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를 위한 정성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게 어디 연인 사이뿐일까. 건강이나 피부 역시 젊을 때 지키는 게 정석이고, 민감한 눈가 피부라면 더더욱 정성이 필요하다. 혹시 지금 거울에 비춰본 눈가에 노화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면? 지금이 관리에 들어가야 할 그때다.

(왼쪽부터) SK-Ⅱ 어드밴스드 아이 트리트먼트 필름 15g 9만원대, SK-Ⅱ 싸인즈 아이 크림 15g 10만원대.

10년 전,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이 하늘을 찌르는 스무 살 여대생이었던 20대 초반만 해도 내 피부는 꽤나 양호한 상태였다. 그만하면 피부 밀도도 높았고, 특별히 수분 크림을 챙겨 바르지 않아도 하루 종일 건조한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내게 아이 크림만은 챙겨 바르라고 다그쳤지만, 나는 별 문제 없는 눈가에 10만 원을 호가하는, 용량도 15g 정도인 아이 크림을 사기보다는 알록달록한 메이크업 제품을 여러 개 사는 쪽에 열광했다. 그러다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 20대 후반에 들어서야 거울 속 내 얼굴이 생기를 잃었음을 느꼈다.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새벽녘, 세안을 마친 거울 속의 나는 서른을 훌쩍 넘어 자녀를 두셋은 둔 여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얼굴 전체가 탄력과 생기를 잃어 칙칙하긴 했지만, 유난히 푸석해 보였던 건 푹 파인 눈가와 다크 서클 때문이었다. 그제야‘ 20대 초반부터 아이 크림만이라도바를걸’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이후 나의 화장대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 케어 제품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눈가에 수분을 공급하는 제품부터, 부기를 빼는 아이 젤, 그리고 탄력을 주는 리프팅 크림에 눈가 전용 아이 마스크까지!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편법이 통할 리 없었다. 변절한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어렵듯이 한번 망가지기 시작한 피부를 처음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무리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고 마사지숍을 끊어 일주일에 한 번씩 남의 손에 얼굴을 맡기는 호사를 누려봐도 노화에 가속도가붙은 눈가에는 쉽사리 광명의 날이 찾아오지 않았다.

가장 큰 고민은 아무리 제품을 열심히 발라도 오후만 되면 피부가 땅긴다는 점이었다. 눈가 피부는 얇고 피지가 거의 없어서인지 건조증이 심했고, 그래서 웃을 때마다 생기는 주름을 피할 수 없었다. 아침마다 다양한 종류의 아이 제품을 겹겹이 바르고, 수분 공급에 좋다는 눈가 전용 마스크를 꾸준히 사용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SK-Ⅱ 싸인즈 아이 크림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나의 눈가에 한줄기 빛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여느 눈가 관리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신기하기까지 했다. 사용한 그날부터 눈가 피부가 한층 촉촉해졌고, 사용한 지 일주일 만에 탄력이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밤에 듬뿍 바르고 자면 다음 날 아침 피부가 부쩍 쫀득해진 기분이었는데, 이는 탄력이 붙으면서 피부 밀도가 증가한 결과였다.함께 사용한 SK-Ⅱ 어드밴스드 아이 트리트먼트 필름도 효과적이었는데, 젤 타입이어서 아침에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었고, 보습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들어 부은 눈을 가라앉히는 데도 그만이었다. 30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눈가 피부가 부쩍 예민해져서 조금만 자극적인 제품을 발라도 붉은 뾰루지가 올라오거나 따끔거리곤 했는데,자극이 전혀 없고 순해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바르고 눈가를 지압하거나마사지하기도 좋았다. 눈가가 유난히 부은 날 아침, 제품을 듬뿍 바르고 눈앞머리와 눈 꼬리를 약지로 지그시 누르면 퉁퉁 부은 눈가가 금세 가라앉아 생기 있는 인상이 회복된다.

‘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좀 더 가속화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에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했다“. 매일매일 생활하는 환경의 수분율을 높이는 게 중요해요. 지금 당장 사무실 책상 옆에 미니 가습기를 놓아보세요. 이전과 비교해 피부가 한층 촉촉해짐을 느끼게 될 거예요.”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말이다. “피부 관리의 기본은 수분에 달려 있으니까요.” 그래서 당장 가습기를 구입했고, 원고를 쓰고 있는 지금, 가습기 한 대가 뿌연증기를 내뿜으며 나의 피부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내 화장대 한쪽에는 여전히 SK-Ⅱ의 싸인즈 아이 크림과 어드밴스드 아이 트리트먼트 필름이 자리해 나의 눈가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름 윤가진
현재 피부 고민 30대로 접어들면서 피부 건조증이 심해져 오후만 되면 피부 곳곳이 땅기곤 한다. 특히 눈가 주름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미간에는 표정 주름 역시 자리 잡았다. 야근한 다음 날 검게 올라오는 다크 서클과 푸석한 피부 역시 고민이다.

    에디터
    윤가진
    포토그래퍼
    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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