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배달 음식과 단조로운 샐러드는 이제 그만. 균형 잡힌 맞춤형 건강 식단을 원하는 만큼 구독할 수 있으니까. 

마감과 휴일 근무가 잦은 <얼루어> 편집부의 한 달 식생활을 돌아보면,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늘 다이어트 중인 그룹은 항상 샐러드를 사오며, 맛있는 음식 없이는 삶의 의미가 없다며 미식을 놓지 못해 배달 앱을 정독하는 그룹, 그저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를 식사 삼는 그룹도 있다.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회사원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란, 유니콘만큼 힘들지도 모른다. 팬데믹으로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식사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배달 서비스의 배달비도 크게 늘었다. 최소 금액을 맞추고 배달비까지 결제한다면 1인분에 2만원은 훌쩍 넘는 것. 자극적인 음식에 탈이 나거나, 금액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할 때는 그야말로 허탈함에 빠진다. 그렇다면 직접 요리를 해보면 어떨까? 나는 주말이면 직접 삼시 세 끼를 요리해 먹는 편이지만, 그 비용과 수고로움 역시 만만치 않다. 얼마 전 애호박 한 개의 가격이 무려 7천원에 달했다는 걸 아는지? 재료를 사고, 손질하고, 요리한 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일까지 하고 나면 밥 먹다가 하루가 다 간다. 계산기를 두드리면 역시 사 먹는 게 싸다. 

요즘 ‘식단 구독’ 서비스는 모두가 느낄 법한 이런 식생활의 딜레마를 파고든다. 맛있고, 건강하고, 간편하게 먹고 싶은 마음을 충족시키도록 진화했다. 특히 당뇨식단이나 신장질환식단 등 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사 관리 식품’이 법제화하며 신뢰성을 얻었다.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은 질병과 수술 등으로 일반인과 다른 영양 요구량을 가진 사람이나 정상적인 음식물 섭취, 소화, 흡수 또는 대사할 능력이 제한된 사람을 위한 즉석섭취형 또는 즉석조리형 제품이다. 자기 필요에 따라 건강 식단을 구독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식단이라 함은 매끼 식사의 연속적 형태를 의미합니다. 매끼의 식사는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뿐 아니라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재료인 세포, 호르몬, 뼈, 혈액, 소화 효소에 영양소를 공급해야 하죠.” 식단 구독 서비스인 메디쏠라 브랜드 디렉터 이승연의 말이다. 개인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의 종류와 양이 잘 구성된 식단으로 꾸준히 먹으면, 당연히 건강에도 좋은 일. “식단으로 적정 영양소가 잘 공급되는 ‘항상성’을 유지하면, 건강한 몸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과 임상 연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최소 2주 식단을 지속했을 때 혈액상의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관찰했으며, 특히 복부 비만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몸에 습관을 완전히 들이기 위해서 약 4주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때로는 신경성 위염에, 마감이면 아토피피부염에 시달리는 나도 좋아질 수 있을까? 대표적 식단 구독 서비스를 에디터가 직접 먹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야말로 속이 편한 한 달이었다.

그리팅 by 현대그린푸드

| 장수마을식단 |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은 현대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위대한 먹거리(Great Eating) ‘그리팅’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식단을 선보인다. 식품 바이어 100여 명이 찾은 다양한 영양 식재료에 직접 만든 ‘5無 첨가 소스’로 조리한다. 꾸준한 관리를 위한 ’케어 식단’에는 저당식단, 칼로리식단, 장수마을식단, 당뇨식단, 수술 후 환자를 위한 식단 등이 있다. 이 중 장수마을식단은 건강과 맛을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미식가에게 추천할 만하다. ‘부타동’ ‘샤슬릭’ ‘연잎밥’ 등 전 세계 건강 식단을 두루 체험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소화를 돕는 고식이섬유 & 발효 식재료를 사용한 것도 특징. 다양한 식단을 골고루 체험하고 싶다면 케어식단 5가지를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는 ‘My 그리팅’을 선택할 것. 케어 식단 외에 단기 관리를 위한 ‘식단 프로그램 챌린지 식단’이 있다. 웨딩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둔 사람을 위해 300kcal 내외로 맞춘 뷰티핏, 고영양 식사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프로틴업,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베지라이프 등 다양하다. 

방식 |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냉장 배송된다. 한 끼당 5개 반찬으로 구성된다. 일주일(6끼) 또는 2주(12끼) 단위로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틀에 한 번 새벽배송된다.
가격 | 장수마을식단 기준 한 끼 8천5백원.
에디터의 픽 | 고야참프루&당근밥. 오키나와의 향토 음식인 고야 참프루를 식단으로 먹을 수 있다니.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여주를 살짝 데쳐 쓴맛을 줄이고, 각종 채소와 함께 볶은 고야참푸르가 메인 디시 역할을 한다. 당근, 현미, 귀리로 지은 건강밥에 해초볶음, 오크라 뿌리채소 두부범벅이 조화롭다. 

