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남자와 사이좋게 지내려면? 무엇보다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알고 보면 너무 다른 그들. 여자들은 모르고, 남자들은 알려주고 싶은 남자에 관한 100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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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0 남자와 가족


품절 직전의 남자는 이런 생각을 하고, 품절된 남자는 이렇게 변해간다.

1. 첫사랑 처음 결혼을 꿈꾸었던 여자와 결혼에 골인할 확률은 대단히 낮다. 그 이유는 남자는 첫사랑에 빠졌을 때 처음으로 결혼을 꿈꾸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 남자들만 첫사랑과 결혼을 한다. 대부분은 사춘기가 아주 늦게 온 남자들이다.
2. 결혼 생각 직장 생활이 2년 차쯤 접어들면 이제 슬슬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즉, 안정적인 직업이 생기기 전까지는 결혼은 남 얘기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도 결혼을 하기가 힘든 이유가 있다. 남자는 다 준비된 상태에서만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를 먹여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항상 사랑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에게는 그 말이 쉽게 먹히지 않는다.
3. 늦은 프러포즈 결혼할 나이에는 겨우 대리급인데, 남자가 경제적인 안정을 느끼려면 과장급은 되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반지 하나 들고 “나와 결혼해주오”라고 프러포즈를 하는 것으로 결혼 과정이 시작되지만, 우리는 부모님을 만나고 웬만큼 진행된 후에야 늦은 프러포즈를 하게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 부담이다.
4. 책임감 결혼을 했더니 나 하나만 바라보는 여자가 생겼다. 좋기도 하면서 측은하기도 하다. 세상 많은 남자 중에 어쩌다 나 같은 놈을 만났을까.
5. 아내의 직업 모든 남자의 목표는 내 아내를 ‘주부’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한다. 그래도 첫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만두기도 아깝잖아.
6. 또 하나의 가족 남자는 결혼을 하면서 비로소 가족을 인식한다. 사랑하는 여자와 가족이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집에 가면 나를 기다리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렇게 가족이라는 걸 인식하고 보면 부모님이 달리 보인다. 효도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 부모님인데 효도는 아내가 다 하고 있다.
7. 귀가 시계 친구를 만나면 무조건 2차, 3차에 아침에 해장국까지 먹고 귀가하던 남자가 결혼한 후에는 일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주변에서는 사람이 변한 것 같다고 난리다. 이 상황은 결혼 후 2년 정도는 무리없이 지속된다. 신혼이 끝나면서 ‘진짜 가정적인 남자’와 ‘신혼의 단꿈에 젖었던 남자의 본색’이 드러난다.
8. 아빠가 된다는 것 언젠가는 아빠가 될 것이다. 나와 아내를 꼭 닮은 자식을 낳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아이가 생기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 전에 사고 싶은 것도 더 사고, 더 놀아야겠다고 생각한다.
9. 결혼 못하는 남자 옛날에도 결혼을 하면 상투를 틀고 어른 취급을 해줬다. 그만큼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남자가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직장일수록 남자들은 일찍 결혼한다. 결혼은 남자가 한 사람의 남자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혼을 못했다면? 어느 정도를 지나면 멋쩍어진다. 특히 남동생을 먼저 결혼시킨 형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굉장히 따갑다.
10. 참 잘한 결혼 남자도 인식하고 있다. 결혼은 이왕이면 빨리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아내는 엄마보다 낫다. 하지만 왜 부장님, 과장님들은 집에 가기 싫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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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0 남자의 장난감


남자에게는 장난감이 필요하다. 평생 동안 이 장난감들을 질리지도 않고 가지고 논다.

1. 자전거 탄 풍경 세발자전거에서 네발자전거로, 네발자전거에서 두발자전거로 남자의 자전거는 진화해왔다. 어릴 적부터 뭘 그리 달려보겠다고 넘어지면서도 배워온 자전거는 남자들이 집착하는 테크놀로지의 한 부분이 되었다.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한 랜스 암스트롱처럼 첨단과학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장한 자전거족을 한강 둔치, 국도변에서 보는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런데 솔직히 그 타이츠 입고 카페 들어가는 건 아직도 좀 민망하긴 하다. 여자분이 안 보는 척하면서 흘깃흘깃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자전거를 탔다 뿐이지 발레리노랑 뭐가 다른가.
