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 그린 캠페인을 위해 씨제스 소속 아티스트 7인이 뭉쳤다. 친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하나씩 정하고, 그들이 직접 손으로 쓴 메시지를 디자이너 윤춘호가 디자인한 티셔츠에 담았다. 그리고 그 티셔츠를 입고, 친환경 삶을 이야기한다.

 

04_0619 copy

재킷은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팬츠는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운동화는 필립 모델(Philippe Model).

BE THE GREEN | 김재중
이 슬로건은 말 그대로 자연을 상징하는 색이 ‘그린’이라서 떠올랐어요. 이 기회에 자연을 되돌아보고 자연이 우리에게, 우리가 자연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환경에 관심을 두지만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건 쉽지 않죠. <얼루어> 그린 캠페인을 통해 사소한 나의 행동이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환경 관련 캠페인을 통해서 경각심을 얻는 거죠. 더불어 친환경적인 행동을 실천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러다 보면 차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조금 더 건강해질 거라 믿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저는 음식물 쓰레기는 반드시 물기를 말린 후에 버려요. 그래서 날마다 건조기를 사용하고, 분리 배출도 열심히 해요. 얼굴이 많이 알려진 연예인이 되지 않았다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했을 거예요. 일본에만 가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굉장히 많이 띄어요. 우리나라도 자전거 타는 게 지금보다 더 대중화되면 좋겠어요. 지구에도,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07_1009 copy

스커트는 렉토(Recto), 재킷은 에디터 소장품.

THINK GREEN, PLAY GREEN | 임세미
연기만큼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해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덕에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촬영이 없는 날엔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요. 숲 냄새를 맡으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껴요. 걸을 때에는 손수건, 텀블러를 챙겨가죠, 특히 요즘에는 디자인이 예쁘고 가벼운 보온병도 많이 나오거든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당장 나의 행동으로 무언가 대단하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저의 이런 습관이 나비효과처럼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환경을 위해 거창한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06_0889 copy

스커트는 듀이듀이(Dew E Dew E), 레이어드한 슬립 드레스는 YCH.

LOVE OUR PLANET | 문소리
나를 향한 사랑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 식물에 대한 사랑을 떠올려봤어요. 거기에 사랑을 조금 더 확장하면 환경과 지구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10년째 진돗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그 덕에 고기 먹는 횟수도 많이 줄였죠. 특히 소비를 할 때 많은 생각을 해요. 나의 소비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이 소비를 하지 않으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요. 소비하는 행위 자체에 즐거움을 갖게 되면 ‘소비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요. 직업이 배우다 보니 주변에 많은 것이 넘쳐나요. 그러다 보니 그것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내가 무엇을 샀는지에 따라 나를 규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모피와 가죽 제품도 입지 않으려고 해요. 구스다운이 아니면 어떤가요? 안에 내복을 더 껴입으면 되죠. 각자에게 맞는 실천을 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물을 아끼는 게 힘든 대신 육식을 줄이는 게 더 쉬울 수 있어요.

 

2-5610 copy

재킷은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hineli)

REMEMEBER! REUSE! RECYCLE! | 박성웅
아들이 태어났을 때 처갓집에서 6개월간 살았어요. 근처에 수목원이 있어서 피톤치드 덕을 많이 봤죠. 아이가 아토피 없이 잘 지냈거든요. 깨끗한 지구를 만들면 자손들에게 다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어요. 담배를 피운 후 주변에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으면 그 꽁초는 내내 들고 다녀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늘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생활 쓰레기에 관심이 많아요.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만들어내는 쓰레기 양도 엄청나잖아요. 그 많은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요? 소각한다고 해도 결국엔 나쁜 공기로 우리에게 돌아오죠. 몇 천 년 동안 땅에 묻어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 비닐은 재활용(Recycle)하고, 텀블러나 머그잔 등을 재사용(Reuse)하는 것을 여러분 모두가 기억하길(Remember) 바랍니다!

