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시술 후기 5 / 안면과 체형 비대칭을 잡아라
실외 마스크에서 해방된 지금 여자들은 피부과 시술이 궁금하다. <얼루어> 에디터들의 고민별 시술 후기.
GOAL 안면, 체형 비대칭 개선
리셋 프로그램, 도수치료, 재생케어
“눈을 감고 손가락이 몇 개인지 얘기해볼래요?” 더 클리닉의 박은우 도수 치료사는 내 손바닥을 그의 손가락으로 누르며 물었다. 100% 정답! “이번에는 팔 안쪽을 눌러볼게요. 똑같이 몇 개인지 맞혀보세요.” 웬걸, 반도 못 맞혔다. “2점압 검사라는 거예요. 손바닥처럼 자주 만지는 부위는 촉감이 발달해 있는데 허벅지, 등처럼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위는 감각이 둔화하는 거죠. 등은 지금보다 간격을 더 벌려서 테스트해도 대부분 못 맞혀요. 우린 통증을 싫어하지만 몸 입장에서는 중요한 신호예요. 그런데 우리는 이를 ‘참을 만하다’, ‘괜찮겠지’라며 무시하고, 거기에 몸이 적응해 버리면 자세가 비뚤어져도 근육이 긴장하거나 늘어나도 잘 못 느끼게 되죠. 결국 불균형이 만성화하고 안면, 체형 비대칭은 물론 통증의 원인이 됩니다.” 더 클리닉의 리셋 프로그램은 이렇게 틀어진 근막과 근육을 정상화시켜 얼굴과 체형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시작은 체형 측정이다. 어깨, 골반, 다리 길이, 경추와 상체의 기울기, 보행 습관 등을 측정한다. 난 어깨와 골반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고 거북목증후군이 있었다. 얼굴은 입술, 눈썹, 턱 모두 오른쪽이 경직되어 비뚤어진 상태. “얼굴은 100~200개, 두피 50개, 경추, 흉추, 요추, 천골을 따라 PDO 성분의 섬유를 주사기로 주입합니다. 실을 넣는다고 하면 대부분 리프팅을 떠올리는데 오해입니다. 특정 방향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근막에 모를 심듯이 직각으로 촘촘히 주입하죠. 힘을 뺄 곳은 빼고(예를 들어 입, 눈, 자작근처럼 활동이 많은 부위) 약화된 곳은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자극을 줍니다.” 김명신 원장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섬유지만 근육이 이를 인지, 반응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비대칭이 완화돼 인상이 좋아지고(특히 사진을 찍으면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 통증이 줄어들며, 근육이 스스로 제기능을 찾아 운동 능력이 높아지고, 피로와 부종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런 마법같은 시술이 있다고? 너무 달콤한 공약이라 선뜻 믿기지 않았다.
시술 시간은 1시간 남짓. 시술 후 다행히 크게 붓지 않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작은 멍 자국이 여럿 생겼지만 컨실러로 가려지는 정도였고 다음 날 모임에 나갔을 때도 얼굴에 뭐 했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었다. 시술 부위를 만지면 약간 따끔거리고 음식을 씹는 등 근육을 움직이면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주의할 점은 일주일 동안 술 금지, 사우나처럼 뜨거운 곳 금지, 자극이 될 만한 마사지 금지. 반면 몸의 변화는 빠르게 느껴졌다. ‘안 좋은 자세를 하면 불편해서 스스로 자세를 바로잡게 될 거예요”라는 김명신 원장의 말은 사실이었다. 세상 편안하던 구부정한 소파 자세가 불편해서 자꾸 몸을 일으켰다. 항상 오른쪽으로 웅크려 누워 잤는데 이젠 똑바로 누워서 잔다. “이제까지 왼쪽으로 자면 답답하지 않았어요? 흉추와 흉곽이 타이트했기 때문에 심장이 눌려서 답답했을 거예요. 그래서 오른쪽으로만 잤을 거고, 그런 여러 습관이 모여 오른쪽 긴장도가 높아지는 비대칭이 생기는 거예요.” 맞습니다. 놀랍게도 지금은 어느 쪽으로 누워도 편하다. 시술 후 10일, 다시 체형 검사를 했다. 오른쪽으로 기울었던 골반의 위치가 교정 된 것을 확인했다. “골반의 틀어짐은 골반, 허리, 복부, 흉추, 경추 등 전체 선을 틀어지게 합니다. 이로 인해 악관절이 틀어지고 이차적으로 저작장애뿐 아니라 두통, 얼굴 비대칭을 초래해요. 요즘 음식을 씹는 게 편하지 않아요?” 점쟁이처럼 내 변화를 알아맞힌다. 리셋 프로그램은 피부를 팽팽하게 하고 주름을 사라지게 하는 시술은 아니다. 물론 섬유가 녹으면서 콜라겐을 생성해 탄력과 볼륨에 도움이 되긴하지만, 그것이 목적이라면 레이저 시술이 더 효과적이라 설명한다. 리셋 프로그램은 그와 다르게 밸런스를 통해 아름다움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시술이다. 화상회의를 할 때 내 얼굴이 건강하고 예뻐 보였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절로 나던 신음 소리가 사라졌다. 허리를 세우고 바로 앉아 있다. 예전에 힘이 없어 어느새 배가 접히도록 몸이 구겨졌었는데. 덜 붓고 덜 피곤하다. 김명신 원장은 몸이 오래된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고 리셋 되기 위해서는 일 년에 세 번 시술을 권했고, 효과는 그 이후 몇 년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대칭은 없어요. 리셋은 아름다운 5도의 틀어짐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난 두 번째 시술을 예약했다.
– 서혜원(<얼루어> 컨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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