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 공으로 친다면,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사람들이다. 신보라, 허안나, 김미려, 안영미, 강유미! 그녀들 덕분에 2012년에도 크게 웃었다. 그래서 올해 마지막으로 만나, 웃기도록 아름다운 뷰티 필름을 촬영했다. 미션은 당신들만의 캣우먼을 만드는 것!

가죽 뷔스티에는 나인식스 뉴욕(96NY). 가죽팬츠는 제임스 진(James Jeans). 헤어밴드는빈티지 할리우드(Vintage Hollywood).플랫폼 슈즈는 할리샵(Holly Shop).


신보라


<개그콘서트>에서의 신보라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생활의 발견’에서는 데님 팬츠에 체크 셔츠처럼 수수한 모습의 ‘여자친구’였다가, ‘용감한 녀석들’에서는 웬만해선 평생에 한 번도 입을 일 없을 것 같은 화이트 슈트 차림의 ‘디바’다. 그렇다면 실제의 신보라는 어떤가? 그 가느다란 몸에 에너지를 가득 숨길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다. “<얼루어> 1월호에 올해를 책임질 유망주로 선정되어서, 아주 추운 날 떨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설마 했는데 정말 올해 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그럼 <얼루어> 1월호와 12월호에 제가 나오는 거네요!” 코믹한 이미지는커녕 무대가 아닐 땐 도서관과 친한, 옆집 소녀처럼 보이는 그녀에게서 다시 ‘보라!’를 끌어내는 주문은 두 가지다. 개그를 이야기하거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카메라 앞에 세우거나.

레이저 커팅 장식의 실크 원피스는르이(Leyii). 팔찌는 페르소나(Persona).스웨이드 소재 부티는 알도(Aldo).


허안나


허안나는 새삼스럽게 길쭉했다. ‘패션 넘버 파이브’라는 전무후무한 패션 테러리즘 코믹 잔혹 동화를 이끈 주역답게, 포즈도 남달랐다.
“개그우먼들도 패션 잡지를 좋아해요.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같은 프로그램도 즐겨 보고요.” 희극 여배우들은 그들이 지켜본 현실 세계를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자재로 복제하고 변형하는 능력을 가진 게 분명하다. 조금 야한 여자 ‘세레나 허’와 ‘무섭지 아니한가’의 우아하고 무서운 여자를 오간 허안나는 가장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촬영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직업병적인 한숨. “제가 ‘패션 넘버 파이브’를 할 때 이렇게 옷을 준비해주고, 헤어와 메이크업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더 멋졌을 거예요. 그래도 ‘패션 넘버 파이브’는 재미있었어요. 아이디어 회의가 개그가 아니라 패션 디자인 회의 같긴 했지만요!”

시스루 블라우스는 모스키노(Moschino).


김미려


웃기다는 말을 하기 전에 예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김미려는 눈코입이 다 미인이다. 그럼에도 개그우먼인지라 예쁘다는 말보다 웃기다는 말을 더 좋아했다. 그때는 꼭 ‘미소지나’처럼 웃었다. <코미디빅리그>의 새 시즌이 시작되고 안영미, 강유미, 김미려는 이제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삼미 슈퍼스타즈’로 뭉쳤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고민인 시대다. 김미려에게는 천진한 웃음이 있다. “고양이 수염을 그리면 어때요?” 그러곤 알아서 동그란 코와 세 줄 수염을 그리고 웃었다. 이 메이크업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대신 고양이 헤어밴드와 레이스 장식을 얹었다. 아이의 장난처럼 느껴졌고, 김미려는 처음 사진을 찍는 사람처럼 수줍게 웃었다. 그 고양이 같은 눈이 착하고 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