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멀티 플레이어, 이사배.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부터 뷰티 크리에이터, 18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방송인, 그리고 음반 발표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는 그녀가 <얼루어> 창간 15주년을 맞이해 뷰파인더 앞에 섰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녀의 행보에서 영감을 얻은 셀프 메이크업 룩을 통해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선 그녀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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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녀의 모습을 화려한 글리터 메이크업으로 표현해보았다. 크고 작은 다양한 글리터 입자를 흩뿌려 규칙적이지 않지만, 그 안에서도 정돈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이를 위해 눈두덩에 넓게 글리터로 포인트를 주고 눈동자 중앙과 일치하는 라인을 따라 눈꺼풀과 볼 부위에 골드 오브제를 하나씩 얹었다. 빰에 피치 골드빛 블러셔를 더하고 입술에도 골드빛 립래커로 톤을 맞춘 다음 글리터를 살짝 덧발라 통일감을 연출했다.

“조화로운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메이크업을 더하는 것은 쉽지만, 적당한 양과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죠. 이는 우리 삶 속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아요. 화려해 보이는 삶 속에서도 밸런스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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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한 질감의 블랙 섀도를 캐츠아이 형태로 꾹꾹 누르듯 찍어 발라 그러데이션한 다음, 화이트 컬러의 라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눈썹 역시 굴곡 있게 모양을 잡아 아이 메이크업과 생동감 있게 어우러지도록 표현했다. 아이 메이크업이 강조되도록 입술은 브라운 계열의 립 제품으로 누디하게 마무리했다. 재킷과 팬츠, 귀고리, 뱅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창작자, 흔히 ‘1인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이들이 최근 10대 사이에서 선망 직업 1순위로 꼽히며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중 대세를 손꼽으라면 단연 이사배가 아닐까요. 현재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나요?
신기해요. 항상 어디를 가든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또 어색하지 않아요. 이미 알고 있던 사이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화장실에서 마주쳐도,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자연스럽게 인사할 수 있어요. 사실 요즘 매 순간이 행복하죠. 인정받는 느낌이 드니까요. 아티스트로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나날들이에요.

3년 만에 총 조회수 1억 8천여 회, 구독자 170만여 명을 기록하는 유튜버가 됐어요. 이렇게 성공하게 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취미로 영상을 제작해서 어쩌다 유튜버가 된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보는 사람들을 위한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기로 결심했죠. 사실 저는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주위에 많이 물어봤죠. 메이크업 할 때 무엇이 어려운지, 제일 궁금한지, 요즘은 어떤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지 말이에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구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요.

특수 분장을 하던 시절. 할리우드에 가는 것이 목표였다고 들었는데요. 그 꿈 아직도 유효한가요?
네! 아직도 할리우드 특수 분장팀에는 들어가고 싶네요. 하지만 (사고로 인해) 여전히 독한 약물을 만지지는 못하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의 캐릭터 시안을 잡는 작업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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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워낙 많은 컬러를 가지고 놀잖아요.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것도 잊지 않아요. <얼루어> 화보에서 제 아티스틱한 모습을 블랙과 화이트 컬러만으로 연출하고 싶었죠. 면과 선을 이용하고, 제가 즐겨 하는 그러데이션 느낌도 넣어보았어요.”

한 달 수입이 5천만원인 적도 있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소비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정말 돈을 잘 안 쓰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감사하게도 많은 브랜드에서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도 바닥 나지 않도록 보내주시니까요. 그러고 보니 마음도 넉넉하고 화장품도 넉넉하고 통장도 넉넉하네요.(웃음)

이사배의 인생템은?
맥의 루비우 립스틱과 메이크업포에버 HD 프레스드 파우더, 나스 돌체비타!

최근에 음원도 발매했어요. 의외였는데요.
가수로 데뷔하려고 한 건 아니고요. 이벤트성 음원이에요. 제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거든요. 또 영상의 엔딩 곡으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눈코입을 주제로 메이크업과 관련된 노래를 제작하게 되었어요.

노래하는 걸 좋아하나 봐요.
노래는 제 삶의 일부이죠! 저 원래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이번에 음원을 발매한 것처럼 활동 영역에 제한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또 어떤 걸 해보고 싶어요? 연기는 어때요?
음. 배우는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요. 뭐든 해보고 싶어요. 만약에 하게 된다면? 정통 연기보다는 시트콤이 어울리겠네요. 연락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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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대화할 때 눈을 본다고 생각하는데, 실상 입을 더 많이 본대요. 그만큼 입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메이크업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립 메이크업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아침 립스틱의 질감과 컬러를 신중하게 고르죠. 컨디션 좋은 날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제 본연의 붉은 입술 그대로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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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입술에 장밋빛 립컬러를 바른 뒤 투명 글로스에 작은 입자의 피그먼트를 살짝 믹스해 입술 전체에 발랐다. 대신 아이섀도와 블러셔 색감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혈색만 주고, 얇은 아이라인과 바짝 올라간 마스카라로 눈매를 연출했다. 눈두덩 위에 옐로 컬러로 꽃잎 모양을 찍어 누르듯 그려 넣어 무드에 맞는 심플한 포인트를 주었다. (왼쪽 페이지) 핑크빛 블러셔를 삼각 모양으로 두 뺨에 바르고 콧잔등과 이마, 턱끝까지 혈색을 더해 마치 사랑에 빠진 듯 상기된 얼굴을 연출했다. 시나몬 브라운 컬러의 섀도를 얇은 포인트 브러시에 콕 찍어 부분부분 균일하지 않게 주근깨 포인트를 넣었더니 유쾌한 무드가 연출되었다. 눈썹은 붉은 헤어 컬러에 맞춰 붉은 섀도로 컬러를 입혀준 뒤 입술에도 같은 톤의 누디한 핑크 컬러를 얹어 전체적인 톤을 맞췄다. 핑크 셔츠 드레스 프리마돈나(Fleamado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