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맛있으니 열 살을 먹어도 억울하지 않다. 새로운 한 살을 축하하며 대복한 한 해를 기원하는 떡국과 만둣국 한 그릇.

 

갯마을 한강로점 | 떡만둣국

개운한 김치만두를 먹고 싶다면 이촌동으로 향한다. 하루 동안 숙성시킨 김치와 돼지 뒷다리살, 채소를 고루 넣어 복합적인 맛을 낸 김치만두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동글동글한 모양이 특징이다. 한우 양지로 우린 뽀얀 국물은 김치만두의 맛을 살리면서도 속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김치만두의 생명은 김치인 만큼, 기본반찬인 나박김치와 배추김치의 맛도 상당하다. 스지와 떡이 푸짐하게 들어간 만두 전골, 맷돌에 간 녹두를 넣어 바삭하게 구운 도톰한 녹두부침도 별미다. 정갈한 담음새는 대접하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가격 1만원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56
문의 02-795-2277

 

바오쯔굴만둣국

신당동에서 시작한 수제만두 전문점 바오쯔의 2호점은 대학로에 자리 잡았다. 조금 더 커진 매장 크기만큼, 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굴만둣국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계절한정메뉴다. 반달만두가 켜켜이 들어간 만둣국에 100g 정도의 굴을 아끼지 않고 넣어 부지런히 먹어도 굴이 모자랄 일은 없다. 맑은 육수에 배추와 파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특징인데 채소에서 우러난 개운한 단맛이 굴과 잘 어울린다. 아래쪽에는 약간의 쌀국수가 들어 있어 여러 식감을 즐길 수도 있다.
가격 1만1천원
주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 11
문의 02-766-5522

 

만두의 전설 | 얼큰떡만둣국

반죽부터 만두소는 물론, 제공되는 김치와 동치미, 겉절이까지 모두 직접 만든다. 만두는 매일 그날의 습도와 온도를 고려해 섬세하게 쪄내는데 포장 시에도 언제 먹을지에 따라 보관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속이 살짝 비쳐 보일 정도로 얇은 피가 왕만두 못지않게 꽉 찬 만두소를 야무지게 감싸고 있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섞어 주문할 수 있으며 국물이 빨갛지만 맵지 않고 개운하게 마무리된다. 마지막에는 김치만두 하나를 터트려서 함께 제공되는 밥 반공기를 넣고 김가루를 뿌려 비벼 먹어야 한다. 소에 들어간 고기와 김치, 각종 채소와 두부가 국물과 한데 어우러져 멋진 합을 이룬다.
가격 8천원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 158
문의 070-8951-7280

 

잘빠진 메밀 | 만두전골

메밀전문점에서 선보이는 메밀만두는 역시 그 향이 남다르다. 향긋한 메밀향을 즐기기엔 찐만두로 먹는 것이 좋지만 조금 더 풍부한 맛을 원한다면 만두전골을 추천한다. 왕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등 속과 형태가 다양한 다섯 종류의 메밀만두가 각종 버섯, 채소가 우러난 육수를 머금는다. 기본이 아닌 ‘듬뿍’ 옵션을 선택하면 숙주와 고기가 산처럼 풍성하게 제공된다. 숙주의 숨이 죽을 때까지 푹 끓인 다음 샤브샤브처럼 차례대로 고기를 익혀 먹는다. 남은 육수에 메밀국수 사리를 추가해 정수까지 제대로 즐길 것.
가격 2만4천원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1길 4
문의 070-4142-1214

 

통의동 국빈관사골떡국

경복궁 근처 골목에 자리한 소고기 연탄구이 전문점으로 모든 손님을 국빈처럼 대접하겠다는 마음으로 상호를 붙였다. 중앙 정원을 둘러싼 구조로 어디에 앉든 운치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사골로 진하게 우린 육수는 고소함이 일품이라 자꾸 입맛을 다시게 된다. 길쭉하게 썰어낸 가래떡의 식감이 좋고, 등갈비는 젓가락을 대기만 해도 살이 발라질 정도로 부드럽게 익었다. 떡 한 조각과 고기를 함께 먹으면 따끈한 쌀밥에 고기반찬을 얹어 먹는 듯 든든하다.
가격 1만2천원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길 17-4
문의 02-722-3833

 

한성칼국수 | 만둣국

칼국수뿐 아니라 수육과 낚지볶음까지 무엇 하나 빼놓기 아쉬운 곳이지만 만둣국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칼국수보다 자주 먹게 된다. 수수한 담음새이지만 만두의 맛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두부와 숙주, 고기를 잘게 다져 담백한 맛을 살린 만두가 알알이 담겨 있다. 슴슴한 듯 감칠맛 도는 사골 육수와 함께 떠, 푹 절여진 부추김치를 얹어 먹길 추천한다. 처음에는 본연의 맛을 즐기다 서서히 양념장을 더하고, 얼추 만두를 다 건져 먹으면 같이 나오는 공기밥을 열어본다. 풍덩 빠트리기보다 자박자박하게 적셔 밥의 식감을 즐기고 매콤새콤한 물김치로 마무리한다. 최근 논현점을 확장 이전하며 프라이빗한 룸 공간이 늘어 혼밥은 물론 각종 모임까지 제격이다.
가격 1만원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48길 14 2층
문의 02-544-0540