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에서 해방된 지금 여자들은 피부과 시술이 궁금하다. <얼루어> 에디터들의 고민별 시술 후기. 

GOAL 환절기 예민해진 피부 다독이기 

아쿠아필, 진피개선술, 이온자임, 하이드라 페이셜
계절마다 탈바꿈하듯 피부 컨디션의 격차가 큰 편이다. 그중에서도 환절기에 급격히 나빠지는데, 이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몇 개월이고 여파가 지속된다. 쉽게 붉어지고, 툭하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트러블이 심심찮게 올라오기까지. 올봄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마스크를 착용해 한껏 성난 피부에 건조하고 미세먼지 가득한 환절기 날씨가 가세하며 뾰루지가 나고 홍조가 심해졌다. 이게 다 겨우내 묵은 각질 탓이라며 다급하게 스크럽 제품을 사용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각질과 함께 피부 장벽까지 파괴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예민한 피부는 이렇게 다루면 안 된다는 것을! 이런 까탈스러운 피부 체질을 개선할 수는 없으려나? 그렇게 민감성 피부 교정 프로그램을 받게 됐다. 오가나셀피부과의 오가나 원장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민감성 피부의 근본적 해결책은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교정 프로그램은 피부 자생력을 키우는 시술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데, 야누스 정밀 진단을 통해 개인의 피부 상태를 알아보고 3~4가지 시술을 처방한다. 나는 피부 장벽이 무너지며 수분 저장 능력이 저하하고 결국 피지 분비량과 세균이 늘어나며 장벽 재건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레이저 시술은 배제됐다. 상대적으로 순한 맛 시술인 아쿠아필, 오가나셀 부스터(진피개선술), 이온자임을 추천받았다.

아쿠아필은 헤드 앞쪽으로 AHA, BHA 용액이 나오면서 모공 속 노폐물과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관리다. 한껏 예민해진 피부에도 자극이 느껴지지 않으며 모공을 말끔히 청소해줘 기분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이어서 스킨케어 성분을 니들로 피부 표면이 아닌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가꿔주는 진피개선술을 진행했다. 이때 주입하는 부스터는 히알루론산, 콜라겐 유도체, 비타민 등 다양한 성분을 배합해 만들어지는데, 병원마다 비율과 성분이 상이하다. 오가나 부스터는 오가나셀피부과만의 노하우와 비율로 완성한 시그너처 샷이라고. 예민한 얼굴 피부에 주사를 맞는다는 것이 두려워 ‘성난 피부에도 괜찮은가요? 부작용은 없나요?’ 등 질문을 쏟아냈는데, 아토피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시술이라는 답변에 안심하고 시술대에 누웠다. 시술 직후, 니들 자국을 따라 피가 맺히고 3~4일간 피부 위로 핏자국이 비쳐 당황스러웠다. 핏자국이 가라앉은 5일 차부터는 세수할 때 손끝에 느껴지는 피부 상태가 달라졌다. 속부터 수분이 차올라 미끈미끈하고 탱탱한 촉감이랄까? 마지막으로 받은 이온자임은 특수 약품과 비타민을 이온화시켜 장비를 통해 피부에 주입하는 원리다. 민감성 피부 교정 프로그램인데도, 오가나 원장이 직접 정밀 진단해 미백 관리인 이온자임을 추천한 것. ‘과연 민감 피부 진정에 이온자임이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시술 일주일 후부터는 말끔해진 모공+속건조 해결+미백 관리 덕분에 말 그대로 환한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때때로 올라오는 뾰루지가 마법처럼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붉어진 피부가 가라앉고 톤이 한결 밝아지니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거울을 볼 때마다 ‘오늘 민낯 좀 괜찮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예민한 내 피부도 그렇게 시술의 맛을 보게 된 것. 한 번 더 이런 시술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끼고 싶었다. 그러던 중 할리우드 여배우가 즐긴다는 하이드라 페이셜이 눈에 띄었다. 30분만 투자하면 민감한 피부도 받을 수 있는 3가지 스텝으로 물광 피부를 만날 수 있다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청담동에 위치한 디의원을 찾았다. 첫 단계는 부드러운 박피로 피부의 겉면을 걷어내며 죽거나 상한 표피세포를 제거해 새로운 피부층을 열어준다. 다음 단계는 모공 속 노폐물을 진공 흡입한 후, 그 자리에 수분과 영양을 채워넣는 과정이다. 그다음에 늘어난 모공을 축소하고 유해 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항산화 성분과 멀티 펩타이드를 피부 속 깊숙이 침투시키며 마무리한다. 나는 모공과 주름이 고민이라서 펩타이드 부스터로 선택했지만, 미백을 돕는 부스터를 선택할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하이드라 페이셜은 그야말로 필링, 노폐물 제거, 수분 공급, 모공, 주름, 미백까지 멀티 케어하는 표피 종합 관리인 셈이다. 분명 자극이 적다고 했고, 이미 경험한 선배도 무자극을 장담했지만, 예민한 피부의 소유자인 나는 시술 당일 얼굴이 빨갛게 부어 오르고 군데군데 피가 맺혔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한결 가벼워진 피부 컨디션을 느낄 수 있었다. 피부 디톡스를 한 느낌이랄까? 주삿바늘이나 레이저 없이 이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피부가 칙칙하고 무거울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평생 예민했던 피부가 하루아침에 무던해질 수는 없지만, 꾸준히 관리하다 보면 피부 기초체력이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새로운 화장품을 쓰면 피부가 뒤집어질까 망설이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궁금한 제품을 마음껏 써볼 수 있기에! 피부 눈치를 보지 않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피부과로 향한다.
– 신지수(<얼루어> 뷰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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