2. 비디오게임의 부활 어린 시절의 ‘슈퍼패미콤’, ‘겜보이’는 이제 ‘PS3’으로 진화했다. 어릴 적에는 마왕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러 떠나거나, 총으로 오리를 잡거나 펭귄 공주를 구하러 빙판 위를 달려가던 것이 현재는 호날두랑 똑같은 폼으로 프리킥을 하거나, 모나코 시내를 애스턴마틴으로 질주를 하거나, 중동 전투에 투입되어 닥치는 대로 때려부수거나, 혹은 좀비를 잡으러 간다. 기술의 발달은 남자들에게 극한의 ‘리얼리티’를 전달해줬고 뭔가 대단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욕망을 플레이버튼으로 구현했다. 닌텐도는 부활했다. MSX, 세가, 아타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3. 카메라의 존재 이유 남자들이 잔뜩 모여 있는, 남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며 온갖 정보가 올라오는 인터넷 웹사이트 중 하나는 일명 ‘에세랄클럽’으로 불리는 SLR클럽이다. SLR클럽은 본래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고급형인 DSLR 카메라 유저들이 정보를 나누고,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싫증난 장비를 판매하는 장터로 유명하다. 그 비싸고 무거우면서 많은 사전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을 가지고 뭘 하냐고? 레이싱 걸 찍을 때 쓴다. 똑딱이 디카로 레이싱 걸 찍으면 폼이 안 나니까!
4. 운동화도 장난감 운동화는 발로 놀 수 있는 장난감이다. 198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잠깐 엘레쎄, LA 기어 등의 브랜드도 끼어들었고 프로스펙스, 르까프 등의 국산 브랜드도 그 경쟁에 합류했지만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넘사벽’ 기술에 국내 브랜드는 안드로메다 광탈을 당했다. 남자들은 조던, 샤크의 모델비를 아낌없이 지불하면서 ‘넘사벽’ 기술로 합리화를 했다. 요즘 조기축구장을 가면 20~30만원대 축구화가 많이 보인다. 맨 땅에서 사용하는 축구화는 그런 고가 제품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선수용 축구화를 신은 ‘동네 축구스타’는 자신이 박지성이 되고 메시가 된 듯한 기분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40만원을 넘는 개인 맞춤 축구화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발을 3D로 스캔해서 만든 최첨단 기술이니 이 정도면 신발은 거의 Serie A, EPL, La Liga 주전선수다. 그런데 ‘기술의 극한’을 따지는 사람들은 최근 ‘미즈노’나 ‘아식스’로 몰려가기도 한다.
5. 컴퓨터 제너레이션 컴퓨터의 등장은 남자에게 하루 종일 놀아도 지루하지 않은 애완동물을 하나 던져준 것이나 다름없다. 컴퓨터로 일도 하고, 놀이도 하고, 지식도 뽐낸다. 남자라고 다 컴퓨터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단 컴퓨터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고 있다. 아는 여자가 컴퓨터에 대해 물어볼 때 ‘사양이 어떻게 되는데?’라고 물어보고 여자가 ‘윈도 7’ 이러면 ‘빙고~’ 이러면서 뻐꾸기 날릴 정도는 다들 되니까. 컴퓨터로 할 것은 참 많다. 게임도 하고, 싸움도 키보드로 하며, 밤이 외로운 사람은 조금만 뒤지면 시각적 욕구를 달랠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자살의 명소로 생각했던 어떤 절벽에 이런 표지판을 세웠더니 자살률이 확 줄었다고 한다. “당신의 하드는 정리했습니까?”
