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처럼 얼굴 위를 수놓은 색색의 보석, ‘페이스 주얼’이 뷰티 트렌드로 떠올랐다.

VALENTINO

진주와 스톤을 함께 구성한 페이스 주얼은 4천원대 유유존.

귓바퀴를 따라 붙이던 큐빅이, 손톱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크리스털이 얼굴 전체를 점령했다. 눈 주변은 물론 입술, 이마에 찬란한 보석을 올린 ‘주얼 페이스’가 트렌드로 떠오른 것. 광채를 뿜어내는 피부와 그 위를 수놓은 보석이 어우러져 은하수처럼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독보적인 존재감의 주얼 페이스는 2022 가을/겨울 런웨이에서도 시선을 끌었다. 

버버리 쇼에서는 모델 얼굴 외곽을 월계관 모양의 크리스털로 감싸 화려함의 끝을 보여줬고, 코셰는 모델의 입술산과 인중에 꽃처럼 핀 다채로운 큐빅을 붙였다. 시몬 로샤 컬렉션 속 모델은 컬러 크리스털과 진주를 이용한 캐츠 라인으로 눈가에 보석 날개를 달기도 했다. 해당 메이크업을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토마스 드 클루이버(Thomas de Kluyver)는 “늘 ‘메이크업을 패션 액세서리처럼 입는다’는 아이디어를 좋아했어요. 이번에 그걸 실현했죠. 과감한 주얼 페이스 룩은 나만의 정체성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여러 컬렉션이 주얼 페이스의 정수를 보여줬다면, 국내외 셀럽은 심플한 방식으로 연말 메이크업에 참고할 룩을 시도했다. 블랙핑크 제니는 큐빅을 미간과 콧등에 이어 붙여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로제는 눈 아래 라인을 따라 장식해 아련한 듯 몽환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두아 리파는 눈 주변에 크고 작은 보석을 자유롭게 얹어 흩날리는 별처럼 꾸몄으며, 지지 하디드는 아이홀을 타고 흐르는 컬러풀한 큐빅을 붙이기도 했다. 

 

1 별 스톤과 진주가 어우러진 페이스 주얼은 1만4천원대 포인.
2 다채로운 디자인의 페이스 주얼은 1만4천원대 포인.
3 나뭇잎 모양의 스톤은 4천원대 유유존.

연말 메이크업을 위해 페이스 주얼 트렌드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적당한 유분기와 조화로운 메이크업을 기억하자. “피부가 너무 보송하거나 번들거리면 스톤이 금방 떨어지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파우더 처리를 한 뒤 20~30분 후에 붙여야 해요. 스티커 형태가 아닌 별도의 글루로 붙일 때는 스톤에 글루를 묻히고 몇 초 정도 기다렸다가 적당히 끈끈할 때쯤 얹으면 접착력이 훨씬 오래갑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의 팁이다. 또 페이스 주얼 룩에는 과한 물광이나 윤광 베이스보다는 새미 매트한 베이스로 스톤 자체의 빛을 살리는 게 좋다. 캐츠 라인, 스모키 등 아이 메이크업에 힘을 쏟는다면 눈꼬리나 눈머리에만 스톤을 붙이는 게 더 시크하고, 깔끔한 메이크업에는 여러 컬러 스톤을 섞어 포인트 주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메이크업은 또 하나의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다. 손가락이 아닌 얼굴 위에 색색의 보석을 얹고 마음껏 즐기는 거다. 오늘은 크리스털을 입을지, 진주를 입을지 고민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