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츠비의 꿀벌, 사람, 자연.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


‘꿀벌’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양봉가 버트 샤비츠가 창립한 브랜드 ‘버츠비 (Burt’s Bees)’. 립밤과 멀티 밤을 포함한 버츠비 제품은 꿀벌이 벌집을 만들 때 분비하는 천연 왁스인 비즈왁스로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태생부터 꿀벌과 함께한 것. 식물의 수정을 유도해 생태계 보존에도 도움을 주는 꿀벌은 버츠비뿐 아니라 자연에게도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막상 벌이 도심에 출현하면 나도 모르게 소방서에 신고부터 하게 되는 법. 소방서에 들어오는 생활 민원 중 40% 정도는 벌과 관련된 민원일 정도로 일상에서 벌을 발견하는 건 흔한 일이다. 특히 꿀벌 무리 중 일부가 새로운 집을 찾아 이동하는 ‘분봉 현상’이 일어나는 4~6월에는 그 수가 더욱 증가한다. 분봉 현상이 일어나면 한 번에 최소 1000마리에서 최대 2만여 마리의 일벌이 여왕벌을 따라 움직이는데, 이때 많은 꿀벌을 해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두꺼운 보호 장구를 착용해도 위험하기에 약을 뿌리거나 찬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꿀벌은 변온동물이라 찬물에도 쉽게 죽는다.
기후 위기 시대, 도심 속 한 마리의 꿀벌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마음으로 버츠비는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는 소셜벤처 어반비즈서울과 손잡았다. 2019년부터 서울 일부 소방서와 함께 꿀벌 출몰 현장에 출동해온 어반비즈서울. 그들의 유일한 장비는 ‘꿀벌청소기’다. 기존 청소기보다 엔진의 RPM(분당 회전수)을 낮추고 내부의 통을 크게 개조해 꿀벌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다. 이렇게 구조된 꿀벌은 어반비즈서울이 만든 도시 양봉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다만, 사용 가능한 수량이 1대뿐인 데다, 무게가 무거워 높은 곳에 위치한 벌집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버츠비가 나섰다. 등에 메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경량화된 꿀벌청소기 제작을 후원하기로 한 것. 버츠비의 후원에 텀블벅 시민 펀딩이 더해져 총 3대의 경량 꿀벌청소기가 세상에 나왔다. 지난 9월 12일, 버츠비는 이 3대의 경량 꿀벌청소기를 어반비즈서울 도시 양봉장이 위치한 북서울꿈의숲 꿀벌 서식지에서 어반비즈서울에게 기증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버츠비는 믿는다, 꿀벌이 힘차게 붕붕 날 때, 우리 사회도 지구도 더욱 건강해질 거라고.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