6. 무조건 큰 TV 결혼을 할 때, 그의 부모님과 상관없이 남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혼수는 TV다. 최신의 기술과 될 수 있는 한 큰 화면과 선명함.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 가전에 집중하는 여자와 달리 남자는 큰 TV를 사주겠다고 하면 다른 건 생각조차 안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거실의 주인공은 TV일 때가 많다. 거실 정면에 걸려 있고, 가장 크다. 그 큰 TV로 축구와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보고, 레이싱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거나 씨스타, 소녀시대를 보면서 ‘하악하악’ 거린다. 그리고 공주님 문채원은 50인치에 육박하는 화면에서 HD로 봐도 얼굴이 왜 이리 깨끗하고 예쁜지 모르겠다.
7. 오디오 천국 만약 세상에 여자밖에 없다면 오디오 시장은 진작에 망했을 것이다. 오디오 시스템은 남자에게 부와 좋은 취향이 결합되었을 때의 시너지를 보여준다. 게다가 오디오에는 ‘장인 정신’이 서려 있다. 완벽한 소리를 향한 집착에 과연 끝이 존재하겠느냔 말이다. 여자가 걸어 다닐 수 있는 큰 옷장을 꿈꾸는 동안 남자는 완벽한 오디오룸을 꿈꾼다. 전자장비로 간소하게 만들어진 전자회사 오디오가 아닌, 아날로그 기술의 ‘극한’을 보여주는 이런 오디오는 음악 재생을 위해 전원을 넣고 20~30분간 기다려야 하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오디오 케이블 가격에 0이 6개가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여자들은 알지 모르겠다. 갑자기 가세가 기운 집의 가장이 오디오를 팔아서 급한 불을 껐다거나, 오디오를 팔아서 자녀 유학자금을 조달했다는 이야기가 결코 ‘뻥’은 아니다.
8. 자동차, 영원한 로망 영화 <007 골든아이>에서 자동차, 기차 등을 닥치는 대로 부수는 제임스 본드에게 본드걸이 물었다. “왜 그리 탈것들을 부수고 다녀요?’ 본드는 답했다. ‘애들에게 장난감을 주면 안 된다”라고 한다. 남자에게 장난감은 최고의 자동차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을 다루면서 얻는 욕구충족은 남자들에게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그 자동차가 갖고 있는 모든 기술적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니까. 수동변속(시프트패들 말고, 클러치와 변속기를 통해) ‘첨단 기술’을 도로 위에서 뽐내는 건, 남자라면 다 좋아한다. 또한 자동차 허영심이 곁들여지면서 최고속도, 제로백, 토크, 마력 등등이 결합된다. 그런 기술적 요소들이 자동차 가격을 더 치솟게 하는 주범이지만 남자들은 돈만 있다면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전국의 모든 도로는 과속 단속 카메라로 인해 시속 250km까지 올릴 수 있는 길은 없다시피 하지만 남자에게 자동차는 ‘기술’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보다는 ‘소유’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9. 시계를 본다 제아무리 꾸미는 것을 귀찮아하는 남자들도 최소한 롤렉스, 오메가는 안다. 그리고 눈을 계속 위로 높이게 되면 가격이 1천만원대로 올라서고, 잠시 정신줄 놓게 되면 1억원대로 올라가는 것은 시계 안 봐도 시간 문제다. 시계라는 것은 단지 ‘시간’을 보는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주머니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가장 정확한 도구인 ‘핸드폰’이 있다. 하지만 남자는 주기적으로 시간을 수정해야 하는 ‘오토매틱’에 더 열광하게 마련이다. 결혼 반지를 고를 때 여자들은 브랜드를 먼저 고른다. 그리고 남자 시계로 그 브랜드에서 파는 ‘쿼츠’ 시계를 선택하려고 하면 남자의 얼굴은 흙빛이 된다. 남자는 그 시계 안에 있는 첨단기술과 함께하고 싶은 ‘순박한’ 욕구가 있다. 약간의 움직임으로 스스로 심장이 뛰는, 그리고 그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생명체가 바로 시계라는 물건이다. 그래서 중국 짝퉁 시장에서도 오토매틱 시계만 찾는 것 같다.