메디쏠라

| 밸런스 식단 | 한국형 지중해식을 표방하는 메디쏠라. 대학 병원 의대 교수팀과 임상 영양사가 참여하고,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량 조사’를 통해 한국인에게 맞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 비율을 토대로 영양을 설계했다. 밸런스 식단, 당뇨케어, 신장케어 식단 등을 선보이는데, 이 중 밸런스 식단을 선택했다. 칼로리는 적절하게 구성하되, 매일 매끼 먹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의 양과 질을 맞춘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지방의 축적을 방지해주어, 체중 조절과 건강한 피부를 모두 원하는 2030세대 여성에게 좋겠다. 필수아미노산 9종과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 6, 9도 균형 있게 담았다. 1끼니에 평균 400kcal로 다른 브랜드 식단보다 100kcal 정도 적은 편. 하루 2식 정도 메디쏠라를 섭취하면, 800kcal로 간식의 즐거움을 열어둔다. 한국형 지중해식이라는 말처럼 익힌 채소, 토마토소스, 해산물, 육류 등이 고루 들어 있고 한식은 물론 연어 스테이크, 새우 로제 파스타, 해물 파에야, 알리오올리오라이스 같은 구성이 포함되어 외식 욕구가 충족되는 것도 장점이다.

방식 | 원 플레이트 요리를 닮은 ‘스킨팩’ 방식. 냉동 제품으로 원하는 것을 골라 담을 수도, 정기배송을 선택할 수도 있다. 종이 슬립을 벗겨 전자레인지에 5분 데우면 완성. 식사를 마친 후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 현저히 적다.
가격 | 한 개 가격 1만9백원.
에디터의 픽 | 칼라마리토마토파스타, 왕돼지구이연근밥. 메뉴가 다양해 선택이 즐겁다. 라타투이를 닮은 채소볶음이 거의 매 끼니에 포함되어 있고, 견과류, 연근 등의 다양한 식감이 살아 있다. 냉장 제품을 관리할 필요 없이 냉동실에 두고 그때그때 꺼내 먹는 방식이 매우 간편했다. 비상식량으로 넉넉히 비축해둘 생각이다. 

디자인밀 by 풀무원

| 당뇨케어밀플랜, 300샐러드Meal | 동네 구석구석은 물론 빌딩까지 ‘풀무원 여사님’의 발길이 닳지 않는 곳이 없다. 풀무원 디자인밀은 그 유통망을 적극 이용할 수 있는 식단 서비스. 신선한 채소와 포화지방이 적은 단백질, 통곡물을 2:1:1 비율로 섭취해 균형 잡힌 식사를 제안하는 ‘211 식사법’을 콘셉트로 한다. 그중 당뇨케어밀플랜은 식약처가 고시한 당뇨병 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에 맞춰 설계했다. 총열량 대비 당류와 포화지방은 각 10% 미만으로 설계하고, 단백질은 한 끼당 18g 이상, 나트륨은 1350mg 이하로 맞췄다. 당뇨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검진에 ‘고혈당’이 나온 사람, 저당 식사 및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하려는 사람에게 권한다. 탄수화물이 천천히 소화 흡수될 수 있도록 백미를 최소화하고 흑미, 쥐눈이콩, 귀리, 수수 등을 사용한 잡곡밥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샐러드를 더해보았다. 300샐러드Meal’은 평균 300kcal에 포만감은 높인 디자인밀의 칼로리 조절식. 식사 대용 샐러드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토핑을 신선 채소와 곁들여 섭취할 수 있다. 

방식 | 정기구독 형태로 매일 오전 7시 전까지 보랭 가방에 담겨 집 앞에 냉장 배송된다. 종이로 만든 트레이에 채소찬 2팩, 단백질찬 1팩, 밥 1팩, 총 4팩이 들어 있다. 샐러드는 그대로, 나머지 메뉴는 살짝 데워 먹으면 된다.
가격 | 당뇨케어밀플랜 주 3회 2주. 구독 시 14만4천원.
에디터의 픽 | 두부적로제소스스테이크와 잡곡밥. 평소 빵과 과일, 단 음료를 달고 산다면 혈당 관리를 위해 당뇨케어밀을 선택해보길. 집에 갖추기도 힘들고, 만들기는 더 어려운 잡곡밥을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로제소스를 곁들인 두부스테이크는 고기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