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국내 예쁜 산책길.

 

인제 곰배령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인제 곰배령은 겨울 오기 전, 반드시 가봐야 할 코스입니다.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꽤 긴 길이지만요. 이렇게 멀리 왔는데 너무 금방 정상에 다다르면 아쉽잖아요! 발에 익은 편안한 운동화 신고 쉬엄쉬엄 산을 즐겨보세요. 제법 가파른 계단이 등장하면 다 왔다는 사실.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의 시원한 바람, 풀과 흙 내음까지 가을 여행지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원주 치악산 둘레길

서울이랑 가깝고, 도심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원주에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예쁜 길이 있습니다. 바로 해발 1,288m의 치악산을 주변으로 한 바퀴 둘러 걸을 수 있는 치악산 둘레길인데요. 험준한 치악산을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게 아닌, 수평으로 둘러 걷기 때문에 총 11코스의 색다른 트레킹을 즐길 수 있어요. 길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예쁜 풍경을 만나지만 딱 하루만 걸을 거라면 카페와 식당 등 편의시설이 많은 1코스 ‘꽃밭머리길’을 추천합니다.

 

평창 육백마지기

별 보러 가고, 차박도 하고, 사진 찍으러 가는 육백마지기. 혹시 남들과는 다른, 도전정신이 뛰어난 이들이라면 차는 지동리 마을에 두고 청옥산에 올라보세요. 등산로 길을 따라 2시간 걸으면 그 유명한 청옥산의 정상, 육백마지기에 도착합니다. 편하지 않은 길로 오니 더 멋진 풍력발전기와 언덕 아래 작은 교회, 온통 푸른 나무들까지!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풍경에 감동은 두 배가 될 거예요.

 

정선 민둥산

매년 주기적으로 찾아줘야 하는 민둥산. 가을이면 어김없이 허리 높이까지 자라난 억새풀을 즐기러 가는 대표 여행지입니다. 차분한 베이지색의 억새와 정선의 맑고도 푸른 하늘이 더해져 발로 찍어도 예술 작품 완성이죠. 한 가지 팁은 사람이 적은 시간대를 활용하는 건데요. 이른 오전이나 해지고 난 뒤 저녁 트레킹도 또 다른 매력이 있죠. 물론 혼자 걷는 건 매우 위험하니 참고하세요.

 

횡성 호수길

횡성의 언택트 여행지로 최근 핫하게 떠오른 호수길. 호수에 반짝이는 물결과 동산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높낮이 없이 걷기 편하게 조성된 흙길까지 이곳이 매력적인 이유는 한둘이 아닐 텐데요. 길고 긴 호수길을 끝까지 걸을 필요 없이 중간에 돌아 나올 수 있어 마음 편히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특히 중간중간 쉼터가 조성돼 있는 5코스 가족길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