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코첼라에 다시 선 블랙핑크. 이번에는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 라이너로 무대에 올랐어요.

 

헤드 라이너란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음악 공연의 대표 가수 또는 그룹을 말하는데요, 지난 1월 블랙핑크가 이번 2023 코첼라의 헤드 라이너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이는 K-팝 가수 &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최초! 게다가 지금까지 코첼라의 헤드 라이너 중 여성 아티스트는 열 손가락을 넘어가지 않아요. 아이슬란드 출신의 가수 비요크가 유일하게 2002년과 2007년 이렇게 두 번 헤드 라이너로 무대에 섰으며 이후 레이디 가가,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빌리 아이리시, 그리고 올해 블랙 핑크! 게다가 여성 ‘그룹’으로는 블랙핑크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검은색과 핑크색으로 된 의상을 입고 ‘Pink Venom’으로 시작을 알린 이들은 ‘Kill this love’를 이어 불렀습니다. 노래를 마친 후 관객들과 짤막한 인사를 나눈 뒤 ‘How You Like That’, ‘Savage’, ‘Kick It’ 등 다양한 곡으로 무대를 장식했어요. 이후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깜찍한 양갈래 머리로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등장한 제니가 ‘You and Me’를 부른 뒤 최근 솔로 데뷔를 한 지수가 타이틀 곡 ‘꽃’ 무대를 선보였어요. 로제는 ‘Gone’과 ‘On the Ground’를, 리사는 ‘Money’ 를 열창하며 각자만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 시켰죠.

매력적인 멤버들 모습만큼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무대에 보이는 ‘기와지붕’ 세트였습니다. ‘뚜두뚜두’ 뮤직 비디오의 세트를 떠올리게도 했죠.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이런 디테일에 SNS에서는 블랙핑크가 대통령이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왔습니다.  개인 무대를 마친 블랙핑크 멤버들은 검은색 의상으로 갈아 입고 나온 뒤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붐바야’와 ‘Love Sick Girls’, ‘불장난’ 등 K-팝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블랙핑크의 대표곡들을 들려 주었으며 ‘뚜두뚜두’와 ‘포에버 영’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마무리했어요. 공연 중 로제는 4년 전 코첼라에 섰던 첫 순간을 떠올리며, 헤드 라이너로 다시 서게 된 지금을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혹시 블랙핑크의 이번 코첼라 공연을 놓쳤다 해도 너무 아쉬워 하지 마세요. 다음주 토요일 아직 한 번의 공연이 더 남았으니까요. 코첼라의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안방 1열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