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피부색은 다르지만, 기말고사를 걱정하고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그저 평범한 십대 소녀들을 만났다. 지금 우리와 2017년의 대한민국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녀들.
원희와 원화 _Won Hee Irene Possamai & Won Hwa Salete Possamai
한국에 거주한 지 4년째인 브라질 자매. 언니 원화(오른쪽)는 17살, 동생 원희(왼쪽)는 15살로 한국의 아이들과 함께 일반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본연의 곱슬머리를 빗질로 부풀리고, 뺨 위 귀여운 주근깨를 부각시키기 위해 핑크빛 블러셔를 더했다.
“곱슬거리는 머리가 싫어서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하곤 해요.
따로 그리지 않아도 되는 짙은 눈썹은 마음에 들지만,
가끔 높은 코가 싫어질 때도 있어요. 제 눈엔 한국 친구들이 참 예쁘거든요.
아, 주근깨는 좋아요. 귀엽잖아요. 요즘 유행이기도 하고.”
매디슨 _ Madison Karen Barden
아직 한국말이 서툰 매디슨은 미국 텍사스에서 살다가 부모님을 따라 2년 전 한국으로 왔다. 14살 쌍둥이 소녀로 미군 부대 내 학교에 다니고 있다. 매디슨의 파란 눈과 햇살에 그을린 근사한 피부, 건강한 윤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뺨 위에 가벼운 홍조만 더했다.
“화장은 아직 해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거든요. 또래 한국인 친구들을 보면
윤기 나고 찰랑대는 머리카락이 부러웠어요.
제 머리카락은 가늘고 부스스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