 

02_0342 copy

LIVING TOGETHER | 정인선
사람과 환경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함께 살아가자’는 말만큼 좋은 게 없을 것 같아요. 올해로 스물일곱 살이 됐는데 나이가 들면서 세상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좀 더 커졌어요. 꼭 환경만 생각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거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구를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뚝섬 유원지에서 춘천까지 자전거 타고 간 적이 있어요. 좋은 풍경을 보고, 좋은 공기를 마시다 보니 자연에 대한 애착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건강해지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헬스장에 가잖아요. 그 대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건 어떨까요?

 

03_0469 copy

점퍼는 노앙(Nohant).

LIVE GREEN | 라미란
언젠가 배우 박진희 씨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책임감, 의무감 때문에 더 실천하지 못하게 된다.” 최대한 즐기면서 실천해야 더 오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웃긴 얘기일 수 있지만 좋은 음식 먹어서 몸에서 나쁜 가스만 배출하지 않아도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가축이 내뿜는 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엄청난 악영향을 준다고 하잖아요. 내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결국 지구를 깨끗하게 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저도 <얼루어> 그린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으니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거예요.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육류를 줄이면 다이어트도 되고, 환경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겠죠? 미니멀 라이프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짐을 줄이려고 하는데,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그냥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해요.

 

01_0030 copy

스커트는 뎁 세레모니(Debb Ceremony).

MUG FOR GREEN | 홍서영
노래 연습을 많이 하는 만큼 물도 많이 마셔요. 어느 날 무심결에 보니 하루에 종이컵을 5~6개까지도 사용하더라고요. 너무 쉽게 쓰고,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물병을 들고 다니고 있어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머그잔을 사용하며 ‘Mug for Green’을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개백이’라는 이름의 말티즈를 키우는데, 그러면서 동물 털로 만든 옷도 최소한으로 줄이게 돼요. 한겨울에도 솜털로 만든 옷을 입는데, 실제로 보온성은 구스다운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SNS를 통해 동물 털이 가공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접하면서 ‘나라도 지켜야지’라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이면지 사용도 몸에 배어 있는 편이에요. 어릴 때 오빠가 한 면만 프린트해서 쓰고 버리는 걸 보고 아까워서 이면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런 습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종이를 아끼고 재활용하면 좋겠어요.

 

하나의 캠페인이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유명인사를 앞세우는 것? 엄청난 규모의 스폰서를 갖는 것? <얼루어>의 그린 캠페인이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캠페인에 적극적인 사랑을 보여준 독자들과 캠페인에 참여한 아티스트 덕분이었다. 올해는 그린 캠페인의 취지를 듣고 선뜻 나선 디자이너 윤춘호와 씨제스 소속 아티스트들이 있었다. 윤춘호는 그린 캠페인의 참여를 개인 작업보다 우선순위로 두며 열의를 보였고, 문소리, 박성웅, 라미란, 김재중, 정인선, 임세미, 홍서영 등은 그린 캠페인에 걸맞은 메시지를 각자 하나씩 만들었다. 문소리는 환경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담아 ‘Love Our Planet’, 박성웅은 재활용에 대한 실천을 녹여 ‘REmebmer, REuse, REcyle’, 라미란은 친환경 삶을 강조하며 ‘Live Green’, 김재중은 자연 그 자체가 되자는 뜻으로 ‘Be the Green’, 정인선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의미하는 ‘Living Together’, 임세미는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자는 제안으로 ‘Think Green, Play Green’, 그리고 홍서영은 머그잔 사용을 일상화하자는 마음을 담아 ‘Mug for Earth’라고 정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메시지를 썼다. 이 문구와 손글씨는 디자이너 윤춘호가 세상에서 하나뿐인 티셔츠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영감을 주었다. 조금 서툴지만 진심과 애정이 담긴 문구가 윤춘호의 감각을 만나 특별한 티셔츠로 탄생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의 마음을 담은 이 티셔츠는 오는 4월 24일 <얼루어> 그린 캠페인 현장에서 한정 판매되며, 수익금은 모두 녹색연합의 멸종 동물 보호 프로그램에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