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근육과 힘을 자랑하기 바쁜 슈퍼 히어로들의 세계에서 ‘블랙 위도우’는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슈퍼 히어로들은 두 편으로 나뉘고, 블랙 위도우 역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나타샤이자 블랙 위도우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의 이야기.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슨.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슨.

이제는 슈퍼 히어로들이 두 편으로 나뉘게 되었어요. 슈퍼 히어로들을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소코비아 협의문’ 때문에 말이에요. 당신은 찬성파에 서게 되나요? 아니면 반대파?
나타샤는 소코비아 협의문을 그저 잠깐의 장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요. 당분간 협조하는 척하면서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알맞은 때를 노리자는 거예요. 물론 다양한 의견이 개입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지만 말이죠.

그런 방식은 역시 블랙 위도우답네요. 굳이 따지자면 실리를 따지는 중립에 가깝죠.
나타샤는 선택에 개인적인 감정을 반영하지 않았어요. 리더로서 공평한 면모를 보여주는 그녀의 성격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블랙 팬서, 비전, 워 머신과 함께 아이언맨의 편에 서게 되죠.

오, 그럼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와 대립하게 되네요. 그와 당신은 우정을 나눈 관계 아닌가요?
그렇죠. 토니 스타크(아이언맨)가 좋아서 그쪽에 선 건 아니에요. 나타샤는 스티브가 일이 아닌 그의 삶을 살기를 바라요. 스티브가 힘든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하지만 점점 오해가 쌓여서 불화가 깊어지게 되요.

시리즈물에서 같은 배역을 계속 맡는 경험은 배우에게도 많지 않은데 계속 블랙 위도우를 연기하는 건 어떤가요?
배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아이언맨 2>에서 처음 만난 나타샤는 나탈리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모습이었죠. 그녀는 ‘어벤져스’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실드의 요원이기도 했죠. <어벤져스 2>에서는 자신의 삶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요. 나타샤는 점점 변화하는 캐릭터고, 영화에서도 점점 더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가장 캐스팅이 잘된 캐릭터는 누구라고 생각해요?
스티브 로저스이자, 캡틴 아메리카인 크리스 에반스죠. 크리스가 아닌 다른 누구를 상상할 수조차 없어요. 도덕적 잣대가 뚜렷한 이 배역이 결코 쉽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크리스는 스티브를 인간적으로 풀어냈어요. 배우나 동료로서 크리스가 배역에 더 몰입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항상 즐겁게 일하는데, 다양한 배우들과 교류하면서 지내요.

관객 입장에서도 마블 히어로를 누가 맡게 되는지 관심이 많답니다.
마블은 항상 좋은 배우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새로 등장한 히어로인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도 굉장히 좋은 배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무엇이었어요?
전투 장면은 정말 특별했어요. 모두가 한곳에 모여 있는 건 정말 초현실적이기까지 했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완벽한 의상에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다양한 나라에서 촬영했나요?
전 독일 공항에서의 촬영에 참여했어요.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촬영할 때에는 따라갈 기회가 없었어요.

블랙 위도우의 외모에도 변화가 있나요?
전에는 실용적인 의상만 입었다면, 이번에는 광택이 나는 잘 빠진 슈트를 입었어요. 원작에 조금 가까워져서 팬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저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두 팀의 분쟁이 분명 이슈가 될 거예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질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