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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호시가 머물고 화보 촬영한 제주도 ‘애월한거’

2025.10.06허윤선

제주의 자연에 승효상의 설계가 더해진 새로운 공간 애월한거는 제주를 꿈꾸는 사람들의 새로운 목적지다. 

물가의 달 속에 한가로이 머무는 곳. 올해 제주에 새롭게 문을 연 애월한거의 중심은 해송이다. 해송 한 그루 한 그루를 존중하는 설계는 이로재 승효상 설계의 핵심 정신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땅을 ‘나무를 중심으로 한 마을’로 조성하고자 했다.
이로재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이렇게 소개한다. “소나무의 존재를 이 땅의 주체로 인식시키고자 소나무마다 그 영역을 정했다. 그리고 그 영역들을 서로 연결해 체계화한 다음, 공간을 형성하도록 건축과 담장으로 둘러쌓았다. 어떤 곳은 소나무 한 그루, 어떤 곳은 두 그루, 또는 여러 그루가 그 공간의 중심이 되었고, 군집해 있으면 건축이 비집고 들어가게 하였다.”
그렇게 완성된 21채는 아파트와 정반대로 자유롭게 늘어서 있다. ‘一’자 집, ‘ㄱ’자 집, ‘ㄷ’자 집 등 한글의 모습을 닮은 구성은 한옥과도 통한다. 노출 콘크리트 외벽과 제주의 상징과 같은 돌 담장이 이어지고, 목재와 물이 연결된다. 이끼가 돋보이는 곳은 하릴없이 머무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무하유원’으로 짓고, 언덕 너머에는 사우나가 있다. 이름도 허투로 짓지 않았다. 사우나에 달과 꽃을 씻는 집이란 뜻으로 세월루와 세화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든 객실이 달라서 선택하기 어렵다는 점은 애월한거의 특징이다. 무송재 A,육송재, 이송재, 송간옥, 송리옥은 2인실이다. 무송재는 말 그대로 마당에 소나무가 없어도 앞집과 옆집 너머의 소나무가 이루는 실루엣을 그리는 집이다. 육송재는 소나무 여섯 그루로 마당을 가득 채우고, 싱글 룸 네 개를 나란히 붙여놓은 집이다. 단둘이 머물러도 독채를 선호한다면 송간옥이다. 소나무 두 그루 사이에 놓여 있고, 여유로운 욕실과 침실로 구성된 독채다. 송중헌, 함송재, 제송재, 무송재는 가족을 위한 4인 객실. 대여섯 그루의 소나무 가운데를 비집고 들어가 지은 송중헌은 침대방 하나와 온돌방 하나 그리고 거실, 주방으로 안채를 형성하고, 특별히 소나무가 뚫고 올라간 외부 마루로 연결된 욕실을 별채에 넣었다. 편백나무 욕조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모두가 누리는 공용 공간도 남다르다. 애월한거를 찾는 이들을 위한 리셉션의 역할을 하는 송포원, 리조트 빌리지만의 특성을 살린 커뮤니티 시설 촌사, 촌사에 딸린 작은 도서관 송하암, 4인 정도의 소수만을 위한 다암, 사우나 욕장 시설인 세월루와 세화루까지. 제주에 가야 할 새로운 이유가 생겼다.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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