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입술과 진한 속눈썹 그리고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한 얼굴. 이 펑키한 무드를 현대적으로 중화시킨 것은 바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피부였다. 섹시한 90년대와 고혹적인 빅토리안 무드, 모던한 21세기가 공존하는 가을/겨울 트렌드.

1 디올의 루즈 디올 968호 랑꽁뜨레. 3.5g 4만1천원. 2 톰 포드 뷰티의 립 컬러 11호 크림슨 느와르. 3g 6만원. 3 비디비치의 벨벳 립 퍼펙터 01호 스모키 버건디. 5g 3만2천원. 4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엑스터시 라커 400호 포 헌드레드. 6ml 4만원대. 5 에스티 로더의 퓨어 칼라 비비드 샤인 립스틱 바이올렛 엘렉트라. 3.8g 3만9천원대.

Claret Lips

이번 시즌 최고의 입술 컬러는 단연 암적색(Claret)이다. 농익은 자두의 검붉은색인 이 요염하고 풍부한 컬러는 누구나 돋보이게 해주는 마법 같은 색깔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란셀 달리는 모든 피부톤에 잘 어울리는 컬러라고 평했을 정도. 돌체앤가바나 쇼에서는 이 섹시한 색깔의 입술에 진한 마스카라와 날개 모양으로 그린 아이라인을 더해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연출했다. 검정에 가까운 붉은 입술을 선보인 엠마뉴엘 웅가로 쇼에서는 반짝이는 피부와 두툼한 눈썹을 매치해 펑키하면서도 세련된 프렌치 룩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핏빛으로 입술을 건조하게 물들인 보테가 베네타 쇼, 새빨간 립글로스를 입술 중앙에만 흐르듯 덧바른 마크 제이콥스 쇼까지, 암적색의 입술은 섹시하고 퇴폐적인 무드를 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컬러인지도 모르겠다. 기억할 것은 하나. 이 과감한 입술색이 당신의 피부를 더욱 깨끗해 보이게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1 샤넬의 르 베르니 679호 베르 옵스커. 13ml 3만3천원. 2 맥의 스튜디오 네일 라커 차콜, 10ml 1만8천원. 3 아리따움의 모디네일 글램 217호 쥬피터. 10ml 3천5백원. 4 디올의 베르니 982호 블랙 아웃. 10ml 3만3천원.

Artistic Nails 

마치 미술가의 드로잉 노트나 스케치북을 보는 듯 거친 붓 자국이 고스란히 살아 있고, 물감을 어지럽게 흩뿌린 듯한, 낙서와 그래피티 같은 네일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네일에는 예술적인 사고방식이 곳곳에 퍼져 있다. 겐조 쇼의 네일을 담당한 케리 블레어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번 시즌 네일 아트는 매우 지능적이며 독특해요. 스트리트 예술과 민속 예술가들을 참조해 더욱 세련돼졌죠.” 반대로 흑백 사진과 같은 우아한 무채색의 네일들, 너무 진해서 멀리서 보면 마치 검은색처럼 보이는 진한 파랑과 버건디 컬러의 네일도 이번 시즌 많이 등장했다.



1 에스티 로더의 퓨어 칼라 글로스 43호 오퓰런트 오팔. 6ml 3만6천원. 2 맥의 립글라스 클리어. 15ml 2만2천원. 3 디올의 어딕트 립 글로우. 3.5g 4만원대.

Return of Lipgloss

한동안 외면당했던 립글로스가 돌아왔다! 두툼하게 그린 잘생긴 눈썹과 과장된 마스카라와 아이라인, 메이크업의 포인트가 눈매로 옮겨가며 투명한 질감의 립글로스가 이번 시즌 다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입술에 흐를 듯 투명한 립글로스를 잔뜩 얹은 겐조 쇼, 미세한 펄의 립글로스로 입술을 적신 안나 수이 쇼와 펜디 쇼까지 반짝이는 립글로스의 귀환이 반갑다. 립글로스로 이렇게 아기처럼 깨끗한 입술을 연출하고 싶다면? “우리는 소량의 파운데이션으로 입술색을 옅게 만든 다음 여기에 많은 양의 립글로스를 얹어 깨끗한 반짝임을 더했어요.” 로랜드 무레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랜드의 팁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