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발언으로 패션계와 유명 인사들에게 줄줄이 손절 당하는 것으로 모자라 또 한 번 논란의 트윗으로 계정이 풀린 지 10일 만에 다시 정지된 칸예. 그는 어쩌다 SNS를 떠도는 신세가 됐을까?

SNS 계정 정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인스타그램에서 첫 24시간 계정 정지 이후, 각종 기행으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칸예. 래퍼 퍼프 대디를 저격할 당시 반유대주의적 내용을 담은 발언으로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에 의해 게시물이 삭제된 적 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제한 조치를 받은 뒤, 최근에는 ‘Shalom :)’이라며 유대어 인사로 트위터에 돌아왔지만, 열흘 만에 나치와 유대교를 상징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한 뒤 또다시 계정 정지를 당한 칸예. 지난 9월에는 개명한 ‘Ye’라는 이름으로 틱톡 계정을 개설했는데, 혐오 표현을 서슴지 않는 그가 이 계정은 지켜낼 수 있을까?

패션계의 연이은 손절

칸예 웨스트는 지속적인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패션계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일할 때도 동료들에게 이런 차별과 혐오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고. 그와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브랜드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 운동 및 기타 형태의 증오심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콜라보 브랜드 이지(Yeezy)의 종료를 알렸다. 이 외에도 성공적인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던 브랜드 갭과 발렌시아가 역시 칸예와의 계약을 서둘러 종료했다. 모든 차별과 증오는 다양성과 포용을 기반으로 하는 당사의 뜻에 반한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

양극성 장애와 이혼

그는 어린 시절부터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킴 카다시안과 결혼 후에도 양극성 장애로 인한 실언을 해왔고, 이를 참다못한 킴이 7년 만에 이혼을 요구하며 둘의 결혼생활은 끝났다. 칸예가 킴에게 매달 양육비 20만 달러(약 2억 6천만 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늘 화제가 되었던 이 커플의 이혼이 1년 만에 성사되었다. SNS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줄줄이 손절까지 당하던 그는 이제 가족까지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

칸예 웨스트가 아닌 ‘Ye’

2021년에는 ‘칸예 웨스트’라는 이름을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Ye’로 개명하기에 이르렀다. 오랜 시간 그를 지배한 조울증, 어딘가 좀 이상한 대선 출마까지 역대급 기행을 펼치고 있는 그는 사실 시대를 상징하는 래퍼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디자이너였다. 2001년, 래퍼 제이지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힙합 신에 혜성처럼 떠오른 칸예는 프로듀서로서 수많은 명반을 만들고, 이어 래퍼에 도전했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것은 물론 디자인에 대한 욕심이 있어 펜디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등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배웠다. 이후 아디다스와 손잡고 이지 부스트를 론칭하는 등 진정한 패션 디자이너로서 자리매김한 칸예. 그가 원래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