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노포와 오래된 주택 단지 사이. 여유와 온정이 스민 약수동의 오색 공간들. 

1 맑고 선선한 날이면 큰 창을 열어두는 파오리의 외관.  2 심플한 카페 내부. 창가 좌석을 제외하고는 4인석 테이블 하나만 들였다.  3 담백한 당근 케이크는 코코 아이스티, 따뜻한 멀드 티와 궁합이 좋다.

PAORI 

논커피 메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 카페 파오리. 다수의 카페 메뉴가 커피 일색인 것에 아쉬움을 느낀 대표가 모든 음료의 레시피를 직접 개발해 선보인다. 특색 있으면서도 재료 간 맛의 균형까지 고려한 음료와 디저트를 접할 수 있다. 코코넛과 사과의 달콤함, 라임의 산뜻함, 페퍼민트의 청량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코코 아이스티’는 계절과 무관하게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 식후에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하기에도 좋다. 맑은 주홍빛 ‘멀드 티’는 자몽과 레몬, 시나몬, 정향을 같이 끓인 뒤 매우면서도 달달한 향이 나는 넛멕 가루로 마무리했다. 입안에 침이 고이는 상큼한 맛으로 시작해 은은한 향신료 향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ADD 서울 중구 동호로5길 2-1 1층 INSTA @paori_seoul 

 

1 이번 시즌 새롭게 출시한 테이블. 1970년대 빈티지 찻잔과 조명을 함께 두었다.  2 오묘한 올리브 컬러의 다용도 장식대.  3 2UC 곳곳에는 테마별로 진열된 가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재를 콘셉트로 꾸민 공간에서는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2UC & BEONTY COFFEE 

젊은 예술가의 작업실로 활용하던 공간이 가구 쇼룸과 카페로 탈바꿈했다. 모듈 가구를 비롯해 테이블, 장식대 등 다양한 제작 가구를 선보이는 가구 브랜드 2UC가 1층과 3층에 들어섰고, 이곳의 가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카페 번티가 그 사이에 자리 잡았다. 2UC는 미드센추리 모던이라는 큰 틀 안에서 구획된 각각의 공간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를 녹여 꾸몄다. 미색의 연둣빛 선반부터 선연한 노란빛 테이블까지, 다채로운 컬러의 가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에서는 직접 수집한 찻잔, 플레이트 식기류 등 빈티지 리빙 제품도 판매 중이다. 지난 11월에는 브랜드 10여 개가 함께 의류, 리빙, 반려동물 아이템을 선보이는 세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앞으로도 널찍한 공간을 활용해 전시나 대관, 팝업스토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ADD 서울 중구 다산로 60 1~3층  INSTA @2uc_official, @beontycoffee 

 

1 컬렉터블한 미술사적 거장들의 작품과 가구, 식물을 조화롭게 세팅한 내부.  2 (위부터) 호안 미로, 파블로 피카소의 오리지널 빈티지 작품.  3 나무로 만든 오브제 뒤로는 ‘Paris Preview’ 25주년을 기념해 데이비드 호크니와 협업해 제작한 오리지널 리미티드 에디션이 전시되어 있다.

IAH & SPEAKEASY SOMETHING

이아(IAH)는 전통적인 개념의 화랑과 국내외 신진작가의 에이전시 역할을 동시에 하는 갤러리다. 고유한 개성이 다층적으로 녹아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과거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소개하는 스피크이지썸띵(Speakeasy Something)은 미술과 관련한 외부 기획과 공간, 아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튜디오에 가깝다. 투자 가치, 인테리어 효과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해 들인다. 이아와 스피크이지썸띵은 쉽고 편안하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을 지향하며 상호 보완적 관계로 운영한다. 하나의 공간에서 예술 카테고리 안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하기 위해 각 레이블의 작품은 명확히 구별되기보다 자유롭게 어우러지기를 택했다.
ADD 서울 중구 다산로 62 이화빌딩 1층 INSTA @iah_seoul, @speakeasy_something

 

1 다양한 창작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줄 각종 서적이 벽면을 채웠다.  2 건물 앞으로 나무가 늘어서 있어 어디서든 창을 통해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다.  3 로컬스티치 약수점만의 특별한 공간인 매거진 바 ‘도큐’.

LOCAL STITCH YAKSU

한 건물에 주거 및 상업 공간과 사무 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로컬스티치. 붉은 벽돌 외관의 약수점은 공유 오피스와 상업 시설이 함께 들어서 있다. 1층의 커피 브랜드 ‘RDBK’와 브런치 카페 ‘탠저린’을 제외한 2층부터 5층까지는 로컬스티치 입주 멤버만 이용할 수 있다. 프리랜서, 스타트업 등 소규모 창작자에게 최적화된 오피스와 전시 공간, 세미나 룸 등을 갖췄으며, 회의실이나 라운지 같은 공용 공간은 큰 창을 통해 자연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루프톱에서 내려다보이는 낙산 성곽길의 풍경은 덤. 2층에 마련된 매거진 바 ‘도큐’는 약수점에서만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권이다. 도시, 주거, 건축 디자인 등 서적 200여 종과 함께 테이블 및 빈백을 배치해 오롯이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ADD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13 INSTA @localstitch

 

1 시트러스 폼을 올린 단풍 가리비와 야채구이는 코랄의 인기 메뉴.  2 철제 장식대 위, 다양한 식물과 와인 보틀, 글라스가 진열되어 있는 코랄의 내부.

CORAL

내추럴 와인부터 컨벤셔널 와인, 샴페인까지 다양한 아로마와 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 리스트를 갖춘 와인 바. 나무로 만든 가구와 식물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식 페어링을 소개하고, 와인 메이커와의 만남을 주최하는 등 와인을 매개로 분기마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와인과 페어링할 메뉴는 제철 재료를 활용한 양식 기반의 음식으로 구성했다. 매일 아침 통영에서 잡은 신선한 가리비, 피클링한 샬롯, 안초비 마요로 다채로운 풍미를 살린 단풍 가리비와 흰살생선, 바지락, 각종 채소로 깊은 감칠맛을 낸 생선 파피요트가 인기다. 뿌리채소와 버섯을 구워 본연의 단맛을 살린 야채 구이는 어느 와인에나 페어링하기 좋다.
ADD 서울 중구 동호로11길 87 1층 INSTA @bar_coral_ 

 

1 테이블마다 조명을 올려둔 소수책방의 내부.  2 컬러별로 책을 분류해둔 소수책방의 책장.

SOSOO BOOK STORE

소수책방은 시와 소설을 쓰는 대표의 자그마한 작업실에서 시작했다.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루지만, 그중에서도 예술 분야 서적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독립 서점이다. 책은 표지의 색을 기준으로 진열했다. 카테고리별로 분류해놓지 않아 관심 분야 외 다양한 책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을 구상할 때는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의도적으로 자연광을 차단해 조도를 낮추고, 간접조명으로 채운 이유다. 널찍한 테이블과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조명을 제공해 독서를 즐기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커피, 맥주, 와인, 하이볼 등 책과 함께할 마실 거리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ADD 서울 중구 다산로20길 26 2층 INSTA @sosoo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