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관점을 장착하고 등판한 서울의 전시 공간을 찾았다. 관점과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SONG EUN

송은 전경

©JIHYUN JUNG

로렌시나 화란트 리 송은 관장

송은을 정의한다면?
강남 도산대로라는 매우 상업적인 지역에 자리 잡은 비상업적 예술 공간이라는 점에 의미를 둔다. 이 공간에서 송은미술대상과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 신진작가 기획전 및 각종 컬렉션전 등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기획전시를 소개한다.

송은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예술가가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젊은 작가의 창작 활동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나아가 그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작가로 성장하는 데 아낌없는 도움이 되고자 한다.

송은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송은미술대상과 송은미술대상전이다.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는 20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작가를 양성하고 및 지원해온 서울시립미술관과 예술 문화에 대한 지원과 헌신을 보여온 브랜드 까르띠에와 협력하여 수상 혜택 또한 대폭 확대, 강화했다.

2022년의 계획은?
제17, 18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한 김영은, 김준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컬렉션 전시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전시를 마련하고자 한다.

앞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송은의 건물 설계를 맡은 건축가 피에르 드 뫼몽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인간은 인지하는 기계로서 ‘감각’이 살아 있고 감각함으로써 실존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좋은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며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FOUNDRY SEOUL

파운드리 서울 입구

헤닝 스트라스부르거 전시 전경 ©KYUNG ROH

강혁 <REPEAT, BYFOUNDRY> 전시 전경 ©KYUNG ROH

윤정원 파운드리 서울 이사

파운드리 서울을 정의한다면?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로 ‘파운드리 서울’과 ‘바이파운드리’ 두 개의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파운드리 서울은 블루칩 아티스트와 동시대 이머징 아티스트를 선보인다. 개관전으로 헤닝 스트라스부르거를, 이후 이건 프란츠의 작업을 소개했다. 바이파운드리는 실험적인 가능성을 탐구하는 국내외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들의 도전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독창적인 미감의 디자인 듀오 강혁과 미디어 아티스트 장명식의 작업을 바이파운드리에서 선보였다.

파운드리 서울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동시대 아티스트가 창의적인 작품 세계를 통해 제시하는 아이디어와 질문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자리. 동시대 예술의 지점과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나가고 싶다.

파운드리 서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파운드리 서울과 바이파운드리 두 공간을 동시에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름난 작가의 작품부터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수용한다.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상호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위한 열린 장을 마련하고 있다.

2022년의 계획은?
러시아 태생의 이스라엘 아티스트 율리아 아이오실존을 소개한다. 유년기의 다양한 체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내러티브가 담긴 회화와 조각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다. 바이파운드리에서는 키네틱 조각 및 설치 작업을 하는 서신욱 작가를 소개한다. 두 작가 모두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데, 같은 도시를 기반으로 하지만 전혀 다른 형식과 미감으로 고유한 예술세계를 구축해나간다.

앞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혹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독창적인 아티스트를 부지런히 발굴하고 소개하는 갤러리가 되고 싶다.

 

THADDAEUS ROPAC SEOUL

타데우스 로팍 서울 전경

게오르그 바젤리츠 <가르니 호텔> 전시 전경 ©AHN HEESANG

알렉스 카츠 전시 전경 ©CHUNHO AN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총괄 / 디렉터이자 아시아 지역 디렉터

타데우스 로팍 서울을 정의한다면?
1983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70여 명의 현대미술작가와 함께하는 갤러리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갤러리의 첫 아시아 지점으로 유럽의 정체성을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 현대미술과 교류하며 성장하고자 한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의 소속 작가 중에는 알렉스 카츠, 도날드 저드, 이불,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작가도 있지만,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도 많다. 빅 네임 작가의 전시와 더불어, 낯설고 생소하지만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동시대 작가의 전시를 한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40여 년의 갤러리 역사상 단 한 사람의 작가도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꾸준함과 한결같음이 타데우스 로팍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공간은 넓게 뻥 뚫린 전시 공간이라 관람 동선이 간결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지 않고 한눈에 전시의 전체적인 큐레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를 보다가 휴식할 수 있는 돌담 중정도 자랑하고 싶다.

2022년의 계획은?
우선 우리와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2월 초까지 알렉스 카츠의 전시가 이어지고, 영국의 제이슨 마틴, 4월에는 협업과 실험을 선보이는 미국의 톰 삭스, 5월에는 실험적인 설치와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영국의 올리버 비어, 7월에는 스위스 공공미술과 유러피언 팝 아트 작가 실비 프뢰리의 전시가 이어진다.

앞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알렉스 카츠의 전시를 오픈하고 많은 피드백을 들었다. 한국의 아트 페어에 소개된 한두 점의 페인팅이나 판화 작업으로 단순히 예쁜 색감을 이용해 플랫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만 알았는데,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알 수 있었다는 평이 많았다. 깊이 있고 질 좋은 전시를 공유하고 싶다. 그게 우선이다.

 

KÖNIG SEOUL

쾨닉 서울 개관전 전시 전경 ©KÖNIG GALERIE BERLIN / LONDON / SEOUL

©CHUNHO AN

MCM HAUS 전경

최수연 쾨닉 서울 디렉터

쾨닉 서울을 정의한다면?
갤러리 쾨닉은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본거지인 베를린뿐만 아니라 런던, 서울에 분관을 설립했다. 쾨닉 서울은 청담동 MCM 하우스 5층에 자리 잡았다.

쾨닉 서울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국 관객에게 생소할 수 있는 쾨닉 갤러리 소속 작가들의 주요 작업을 소개하여 그들이 선보이는 작업의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쾨닉 베를린에서는 공간 특성을 활용하여 작가의 야심 찬 비전을 실현하는 전시를 지원하고, 쾨닉 서울에서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전시 기획을 통해 다양한 작가를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쾨닉 서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대범함과 상식을 깨는 참신함. 난해한 개념을 바탕으로 하더라도 세련된,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각미를 갖추는 프로그램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쾨닉의 소속 작가들은 국내 관객에게는 좀 낯선,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참신한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름들은 현재 전 세계의 비엔날레나 유수 기관에서 개최하는 전시에 가장 활발히 참여하는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작가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젊고 트렌디한 리스트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의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알리시아 크바데의 전시 이후 2022년 2월부터 로버트 야니츠, 오스틴 위너, 로버트 야니츠, 미하엘 사일스토퍼 등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쾨닉 서울은 쾨닉 갤러리 소속 작가들을 한국 및 아시아 시장에 처음 소개하는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한국 작가와의 협업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단순히 유럽 작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지역 기관과의 교류를 도모하고 한국과 아시아 관객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매개가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 시장의 질적 성장과 한국 작가의 저변 확대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