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이본이 국내 연예인 최초로 착용해 유행시킨 컬러 렌즈부터 그 시절 청춘스타 총출동한 띵작 드라마까지.
기억나니 1 | <느낌> & <그대 그리고 나>
당대 ‘꽃미남 청춘 스타’였던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가 삼형제. 이 셋이 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기가 막히는 설정에 홀딱 넘어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94년 드라마 <느낌> 이야기인데요. 당시 삼형제의 마음을 뺏은 주인공은 ‘유리’ 역의 우희진. 긴 생머리에 긴 스커트를 즐겨 입는 원조 에겐녀였죠. 우희진이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들 때 언니부대를 몰고 다닌 배우도 있었으니 바로 원조 테토녀 이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본의 인생캐를 꼽자면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에서 복잡한 가정사로 오늘만 사는 부잣집 딸 ‘시연’입니다. 돈 많은 여자 등쳐먹고 사는 게 꿈인 영규(차인표)의 타깃이 되지만, 시연이 사랑에 빠진 건 역시나 복잡한 가정사로 눈에 슬픔이 그득한 영규 동생 민규(송승헌)죠. 재즈를 좋아하는 시연에게 잘 보이려 재즈의 어원을 설명하는 영규에게 시연은 말합니다. “아는 척 하지 마. 재즈는 그냥 느끼는 거야.”
기억나니 2 | 배꼽티&컬러 렌즈

원조 X세대 말투. 지난 4월 <복면가왕> 출연 당시 패션 감각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죠. “잘은 모르겠는데, 저는 일단 사람들 눈을 생각하지 않고 옷을 입는 편인 것 같고요. 그렇다 보니 크롭티, 컬러 렌즈도 다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국내 최초 컬러 렌즈를 낀 연예인이 이본이었다는 사실. 1995년 드라마 <창공>에서 착용해 유행시켰죠. 90년대에서 2025년으로 타임슬립 한 듯 한결같은 외모가 정말 놀라운데요. 비결은 데뷔 후 30년 넘게 저녁 6시 이후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기억나니 3 | <볼륨을 높여요>
녹방보다 생방을 좋아하고, 카메라 빨간 불을 보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이본.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며 ‘뽀니 언니’로 불렸는데요. 지난 6월 30일, <이본의 라라랜드>로 21년 만에 라디오 부스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시 볼륨을 높여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