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북부의 울창한 자연을 품은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얀트리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얀트리는 매일이 푸르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향한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

루프톱에서 바라본 트리 하우스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셀레타 저수지.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밤, 사방이 뚫린 나이트 사파리 투어 버스에 앉아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배경을 떠올렸다. 잘못 버린 쓰레기 하나에 철옹성 같던 통제가 풀려 공룡만 남은 야생의 섬. 높은 담벼락이나 철창 하나 없이 흐르는 물과 푸르른 식물, 높고 낮은 자연 지형만을 활용해 가꾼 ‘만다이 야생보호구역(Mandai Wildlife Reserve)’은 꼭 그 섬 같았다. 언제 어디서 동물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거대한 하나의 자연 생태계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새 둥지를 형상화한 트리 하우스 전용 프라이빗 풀 내부 모습.

자연과 하나 되는 곳
이 거대한 생태계 안에 자연과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는 리조트가 들어섰다. 바로 지난 4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만다이 야생보호구역에 문을 연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얀트리(Mandai Rainforest Resort by Banyan Tree)’다. 과거 동물병원과 묘목장으로 쓰던 부지를 재생한 이곳은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호텔·리조트 브랜드 반얀그룹의 100번째 리조트다. 환경을 포용하고 사람을 섬긴다는 브랜드의 정신은 만다이에서 정점을 찍었다. 부지 내 고목을 보존하고 토착 야생동물의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건물과 지면 사이의 간격을 띄워서 설계했으며, 건물 외벽에 캐노피 행잉 와이어와 철망 구조물을 설치해 덩굴식물의 성장을 돕는다. 이 외에 24개의 트리 하우스를 포함한 338개의 객실 내 다회용 텀블러와 정수기, 재활용 목재 가구를 비치하고, 실내 적정 온도를 제한하며, 태양광 패널과 빗물을 활용한다고. 자연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리조트의 모든 요소는 생명을 향한 인간의 선천적 애착을 뜻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철학 깊이 닿아 있다. 생태계의 층위를 구조화한 건물 사이사이로 부는 바람과 내리쬐는 햇빛은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설 때까지 나를 더 깊은 자연 속으로 끌어들였다.

싱가포르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리조트를 둘러싼 만다이 야생보호구역 곳곳을 살필 수 있다.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
짙은 녹음으로 뒤덮여 마치 하나의 살아 있는 파사드 같은 이곳에는 즐길 것도 많다. 리조트 5층 루프톱 잔디 위에서 맨발로 땅을 거니는 ‘어싱(Earthing)’ 프로그램은 외부로 향해 있던 내 감각을 내면으로 돌려놓았다. “어싱은 코르티솔 농도를 줄여줘요. 발끝에 느껴지는 자연의 촉감에 집중하세요.” 어싱 강사 레이첼이 웃으며 말했다. 수업 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귀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그 밖에 싱잉볼을 이용한 사운드 배스 프로그램, 자연을 관찰하며 걷는 네이처 워크 프로그램 등 온몸으로 생태계를 만끽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니 잘 살펴보길. 리조트 투숙객에게만 주어지는 혜택도 있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만다이 야생보호구역을 조금은 프라이빗하게 만끽하도록 별도의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새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시간대에 버드 파라다이스를 방문해 조류 사육사와 함께 새와의 교감을 경험하고, 늦은 밤 야행성을 발휘하는 동물의 경이로움을 탐색하는 와일드 워크 프로그램은 색다른 추억을 쌓을 기회다. 자연과의 평화로운 공존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진
    이재윤, COURTESY OF MANDAI RAINFOREST RESORT BY BANYA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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