한 향수가 짙다. 특히 1970년대의 패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르 스모킹’의 아카이브룩을 재현한 입생로랑의 컬렉션은 위력적이었다. 여자에게 남자의 슈트를 입히기 시작한 그 시절입생로랑의 영혼을 되살린 절제되고 엄격한 2011년의 르스모킹이 탄생했다. 마크 제이콥스, 장 폴 고티에, 에트로,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70년대를테마로 한 디자이너들의 쇼를 함께 감상하면 감동이 더 진하다.
STRIPE FLASH
줄무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넓이나 색상 등 그 미묘한 차이에도 어떤 무늬는 더 경쾌하고, 또 어떤 무늬는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는 것을. 그런면에서 이번 시즌은 줄무늬의 천국이다. 하지만 줄무늬라고 해서 모두 마린 스트라이프를 떠올려서는 안 된다. 그 자체로 예술작품을 보는 듯했던 리드미컬한 멀티컬러 줄무늬 룩을 선보인 프라다, 산뜻한 오렌지색을 중심으로 1970년대 핀업 걸을 재현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몸에 착 감기는 세로줄무늬 펜슬 스커트로 성숙함을 가미한 베르수스, 붓으로 그린 듯한 청아한 파란 줄무늬로 영국 스쿨걸 룩을 연출한 마가렛 호웰 등이번 시즌 줄무늬가 만들어내는다채로운 매력이 절정에 이르렀다.
네모난 가방
지난 시즌 클래식과 미니멀리즘 무드의 강세로 독보적인 위치에 우뚝 선 스퀘어백의 인기가 이번 시즌 더욱‘ 스마트하게’ 변신했다. 네모난 컴퓨터와 TV, 아이패드 등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실루엣이자 동시에 가장 클래식하기도 한 이 네모난 가방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꽃무늬주의보
오늘 동쪽에서는 수채화 같은 꽃무늬 바람이 불어올 예정이며, 서쪽에서는 서정적인 들꽃무늬의 봄비가 예상됩니다. 내일 남쪽 바다는 대범하고 그래픽적인 꽃무늬 파도가 잔잔하게 일겠습니다. 외출 시에는 옐로나 핑크 등 밝은 색상의 액세서리를 함께 매치하고, 조금 통통해 보일 때에는 허리에 얇은 벨트를 둘러주십시오!
ETHNIC CRAFT
장인이 한 땀 한 땀엮었을 비즈와 프린지, 태슬 등 에스닉한 장식의 의상이 트렌드 대열에 합류했다. 베르사체, 로베르토 카발리, 디올, 구찌 등의 컬렉션에 등장한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보헤미안의 감성은 이국적인 여행지로 발길을 재촉한다.
COLORFUL EYES
재미있는 패션이 등장했다. 바로 컬러 아이웨어. 드리스 반 노튼과 까샤렐 쇼 모델들이 착용한 컬러 렌즈 안경은 여성스러운 옷차림에도 위트를
불어넣는다. 물론 컬러풀 프레임의 선글라스도 유행의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오버해도 괜찮아
이번 시즌, 클수록 더 근사한 것은? 바로 가방이다. 마이클 코어스 쇼에 등장한 가로 100cm, 세로 100cm가 넘을 법한 메시 소재의 큼직한 숄더백을 보라. 간결한 니트 룩에 활기를 불어넣는 최고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신 메시나 캔버스 등 접을 수 있는 실용적이고 가벼운 소재여야 하며, 이 커다란 가방을 멜 때에는 옷의 실루엣을 최대한 간결하고 슬림하게 연출하는 것이 근사하다.
LAYER ON LAYER
한동안 잠잠했던 주얼리의 인기를 되살릴 주인공은 바로 팔찌! 이번 시즌엔 손에 끼어 넣는 동그란 뱅글보다는 움직임에 따라 춤추는 팔찌가 더 근사하다.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디자인을 여러 개 함께 착용하거나 시계와 팔찌를 뒤죽박죽 한쪽 손목에 거는 연출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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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박선영
- 포토그래퍼
- KIM WESTON ARN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