10. 모바일 혁명 출퇴근 시간 남자들은 모두 모바일 기기에 열중하고 있다. 트위터, 페북, 게임, 영화 등 가리지 않고 모바일 세계 삼매경에 빠져 있다. 단순히 고스톱이나 문자 정도만 하던 과거에 비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기기에 집중하는 남자들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모바일 기기는 첨단기술로 제작된 장난감이다. 일반 컴퓨터 등에 비해 기술적 한계가 있음에도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휴대 가능한 ‘기술적인 장난감’이라는 특징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쉽게 갖고 다니면서 게임도 하다가 책도 보고, 웹 검색도 하고 페북도 할 수 있다. 그것도 매우 쉽게. 너무 어려우면 그것도 자존심 상하니까.




71~80 남자와 술


남자의 인생에는 소주와 맥주와 그리고 위스키가 흐른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남자는 남자들의 모종의 관계에서 도태된다.

1. 술이나 마시자 남자들은 민망하게 보고 싶다, 만나자고 하지 않는다. 나 힘든 일 있다, 인생이 더럽다, 죽이고 싶게 미운 상사가 있다, 옛날 여자 친구 결혼한댄다,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돈이 없다… 이 모든 상황과 문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술이나 마시자.”
2. 취중진담 김동률의 ‘취중진담’은 아름답고 멋진 노래다. 게다가 진심이 서려 있다. 네 앞에 서면 준비했던 말도 반대로 말해놓고 돌아서 후회하다가 술김에 고백하는 남자의 떨림과 애절함이 뚝뚝 묻어난다. 그래서 여자들은 남자의 취중진담에 꽤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취중진담’ 그 노래의 정서는 지극히 20대, 대학생활의 낭만적 풍경에 기대어 있다. 그 이후의 취중진담은 모두 가짜다. 취중객기, 취중망신, 취중실수. 남자들이 술김에 하는 말을 믿지 말라. 술을 마셨더니 네가 생각이 났다는 것, 딱 그뿐이다.
3. 비싼 술 남자에게 비싼 술을 마시는 건 대단한 이벤트다. 남자들은 교복 입고 다닐 때부터 아버지의 술장을 기웃거리며, 언제 저 발렌타인과 조니워커를 마셔보나 입맛을 다신다. 일단 마셔놓고 티 안 나게 하려고 마신 만큼 물을 부었다가 아버지한테 맞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비싼 술을 맛으로 먹는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비싼 술을 마시는 게 폼 나기 때문에 먹는 경우가 더 많다. 마시고 취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을 쓸 수 있다는 건 남자에게 성공을 의미한다.
4. 술 선물 남자에게 값비싼 술은 늘 중간 이상 가는 선물이다. 특히 직장 상사, 교수님 등 잘 보여야 할 인물에게 주는 선물로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선물용 술은 의외로 ‘돌고 도는’ 경우가 많으니 그 점은 알아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거나, 혹은 ‘술병 돌리기’로 오해를 살 수 있다.
5. 술과 여자 1 남자 중에는 여자 없이는 술을 안 마시려는 이상한 녀석이 꼭 존재한다. 술을 마시기 위해 여럿이 모였을 때 그런 놈은 꼭 말을 꺼낸다. “누구 부를 사람 없냐. 뉴페이스.” 그렇게 해서 예쁘고 착한 여자 동생을 술자리에 불러내면 일순간 그놈은 능력자가 된다. 만약 오랜만에 누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예쁜 친구 없느냐고 같이 만나서 다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는 남자가 있다면 그런 남자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6. 술과 여자 2 모든 남자는 자신의 여자에게 자신은 룸살롱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모든 남자가 룸살롱에 가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모임이나 그룹이든 룸살롱 좋아하는 남자는 꼭 존재한다. 그리고 그 남자 역시 어떤 여자의 남자 친구이거나 남편이다. 특히 결혼한 남자들이 룸살롱을 좋아하는데, 결혼한 입장에서 나이트나 클럽을 가면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룸살롱에 가자고 하는 놈도, 따라가는 놈도 가서 하는 행태는 비슷하다. 자세한 건 모르는 게 약이다.
7. 인사불성 왜 남자는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는가. 간단하다. 술은 취하라고 마시는 거니까. 충분히 취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2차, 3차, 4차도 두렵지 않다.
