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으로 새 직장에서 새 출발하게 된 당신. 하지만 여전히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연속인 당신을 위한 조언을 모았다. 커리어 전문가 이미정이 전하는 당부가 부디 당신의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되길.



 새 직장, 새 옷장

새 출발이 설레는 이유는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전 직장 또는 학교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쉽게 말해 예전의 나를 버리고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다는 거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직장에서의 첫인상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한 번 각인된 첫인상을 바꾸는 데에는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끼지 말고 과감히 투자하자. 꼭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 사지 말고 직접 입어보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옷을 골라라. 단정하고 세련된 슈트와 직업에 맞는 개성을 살리는 의상을 몇 벌 갖춰놓자. 직장인에게는 옷도 무기다. 일단 갖춰놓으면 든든하다. 아, 미용실에 가서 ‘없어 보이는’ 머리를 찰랑찰랑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말 것. 

⇢ 이름이 뭐예요

당신의 첫 출근 날. 모두가 당신을 주목하며 반갑게 맞이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새로운 얼굴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넬 만큼 한가하고 오지랖 넓은 직장인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 무표정한 낯선 얼굴들과 어색함에 주눅이 들어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다니면 당신의 존재감은 처음부터 사라질 것이며, 1년이 지나도 이방인이 되어 떠돌지도 모른다. 평탄한 직장 생활은 조직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 회사의 모든 사람에게 인사한다는 생각으로 처음 보는 얼굴이면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자신에 대해 소개하라. 밝은 미소와 인사. 정말 쉽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것임에도 의외로 안 하는 사람들이 많다. 

⇢ 모두가 스승이다

변화와 새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업무 환경 때문이다. 몸에 베인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이 배울 것이 많은 데다가 그만큼 시행착오를 거칠 각오도 해야 하며, 조직 문화, 사람, 업무 프로세스 등 습득하고 적응해야 할 게 산더미다. 일단은 ‘모두에게 배운다’는 자세를 취하자. 변화한 환경과 관계에 적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간다는 자세로 마음을 비워라.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차근차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작은 실수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 

 

⇢ 성실하되 오버는 금물

입사 또는 이직 첫해부터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직장 생활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레이스다. 처음부터 의욕이 과하면 지켜보는 사람도 부담스럽고 본인도 중간에 지쳐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며, 자칫하면 ‘사람이 변했다’는 말까지 들을 수 있다. 첫해에는 성실함과 적응력만 어필해도 성공이다. 회사에서 성실함의 척도는 근태다. 안 그런 것 같지만 상사와 동료들은 당신의 출근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 출근을 일찍 하면 당연히 좋고, 지각이 잦으면 점수가 훅훅 깎인다는 것만 알아두자. 처음 몇 달간은 절대 지각하지 말고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성실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 첫 메일은 신중하게

메일 또한 그 사람의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잘 쓴 메일은 기억 못해도 이상한 메일은 혀를 쯧쯧 차며 ‘도대체 누가 보냈나’ 하며 이름 한 번 더 보기 때문. 물론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회사에서 주고받는 이메일에도 그 조직만의 문화가 담겨 있다. 섣불리 메일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사내에서 오고 가는 메일을 잘 살펴보자. 회사에서 암묵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아웃이나 형식이 있을 것이다. 공지메일과 같은 중요한 내용이라면 팀장이나 사수에게 꼭 검토를 요청하자. 오타는 없는지, 파일을 첨부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것만은 제발! 이런 행동만 안 해도 중간은 간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새 조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기. 조직이 그런 형태를 띠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물 흐리는 미꾸라지 되지 말고 당분간은 입 닫고 조용히 지내라. 
2 타고난 술꾼이라도 환영 회식 자리에서 술 대작은 피하라. 음주 후 사족보행이 특기라면 더더욱 조심할 것. 평소에 술이 센 편이더라도 모든 사람의 관심이 쏟아지는 환영 회식 자리에서는 정신줄을 단단히 챙길 필요가 있다. 
3 텃세와 오지랖에 기죽지 말 것. 당신이 의기소침해할수록 그들은 더 기고만장해진다. 텃세를 부린다고 해도 잠깐이다. ‘가소로운 것들’ 하고 쿨하게 넘겨라.
4 ‘그렇게 살지 말아라’와 같이 누구를 ‘저격’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카톡 상태메시지는 제발 접어두자. 보는 동료들 심기 불편하다. 오래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남긴 저격 글이나 사진이 있다면 이것도 날 잡아 삭제하자.   
5 입사를 했더니 직원들 사이에 ‘파’가 갈려 있다? 당분간은 순진한 척, 잘 모르는 척 중도를 유지해라. 어느 한 쪽에 휩쓸려서 잘 모르는 사람 함께 욕하다가 나중에 후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