8. 술을 잘 마셔야 하는 이유 술을 못 마시는 남자는 남자 사회에서 도태된다. 직장에서 아무리 일을 잘하는 남자도, 회식에서 부장님과 끝까지 술을 마시는 남자를 이길 수는 없다. 진한 술자리 한 번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엄청난 기름칠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우리나라에서 술을 잘 마시는 남자는 곧 사람 좋은 남자다. 술을 끝까지 마시고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형이라고 부를게요, 라고 한번 지르면 정말 형이 생긴다.
9. 술의 취향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술맛이 좋아진다. 싸게 마시는 소주, 배부른 게 유일한 불만인 맥주, 여럿이 함께 마시면 더 좋은 테킬라, 어느 장소에서도 무난한 보드카, 마셔보면 역시 다른 프리미엄 보드카, 남자가 마시는 고급 술의 대명사인 위스키와 코냑. 마실 술이 너무 많다는 것도 술을 끊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10. 술을 끊어야 할 때 이렇게 매일 진탕 술을 마시던 남자도 이제 술을 그만 마셔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온다. 전날 밤을 진저리 치게 하는 지독한 숙취나 넘쳐나는 술값 때문이 아니다. 엄청나게 체중이 불어났을 때, 남자는 술을 끊어야 하나 고민한다. 남자의 ‘술살’은 상상 이상이다. 보통 남자들은 회사를 다니고 회식이 잦아지면서 평균 10~20kg이상 몸무게가 늘어난다. 그리고 이 ‘술살’은 잘 빠지지도 않는다.




81~90 남자의 음악


음악은 인생의 BGM이고, 남자에겐 섣불리 드러낼 수 없는 온갖 감정과 욕망의 대리만족이다. 그래서 남자는 가끔씩 음악을 들으며 운다.

1. 록스타 누구나 한 번쯤은 록스타를 꿈꾼다. 기타를 잡고 관객을 호령하거나 드럼 스틱을 던지며 환호하는 관객들의 애간장을 태우거나 열광하는 관객석으로 몸을 던지는 보컬리스트 같은. 그 꿈을 이루는 이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스쿨밴드와 직장인 밴드로 그 욕망을 해소한다. 요즘 <탑밴드>를 시청하며 녹슨 기타를 다시 꺼내는 이들이 많다.
2. TV 속 그녀 한국 남자들은(거의 대부분) 군대를 간다. 여자를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청춘 남성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은 TV 속에 등장하는 여자 연예인들. 그중 노래와 춤을 곁들이는 여자 가수나 걸그룹들은 그들에게 여신으로 자리매김한다. TV쇼 속 걸그룹을 보며 열광하는 습성은 제대 후에도, 회사를 다니고, 여자 친구가 아내가 되는 동안에도, 그리고 인생의 황혼기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잦다. 공연장에는 나타나지 않는 나이 든 남자도 상당하다. 이들은 아이돌 사진집이나 DVD의 주 고객이다.
3. 노래방 스타 록스타가 아니면 노래방의 스타라도 되고자 한다. 관심 있는 이성이라도 앉아 있을 경우 마이크를 폼 나게 잡고 저음으로 전람회의 ‘취중 진담’을 부르거나 임재범의 ‘고해’를 부르는 오래된 풍경은 여전하다. 임재범 같은 굵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면 성시경 스타일로 어필하기도 하고, 이승환의 애절함을 카피하기도 한다. 랩을 연마하기도 하지만 ‘힙통령’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회식 자리에서는 트로트나 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대기업 사원 중 노래방에서 못 노는 남자는 없다). 음악은 도구가 된다.
4. 여자는 뮤지션의 미래다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음악을 시작한다. 많은 남자 음악인이 이미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다. 사춘기 시절 이성의 맘을 뺏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기타든 색소폰이든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악기라면 일단 도전하고 본다. 엠티 갈 때 악기 챙겨 오는 선배들의 마음과도 흡사하다. 누군가의 공연을 보고 큰 감흥을 얻어 음악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뮤지션들도 거짓말 탐지기를 들이댔을 때 참이 아닌 경우가 제법 있을 것이다. 여자는 뮤지션들의 미래다.
5. 공연 구두쇠 좋은 음악을 갈망하면서도 공연을 보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공연 티켓값을 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앞자리에서 공연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록이나 힙합을 좋아 했다고 하더라도 직장 생활 연차가 늘어나면 록페스티벌에 가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 2세가 생기고 나면 주말에 움직이는게 더더욱 부담스럽다. 넥타이를 매고 나 홀로 공연장에 가는 직장인도 더러 있다. 정말 맘을 크게 먹은 경우 아니면 진정한 팬이다. 물론 여성 가수의 공연에서 저음의 환호를 듣는 일도 곧잘 발생하지만, 여성 팬들의 환호를 생각하면 열정과 데시벨 양면에서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전국의 남자 음악팬들이 궐기하는 때가 주기적으로 있으니, 그것은 바로 ‘메탈리카’가 강림할 때다.
6. 궁극의 클래식 팝이나 인기가요에서 시작해, 록과 재즈를 거쳐 클래식에 정착한다고들 한다(거꾸로 회춘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클래식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지휘자와 작곡자, 연주자들을 새롭게 암기하기 시작하며 클래식 FM채널에도 손을 내민다. 수입 음반을 사 모으고 지휘자를 따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넉넉한 주머니가 없다면 그 세계로의 입성이 녹록지는 않다. 귀가 민감해지기 시작하면 앰프, 스피커뿐 아니라 카오디오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이 취미 하나 때문에 일단 돈은 많이 벌고 봐야 한다는 식으로 사회생활의 당위성을 부여하거나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7. 향수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주인공이 추억 순으로 LP를 정리하듯, 남성들은 음악 속에서 과거를 추억한다. 기억 속 모든 장면에는 음악이 흐르고 있다. 이것에 굳이 남녀 구분이 있겠냐고 반문하겠지만, 남자들이 ‘추억의 노래’에 부여하는 애착은 상상 이상이다. 그것은 첫사랑을 잘 잊지 못하는 남자들의 정서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노래들을 들으며 남몰래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8. 컬렉터 본능 LP는 상대적으로 크고 무겁다. 중고 LP에서는 먼지도 난다. 한국의 LP가게에서 LP를 뒤지는 여성 고객을 만나기는 어렵다. 아직 한국에서 LP 구매는 남성들의 취미생활이고 희귀한 LP를 찾아내는 것은 음악 컬렉터들의 본령이다. 명품백 대신 LP를 옆구리에 품고, 온라인 LP경매에서 승리하고, LP의 패키지 안에서 180그램짜리 디스크를 꺼내며 큰 희열을 느낀다. 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대다수의 사람도 남자들이다.
9. 오아시스처럼 오아시스의 두 갤러거 형제는 끊임없이 싸웠다. 다들 아는 얘기지만 결국 밴드는 해체되었다. 음악이 거칠어도 음악을 하는 남자들은 섬세하거나 민감하다. 자아도 강하다. 밴드는 찢어지거나 해체된다. 음악은 남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우정이나 의리 같은 가치를 저버리게 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 때문에 친구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때때로 음악이 자신의 철학이나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셈인데 이런 성향은 유년기뿐 아니라 중년까지 이어진다.
10. 나의 영웅 비틀스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비틀스를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스티브 잡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성공한 뮤지션들은 남자들의 평생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성공한 뮤지션들이 누리는 자유와 명성, 예쁜 여자 친구와 여자 친구 있는 것 알면서도 밴드를 쫓아다니는 그루피, 그리고 엄청난 수입 등 모든 것이 영감의 대상이다. 특별히 잘생기지 않았지만 음악에 대한 재능으로 이런 성공을 거머쥐었을 경우에 더 큰 영감을 얻는다. 음악을 들으며 삶의 영감까지 얻는 것이다. – 김영혁






91~100 남자의 코드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남자의 인생을 지배하는 몇 가지 코드.

1. 군대 유승준, MC몽 그리고 정치가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남자에게 군대는 가장 예민하고 민감한 주제다. 남자의 20대도 꽃답다. 그런 20대의 몇 년을 나라에 봉사한다. 군대에서 배우는 건 아니 배우는 것만 못하는 것들이다. 군대는 남자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다. 모든 선임은 지독하고 사이코에 가까우며, 모든 후임은 짜증나고 무능하다. 시간은 정말 느리게 가고, 제대할 때가 되니 그것도 두렵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군대에서 여자에게 차여 본 남자만이 인생을 안다. 지금도 남자는 가끔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꾼다. 진짜 악몽이다.
2. 수집벽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남자는 모으기로 작정한 것을 쉽게 모은다. 건담, 프라모델, 여러 종류의 피규어. 이들은 주로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에서 서식하면서 활발하게 정보를 모으고 있다. 특히 건담을 모으는 ‘건덕’이 되면 그 어떤 약도 소용없다는 말이 들린다. 괴짜에서 오타쿠로, 더 구수한 표현인 ‘덕후’로 진화하고 있는 남자들이 간곡하게 전한다. 오타쿠는 결코 위험하지 않다. 다만 수집할 뿐이다.
3. 친구 친구는 가족만큼이나 중요하다. 남자의 우정을 다룬 영화들은 그 정도가 지나쳐 보이지만 기저에 깔린 감정은 유사하다. 그래서 남자는 다른 사람에게 친구 험담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자 친구 앞에서 남자의 친구에 대한 험담은 삼가는 게 좋다. 자기의 분신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4. 몸 만들기 몸을 포기하거나, 몸을 정복하거나. 어느 정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 두 노선 중 한 가지를 걷게 된다. 몸을 정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식스팩’을 얻기 위해 TV를 보면서 크런치를 하고, 스쿼트를 하는 무서운 종족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들은 정신줄보다 몸을 먼저 놓는다.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은 여자 못지않다. 다만 여자들만큼 다이어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살이 피둥피둥하게 올라도 그저 ‘얼굴 좋아졌다’고 거드는 어머니의 존재 역시 살찌는 데 박차를 가한다.
5. 젊은 날의 우상 남자는 위대한 남자를 숭배한다. 어린 시절 그건 이소룡이나 성룡이었다. 그러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만나고, 인생에서의 여러 영웅을 만나게 된다.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책의 장르는 무협소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우주 정복에 관한 것이다. 물론 올해 최고의 영화는 원숭이가 지구를 지배하는 <혹성 탈출>이다.
6. 어쩌면 집착 좋아하는 것에 광적으로 빠져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느 하나쯤은 양보할 수 없는 게 존재하는데 그게 스포츠팀이면, 그냥 그 스포츠팀의 팬이 되어주는 게 그 남자와 롱런할 수 있는 길이다. 마음속으로 찍어놓은 남자가 스포츠에 열중한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보내준 기회라고 생각해라. 대화 거리도 많아지고 스킨십도 풍부해진다. 뻔히 알더라도 남자에게 ‘오프사이드 트랩’ ‘4백 보호’ ‘인필드 플라이’ ‘OPS’ 등에 대해 물어보길.
7. 남자의 착한 일 봉사하는 삶을 살 만큼은 안 되지만, 그래도 남자라서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한다. 그것은 바로 헌혈이다. 요즘 여자들이 하도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헌혈차는 아예 여자는 잡지도 않는다. 건강해 보이는 남자를 보면 일단 팔짱부터 낀다. 남자들이 없다면 이 나라의 혈액냉장고는 텅텅 빌 것이 뻔하다.
8. 멘토 좋은 멘토를 만나면 남자의 인생이 바뀐다. 좋은 스승, 좋은 친구, 좋은 여자. 주변을 보면 그 남자를 알 수 있다는 말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9. 철없는 계절 요즘 남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철들지 않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말로는 이제 철들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철들고 싶지 않다. 철들면 재미가 없다. 철들면 빨리 늙는다. 남자도 안다.
10. 명언 서머싯 몸이 말했다. “남자는 어리석고 단순하다.” 여자가 더 똑똑하다. 그래서 똑똑한 여자가 자기를 칭찬해주면 좋아한다. 남자만큼 칭찬에 약한 동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